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화는 시간 낭비였다.떼어낼 수도 없으니, 신시아는 빨리 끝내기로 했다.대충 셔츠 하나를 골라 입어보지도 않고 하선재가 방심한 사이 빠르게 결제했다.하선재가 눈치챘을 때는 이미 신시아가 옷을 들고 매장을 나간 뒤였다.그녀는 곧장 쇼핑몰 출구로 향하다가, 신생아 용품 매장을 지나며 무심코 발걸음을 멈췄다.작은 옷과 신발, 장난감들이 진열된 모습이 그녀의 시선을 끌었다.그녀는 원래 경원을 떠난 뒤에 아이 물건을 사주려고 했었다.하지만 떠나는 일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었다.하선재가 따라와 그녀가 서 있는 걸 보고 물었다.“신 비서 임신도 안 했고 애도 없는데 이런 데 관심 있어?”“저...”신시아는 잠시 멈칫하다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친구에게 애가 있어요.”말을 마치고 나가려 했지만 하선재가 그녀를 붙잡고 매장 안으로 끌었다.“친구면 선물 하나쯤 사줘야지. 들어가서 좀 보자!”신시아는 억지로 끌려 들어갔다.직원이 다가와 친절하게 말했다.“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아니에요...”신시아가 고개를 저었다.“선물하려고요. 자세한 건 제 아내가 고를 거예요.”하선재가 말을 끊었다.직원은 더 적극적으로 신시아를 보며 말했다.“사모님, 임산부용인가요, 신생아용인가요? 태어났다면 남아인가요 여아인가요?”‘사모님’이라는 말에 하선재는 웃으며 맞장구쳤다.신시아는 진열된 아기용품에 시선을 빼앗겨 관계를 정정할 생각도 못 했다.그녀는 직원과 대화를 이어갔다.“남자아이요. 옷 몇 벌이랑 장난감 좀 볼게요.”“네, 이쪽으로 오세요.”직원이 신시아를 안내했다.처음에는 빨리 사고 나갈 생각이었지만 종류가 너무 많아 고르다 보니 점점 고민이 깊어졌다.“이건 노란색이라 얼굴이 밝아 보이고, 파란색은 더 멋있어 보이고, 흰색은 깔끔한 느낌이에요...”직원이 하나하나 설명했다.신시아는 모든 옷의 재질을 직접 만져보고 가장 부드러운 것을 골랐다.그녀가 집중하는 사이, 하선재는 옆에서 몰래 사진을 여러 장 찍어 정우진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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