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Kabanata 21 - Kabanata 30

240 Kabanata

#21. [레이디를 위해 비밀을 덮는 남자]

스틸이 슬쩍 곁눈질하자, 지니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자신이 적어 내려간 글자들만 오랫동안 응시하고 있었다.[그래서······ 성공은 한 건가?][응. 부모님은 살아나셨어. 그리고······ 지금은 아주 잘 지내고 계시다고······ 믿고 있어.]천천히 고개를 든 지니의 표정은 차라리 눈부실 만큼 해맑았다. 티끌 하나 없는 투명한 눈동자에는 거짓 대신 그 아득한 그리움만이 층층이 접혀 있었다.자신에게 내려진 참혹한 형벌을 달게 받으면서도 여전히 부모의 안녕을 먼저 염원하는 그녀가 애틋하고도 대견했다.“그거면 됐어.”스틸은 그녀의 마음속 파헤쳐진 상처가 다시 쓰리지 않도록 더 이상 아무것도 캐묻지 않았다.“참, 주인님. 수업 마치고 정말 아카데미 밖으로 나갈 거야?”스틸은 대답 대신 깊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저 멀리 노교수의 깐깐한 시선이 이쪽으로 향하는 듯해, 그는 다시 펜을 쥐고 유려하고 절도 있는 필체를 남겼다.[그래. 황태자 놈에게 빌린 빚도 깔끔하게 청산하고, 널 풍족하게 먹여 살리려면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니까. 길드라도 나가 볼 생각이다.][내가 주인님을 정말 잘 만났네! 영광인걸?][주말 내내 던전에 틀어박혀서 마정석이든 희귀 재료든 닥치는 대로 털어올 계획이야. 세상을 움직이는 건 결국 압도적인 힘과 자본이니까.][주인님, 던전에 무방비하게 갔다간 순식간에 차가운 시체가 될 수도 있어.]지니의 경고에 스틸의 펜 끝이 찰나 동안 멈춰 섰다. 마물이 들끓는 던전의 위험조차 순간 잊을 만큼 지금의 처지가 절박했다. 의아함이 서린 문장이 노트 위를 메워갔다.[······램프 말로는, 내가 던전 1층에 떨어진 마정석 조각이나 주워 연명했다고 하던데.][그 마정석도 목숨 걸고 주운 거였을걸? 운이 상상 이상으로 좋았던 거지.][뭐라고?][내 생각엔 주인님도 이제 마력을 구사할 수 있으니, 하급 마물을 직접 사냥해서 각이 잡힌 고급 마정석을 채취하는 게 훨씬 효율적일 것 같아.]스틸은 지니의 조언을 천천히 곱씹으며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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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책임감이라는 이름의 구속]

스틸은 식사를 마친 후, 램프의 안내에 따라 던전을 안전하게 탐험할 수 있는 기초적인 정보들을 차분히 수집했다.“던전행을 서둘러야겠어.” “아까 램프가 길드 방문도 추천해 주더라. 왠지 흥미진진할 것 같아!”쇠뿔도 단김에 뽑으라는 말이 있듯, 스틸은 지체 없이 지니와 함께 아카데미의 답답한 담벼락을 벗어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아카데미 정문에서 약 1km 거리에 위치한 '리노 길드 상점' 방문을 권장함. 과거 귀하가 정보를 수집하고 물자를 거래하던 단골 거점임.]귓가를 울리는 램프의 건조한 조언을 곱씹던 스틸의 눈매가 서늘하게 가늘어졌다.열 살 남짓한 어린아이가 홀로 남겨져, 가문의 영지를 짓밟고 빼앗으려는 하이에나들 틈에서 십 년을 외롭게 버텨낸 생존 본능에는 경의를 표할 만했다. 그러나 그 비참함의 깊이를 체감할수록,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복수심은 더욱 단단한 결정으로 응어리졌다.“주인님, 레투카 제국의 거리는 활기차네. 날씨가 늘 화창해서 그런가?” “주말을 앞두고 있으니 더하겠지.”혹여 제 표정이 어두울까 밝은 미소로 분위기를 띄우는 지니를 향해, 스틸은 나지막하게 대답을 건넸다.학생 신분으로 엄숙한 교문을 나서는 일은 언제나 묘한 해방감을 선사하는 법이었다. 이세계에서의 아카데미 생활은 불과 며칠 되지 않았으나, 주말 나들이를 앞둔 마음은 제법 들떠 있었다. 스틸은 문득 '강철신'이라 불리던 전생 사관학교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주인님, 뭐가 그렇게 좋아? 레투카 제국의 길드랑 던전이 그렇게 궁금한 거야?” “너도 인간계에 꽤 오래 머물렀을 텐데,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게 많아 보이는군.”그러자 지니는 가만히 발걸음을 멈추고 쭈뼛거리며 아랫입술을 지그시 달싹였다.“응. 사실 대부분의 시간을 컴컴한 곳에 갇혀 지냈거든. 주로 도른 제국에 있었어.”도른 제국.레투카 황가와 손잡고 제 가문을 참혹한 멸문으로 몰아넣은 원수 같은 이웃 제국이었다. 지니가 그곳의 사정에 밝다면, 훗날 복수의 칼날을 세우고 적진을 겨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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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길드를 뒤흔든 은혜로운 대공 등장]

