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이 던전을 한창 누비던 바로 그 시각, 길드 상점의 리노는 깨어질 듯한 두통에 나직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겨우 몸을 일으키자, 옆자리에서 뜨거운 살온기가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니 시에라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누워 있었다.“어휴······.” “아우······ 사장님, 조금만 더 주무시지 않고요.” “윽······ 머리야. 대체 어제 얼마나 퍼마신 거지?”리노가 깊은 한숨을 내뱉자, 잠결에 깬 시에라가 몰캉하고 부드러운 가슴을 그의 단단한 팔뚝에 꾹 밀착하며 품을 깊이 파고들었다.리노는 투덜거리면서도 제 몸에 발칙하게 엉겨 붙는 시에라의 가슴을 커다란 손으로 느긋하게 주물렀다.“아이, 간지럽게. 사장님,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세요?” “좀······ 흥분했다고나 할까.”시에라는 리노의 팔을 지나 단단한 복부를 훑어 내리더니, 슬며시 그의 아랫도리로 손을 가져갔다.“어머, 정말이네? 벌써 이만큼이나······.” “아니, 그쪽 말고. 머릿속이 복잡하다고.”시에라는 리노의 뜨겁게 달아오른 부위를 손으로 꽉 움켜쥐고는 집요하게 문지르며 눈길을 던졌다. 아침부터 시작된 그녀의 노골적인 유혹에 리노의 이성이 흐릿해졌다.“그 지니 양 말이야······ 순진무구한 어린애 같으면서도, 어쩔 땐 세상을 다 산 노인처럼 희한한 걸 묻기도 하고. 딱 내 스타일이었거든.” “그게 무슨 소리에요?” “침대에 아늑하게 눕혀놓고 구석구석 조사해 보고 싶다는 뜻이지.”리노는 시에라의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거두고 제 이마를 짚었다. 예쁘고 매력적인 것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그녀의 성미를 알기에 손사래를 쳤다.“시에라, 지니 양 함부로 건드렸다간 스틸 대공에게 진짜 목이 날아갈지도 몰라. 몸 사려.” “어휴, 알았어요. 참, 그러고 보니 두 분이 돌아오실 시간이네요.” “뭐?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리노는 번쩍 눈을 뜨며 이불을 단번에 걷어치웠다. 귀한 손님인 스틸을 맞이하기 위해 그는 서둘러 채비를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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