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은 지니를 품에 안은 채 목표 지점에 정확히 안착했다. 첫 순간 이동임에도 영창조차 생략한 완벽한 궤적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직후에 찾아왔다.“아, 머리야-.”강철 같은 정신력을 자부하던 전직 스텔스기 조종사의 입에서 억눌린 신음이 새어 나왔다. 시공간이 뒤틀리며 가해진 압박은 시속 1,000km의 중력 가속도와는 차원이 다른 종류의 구역질을 동반했다.토네이도의 핵을 관통한 듯한 속도감이 멎고, 마침내 발바닥에 딱딱한 지면의 감촉이 전해졌다. 단 3초. 그 짧은 찰나에 영혼까지 탈곡된 듯한 기묘한 감각이 스틸의 전신을 지배했다. 그는 땅을 밟고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허공에 매달린 듯한 부유감에 쉽사리 눈을 뜨지 못했다.“···저기, 주인님! 윽! 대단하다!”“역시 네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어지럽군.”지니의 호들갑스러운 음성에 스틸이 탄식을 흘렸다. 이동의 여파인지 주변은 그가 뿜어낸 검고 붉은 마력 잔재로 얼룩덜룩한 연기가 자욱했다. 평범한 아카데미의 오후, 평범한 학생들, 그리고 평범한 강의동 앞 공터. 장소는 정확했다. 하지만 시선은 전혀 평범하지 않았다.야외 실습 중이던 학생들은 난데없이 연기 속에서 나타난 스틸을 향해 경악 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그들은 입을 막은 채 얼어붙어 있었고, 스틸은 밀려오는 어지럼증을 억누르며 크게 심호흡만 내뱉었다.“주인님, 나 좀 내려주면 안 될까? 사람들 보잖아.”그제야 제 품에 안긴 지니의 존재를 자각한 스틸이 그녀를 조심스럽게 땅에 내려주었다. 매너 있게 인사를 건네려던 찰나, 참아왔던 속수무책의 반동
آخر تحديث : 2026-04-28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