드디어 도착한 리노 길드 상점 앞. 스틸의 가슴속은 묘한 기대감과 고양감으로 은은하게 일렁이고 있었다.물론 초월적인 마력을 부려 무에서 금전적인 가치를 손쉽게 창조해 낼 수도 있었지만, 그것은 정당하고 고결한 경제적 행위가 아니었다.차근차근 영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마침내 빼앗긴 가문의 영광을 되찾는 것. 그 순수한 노고의 대가가 기다리는 던전 탐험은 스틸에게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이었다.“던전은 위험할 텐데. 예전의 내가 드나들었을 정도면 하층은 그리 위협적이지 않은 모양이지?” “일단 이곳 전문가들에게 직접 물어보자, 주인님.”던전이란 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도사리는 위험천만한 곳이 아니던가. 스틸은 당장이라도 제 눈으로 실체를 확인하고 싶어, 매혹적인 입매를 매끄럽게 끌어올리며 길드 상점 안으로 당당히 발을 들였다.“어서 오십시오! 리노 길드의 레나입니다!” “반갑습니다, 고객님! 시에라입니다!”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화려한 안내 부스에 앉아 있던 두 여직원이 훈련된 싹싹한 인사를 건네왔다. 모험가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배치된 듯, 그녀들은 눈부신 미모와 육감적인 곡선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었다.흘러넘칠 듯 풍만한 가슴의 절반을 드러낸 아찔한 상의와 허벅지 위로 아슬아슬하게 올라온 치마가 보기만 해도 시원시원해 보였다.스틸은 지니를 곁에 대동한 채 길드 내부를 예리하게 훑어내렸다. 고급스러운 식사와 술을 즐길 수 있는 스무 개 남짓한 테이블 너머로, 무구와 희귀 소모품을 취급하는 숍인숍이 자리하고 있었다. 꽤 넓은 부지를 차지한 것으로 보아 위층은 모험가들을 위한 전용 숙소로 운영되는 모양이었다.“스틸 폰 가드 캔도르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기억에 공백이 생겨, 실례를 무릅쓰고 안내를 받고자 방문했습니다.”순간, 여직원들의 유려한 움직임이 정지 화면처럼 굳어버렸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그녀들이 얼굴에 붉은 화색을 띠며 호들갑스럽게 반응했다.“어머!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어요, 전하. 기억을······ 잃으셨다니.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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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덮어도 드러나는 진실들]

스틸은 리노가 내민 손을 굳세게 맞잡으며 가늘게 눈을 접어 올렸다. 예상치 못한 환대에 그윽하고 기분 좋은 반문이 뒤따랐다.“내가 리노 사장에게 그토록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니, 대접하겠다는 술 한잔은 기꺼이 받기로 하지요.”전생의 애주가이자 강철신이라 불렸던 차가운 영혼이 속에서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다.그렇게 대낮부터 기울이는 그윽한 술잔.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두 잔이 석 잔으로 이어지는 것은 찰나의 일이었다.지니가 레나, 시에라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느라 멀리 떨어져 있는 사이, 스틸은 리노와 자연스럽게 잔을 맞닿았다.혀끝을 묵직하게 감도는 술맛도, 혈관을 타고 뜨겁게 흐르는 알싸한 취기도 완벽했다. 스틸의 본체인 강철신의 영혼은 지금 이 알딸딸하고 달콤한 고양감에 취해 마음에 흡족함이 차올랐다.군부대 BOQ에서 퇴근 후 할 일이라곤 지독한 근력 운동을 하거나, 마음 맞는 동료들과 잔을 부딪치는 게 유일한 안식이었던 그가 아니던가.대한민국이 늘 위협받던 전생에서는 제 능력을 극한으로 연마하고 긴급 출격을 준비하느라 늘 영내에 갇혀 있어야 했다.5분 내 출격이라는 초긴장 상태 속에서 신경을 팽팽하게 곤두세웠던 그에게, 술은 유일한 위로이자 안식처였다. 군 생활 10년 차를 넘기며 자연스럽게 애주가가 된 그에게, 이세계의 그윽한 술은 새로운 탐구의 대상이었다.“럼주가 제법 그윽하군요.”와인이라기엔 묵직하고, 과일주라기엔 깔끔하고 깊은 감칠맛이 돌았다. 매력적인 액체가 목줄기를 타고 알싸하게 넘어가지, 스틸의 매혹적인 입꼬리가 한껏 고조되었다.“하하, 고작 스무 살의 나이에 서민들의 술이 가진 깊이를 이토록 이해하시다니. 전하의 미각은 생각보다 소탈하시군요.” “망한 영지의 거지 대공이라는 소문, 이미 익히 들었을 텐데. 제 주제를 알면 소탈해지는 법이지요.” “하하! 각하께서 이토록 시원시원하고 근사한 성품이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예전에는 워낙 말씀이 없으셨던 터라······.”그런가. 이 몸의 전 주인은 그토록 과묵한 자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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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심연을 품은 남자들]

