민씨가 미간을 찌푸리며 막 부인하려던 순간, 소명주가 먼저 욕을 퍼부었다.“돌팔이, 완전 돌팔이잖아! 저 돌팔이 의원은 대체 누가 데려온 게냐?! 당장 저 돌팔이를 내쫓거라!”소명주는 가슴을 부여잡았다. 가슴 언저리가 바늘로 찌르는 듯 아팠다.머리마저 윙윙 울렸다.눈꺼풀은 어찌나 심하게 떨리는지, 눈앞의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일 지경이었다.민씨는 소명주를 와락 끌어안았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명주야, 이 의원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구나. 다른 의원을 부르자. 너무 조급해하지 말거라, 응?”소명주가 어찌 다시 의원에게 진맥을 맡길 엄두를 내겠는가. 혹여 의원이 집안 내력인 병이라고 진단하기라도 하면, 주변 사람들의 의심을 살까 두려웠다.“어머니, 장 도사님께 법사 두 번만 더 해 달라고 하세요. 저는 병에 걸린 게 아니에요. 진료 같은 건 필요 없으니 법사를 두어 번만 더 지내면 괜찮아질 거예요.”민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당장 조 어멈을 시켜 장 도사를 모셔 오라고 하마.”조 어멈은 “예.” 하고 대답한 뒤, 은표를 챙겨 장 도사를 찾아 나섰다.그녀는 이제 소명주가 여씨의 딸이라는 사실을 뼛속 깊이 확신하고 있었다.오윤녕, 그녀야말로 마님의 친딸일 가능성이 컸다.소명주도 참으로 간이 컸다. 밖에서 낳아 온 딸 주제에 후작부의 적녀 행세를 하는 것도 모자라, 마님을 부추겨 친딸을 핍박하게 만들다니!그녀는 반드시 증거를 찾아내 마님께 알려야만 했다.*장 도사는 소명주만을 위한 법사를 따로 한 차례 진행했다.밤새 두려움에 떨며 한숨도 자지 못했던 소명주는 법사가 끝나고 나서야 마음이 조금 놓였는지, 이내 졸음이 쏟아졌다. 민씨는 소명주가 깊이 잠들 때까지 곁을 지키다가 자리를 떴다.소명주를 달래 재운 뒤, 민씨는 쉴 틈도 없이 장 도사를 찾아갔다.“도사님, 제 큰딸 쪽은 어찌 되었습니까?”초제를 지낸 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오늘은 초제의 마지막 날이자, 사시에 제단을 거두기로 한 날이었다.이치대로라면 장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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