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얼마나 경이로운 광경인가.음산하고 기괴한 검은 장막 뒤에, 이토록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한 꽃의 바다가 숨겨져 있었을 줄이야. 시야가 닿는 지평선 끝까지 출렁이는 꽃물결에 스틸은 할 말을 잊은 채 굳어버렸다.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비현실적인 화려함이었다.그때, 램프 속에서 현신한 지니가 두 팔을 벌린 채 깊게 숨을 들이켰다.“어머! 향기로워! 정말 좋잖아, 주인님?”흐드러진 꽃밭 사이에 선 지니는 마치 이 공간의 주인인 양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그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스틸은 당장이라도 마정석을 깎아 영상이나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마도구를 발명하고 싶다는 욕구에 휩싸였다.일순, 스틸의 머릿속에 가르나르 초입에서 느꼈던 감각이 다시금 선명해졌다.그 꽃에서는 지독할 정도로 선명한 ‘돈의 냄새’가 났다. 미적 가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제국의 귀부인들이나 부유한 상인들이 이 탐스러운 꽃들을 본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한번 시도해 볼까?”입가에 짙은 미소를 띄운 스틸이 주변의 꽃들을 한 움큼씩 꺾기 시작했다. 꺾어도 꺾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꽃의 제국. 그는 던전용 검까지 꺼내 들어 본격적으로 꽃을 수확해 인벤토리에 쓸어 담았다.“주인님, 꽃은 갑자기 왜?” “그냥, 돈이 될 것 같아서. 되도록 많이 가져가고 싶거든.” “정말? 이 꽃을 팔게?”지니의 의아한 물음에 스틸이 어깨를 으쓱하며 확신에 찬 눈빛을 보냈다.“당연하지.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에 지갑을 여는 법이니까.” “뭐, 알았어. 주인님 부탁이라면 뭐든 좋아.”지니가 황금빛 마력을 일렁이자, 마치 예리한 낫으로 베어낸 듯 엄청난 양의 꽃들이 깔끔하게 수확되어 인벤토리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틸의 인벤토리는 순식간에 화려한 꽃동굴로 변모했다. 그는 꽃들이 시들지 않도록 마력을 이용해 인벤토리 내부에 촉촉한 수분을 공급하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주인님, 벌써 만 송이는 넘은 것 같아.” “이만큼 꺾었는데도 티도 안 나네. 규모가 정말 살벌하군. 일단 세금부
Last Updated : 2026-05-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