스틸은 지금 묘하게 고조된 기분에 미칠 듯이 나른하고 매혹적인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망나니라는 비난과 손가락질을 한 몸에 받던, 인성마저 저렴하다 평가받던 거지 대공이 정의롭지 못한 황태자에게는 발끈할 줄 알았던 모양이다.제 권리를 법적으로 반박할 정도면 꽤나 명민해야 할 텐데, 대체 아카데미 입학 성적은 왜 300명 중 꼴찌를 기록했는지 모를 의문이었다.잔을 부딪치고 타는 듯한 독주로 목을 축이며 스틸은 길드 안을 느긋하게 훑어내렸다. 지니는 어느새 레나, 시에라와 어울려 즐거운 듯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리노 사장. 참, 내가 황태자에게 2골드라는 빚이 있어서 단시간에 거금을 벌 방법이 궁금하군.” “그 빚은 저희 쪽에서 전부 탕감해 드리고 싶군요.”돈 벌 방법을 물었더니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보상이 굴러떨어졌다.하지만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아닌 호의에 기반한 보상였기에, 스틸은 기품 있게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마음만 받겠습니다.” “전하, 저희가 황태자에게 쫓겨나 다른 곳에 터를 잡으려 했다면 수개월의 공백과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했습니다. 제발 저희의 도리를 다하게 해주십시오.”자릿세 동결이라니. 전 주인이 그 정도의 치밀한 협상력까지 발휘했다는 말인가?“자릿세라면 이 넓은 부지도 황태자의 소유인 모양이군.” “그렇습니다, 전하.”황태자라는 자가 저잣거리 상권까지 손을 대고 있다니, 참으로 졸렬해 실소만 흘러나왔다.“혹시 내가 진 빚에 대한 내막도 정확히 알고 있습니까?” “아, 스틸 대공께서 피닉스 경과 대치하며 설전을 벌이시다, 황태자 전하와 직접 대결을 벌이게 되셨지요.”발끈이라니. 현생의 이 몸은 생각보다 다혈질이었던 건가.“설마 치열하게 검이라도 맞댄 겁니까?” “아뇨, 거액을 걸고 체스를 두셨지요. 그런데 세 판을 내리 지시는 바람에 2골드라는 빚을 지게 되셨습니다.”도박이라니! 체스 판돈으로 무려 4천만 원 상당의 빚을 졌단 말인가?그는 타들어 가는 가슴을 달래려, 묵직한 술잔만 연거푸 비워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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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침대에서 비밀을 만든 사연]

지니는 지금 인간의 독주를 맛본 탓에 안 그래도 어지러운데, 리노의 머리 위로 피어오른 상태창을 보니 한층 더 현기증이 몰려왔다.리노의 스테이터스는 지니의 상상을 아득히 초월해 있었다. 레벨 79라니. 인간의 한계를 까마득히 넘어선 대마법사급의 수치였다.'게다가······ 흑마법이라니.'젊은 나이에 이 거대한 길드를 단숨에 일궈내고, 서슬 퍼런 황태자의 영지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한 배짱의 근원이 비로소 눈앞에 드러난 셈이었다.“뭐 그리 놀라기라도 한 건가······ 아리따운 지니 양?” “아, 아니에요. 어깨를 슬쩍 두드렸는데, 생각보다 너무 단단해서······ 단련을 아주 많이 하셨나 봐요.”지니가 서둘러 화제를 돌리며 스틸을 부축해 몸을 돌리려 할 때였다. 자신도 취기가 올랐고, 스틸도 인사불성이라 정신이 없는 틈을 타 우선 리노에게서 멀어질 준비부터 했다.그때, 리노의 초록빛 눈동자 위로 기묘한 안광이 번뜩이더니, 그가 짐승처럼 낮은 목울림을 내뱉었다.“던전에서 잔뼈가 굵은 모험가거든. 그리고······ 도른 제국에서 도망쳐온 도망자이기도 하고.” “······네?”리노는 주변의 눈치를 살피더니, 지니의 귓가에 입술이 스칠 듯 바짝 밀착해 더 은밀하게 속살거렸다.“그러고 보니 지니 양에게서도······ 도른의 제국민들에게서만 풍기는 매혹적인 흑마력의 기운이 느껴지네?”지니는 제 몸에서 정말 무언가 느껴지기라도 하는 듯, 옷깃에 코를 묻고 킁킁거렸다. 인간이 아닌 엘프이기에 무취에 가까운 제 몸에서 아무 냄새도 나지 않을 텐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실은······ 도른에서 지독하게 고생만 하다가 레투카 국경에 버려졌어요.”취기가 올라 붉어진 그의 눈동자에는 명백한 동정과 연민의 빛이 일렁이고 있었다.“잘했네. 잘못 붙잡혔다면 오만한 귀족들의 노리개가 되었거나, 끔찍한 실험 도구로 쓰여 육신이 난도질당했을 텐데······.”리노는 중얼거림을 마치자마자 마치 모든 마력이 다한 듯 테이블 위로 풀썩 고꾸라졌고, 이내 깊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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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나의 엘프와 던전 첫 경험]

