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윤은 그가 공들여 쌓아온 사업체를 단숨에 사지로 몰아넣은 장본인이었다.그녀가 휘두른 날 선 기사 한 줄에 들끓는 여론이 뒤집혔고, 반년 넘게 비밀리에 구축해 온 아지트마저 폐쇄당하는 치욕을 겪어야 했다.그날 이후, 그는 이 지독한 원수를 갚을 기회만을 악착같이 노려왔다.본래는 사람을 풀어 그녀를 반죽음으로 만든 뒤, 패거리들과 돌아가며 능욕하고 그 치욕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 평생을 옭아맬 심산이었다. 허나 그날, 천운이었는지 그녀는 기어코 손아귀를 빠져나갔다.그런 그녀가 오늘, 제 발로 다시 호랑이 굴에 걸어 들어올 줄이야.“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강하준은 경호원이 건넨 수건으로 머리의 상처를 지혈하며 포효했다.‘이 미친 계집애가 감히 내 머리에 술병을 내리치다니.’다행히 몸을 비틀어 두 번째 일격은 비껴갔기에 치명상은 피했지만, 사람들 앞에서 겪은 이 수모는 무엇으로도 씻을 수 없었다.‘오늘 반드시 저년을 죽여버리리다!’강하준은 이를 갈며 한서윤의 면전까지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의 입가에는 광기 어린 비릿함과 소름 끼칠 정도의 섬뜩한 미소가 번졌다.“행운이 매번 네 편일 거라 착각하지 마. 나를 고소라도 하겠다고?”그는 강율희가 귀국하던 날 일부러 사람을 보내 한서윤을 습격했다. 설령 신승우가 이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누나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과연 한서윤이 신고를 하고 경찰이 자신을 압박해와도 신승우는 끝내 그를 보호했다.그것은 신승우의 안중에 한서윤이라는 존재는 티끌만큼도 없다는 명백한 증거였다.제 아내가 피떡이 되도록 맞았는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남편이라니, 신승우가 한서윤을 얼마나 깊이 혐오하고 있는지 뼈저리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우리 누나가 한마디만 하면 신승우는 나를 지켜줘. 근데 넌? 그 남자가 너한테 눈길이라도 한 번 준대? 한서윤, 이게 바로 3년 전 네가 우리 누나 남친을 가로챈 대가야.”그 말에 한서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그 절망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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