간밤에 대체 자신이 지니에게 얼마나 질척거리며 탐했던 걸까.아무리 머릿속을 차분히 헤집어 보아도 지니의 하얀 살결을 어루만지던 따뜻한 감촉만이 손끝에 남아 스틸의 이성을 괴롭혔다.민망함과 쑥스러움을 애써 눌러 담으며 스틸은 차분한 걸음으로 던전을 향해 발을 옮겼다. 반면 지니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아침부터 뺨을 분홍빛으로 물들인 채 들뜬 기색이었다. 카나리아처럼 맑게 재잘거리는 그녀의 목소리가 고요하고 서정적인 숲길 위에 기분 좋게 울려 퍼졌다.“여기 사장님은 정말 주인님을 좋아하나 봐. 이렇게 잔뜩 챙겨주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아?” “그만큼 우리 주인님이 근사하고 멋지니까 그런 거지. 그런데 주인님, 어제 마신 술이 그렇게 맛있었어?” “······뭐, 나쁘지 않았지.”곱고 어여쁜 지니는 그저 스틸이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은지, 꼭 붙어 걸으며 생글생글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그러고 보면 리노의 호의는 확실히 파격적이고 아량이 넓었다. 두 사람이 나누어 먹을 고소한 샌드위치와 음료, 정교하게 그려진 던전 지도, 그리고 묵직한 강철 검과 방패, 스틸의 단단한 체격에 딱 맞춘 고급 가죽 갑주까지.“이거, 갚아야 할 신세가 꽤나 늘었군.”스틸은 지니의 순진무구한 질문에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술의 알싸한 맛보다는 술기운에 저지른 짐승 같은 열정들이 떠올라 목덜미가 다시 화끈거렸다.지니는 스틸의 곁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세상 모든 것을 얻은 듯 맑고 순수한 미소를 띠었다.문득 묘한 의문이 스쳤다. 엘프인 지니는 과거에 대체 어떤 주인을 만났기에, 자신 같은 남자에게 이토록 계산 없는 맹목적인 애정을 쏟아붓는 걸까.“지니, 앞으로 내가 세상의 눈부시고 재미있는 것들을 하나씩 다 알려주마.” “와, 주인님! 정말 기대돼!” “그나저나, 어제 길드 사람들이 네 신비로운 정체를 의심하진 않았나?”스틸의 낮게 깔린 물음에 지니가 흠칫하며 눈동자를 살짝 흔들었다. 그러더니 망토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양피지 한 장을 꺼내 들었다. 어제 리노의 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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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상남자의 섬세한 배려]

“그냥 평범한 돌멩이잖아?”스틸은 의아한 눈빛으로 지니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곱게 접은 비단 손수건을 꺼내더니 돌을 정성스럽게 문지르기 시작했다.그러자 겉에 둘러싸여 있던 투박한 껍질이 스르르 벗겨지며, 돌은 이내 밤하늘의 별처럼 영롱하고 붉은 빛을 피워냈다.“주인님, 이건 진짜 마정석이야.” “어? 정말이군.”확실히 손끝을 타고 감전되듯 저릿한 온기가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었다.그러고 보니 한 가지 묘한 의문이 뇌리를 스쳤다. 기억을 잃기 전, 이 몸의 원래 주인은 엘프도 없이 대체 어떻게 이런 마정석을 신기하게 알아보고 주웠던 걸까?“나는 너 같은 엘프의 도움도 없이, 예전에 어떻게 마정석을 찾아냈던 걸까?” “그러게? 참 신기하네.”지니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스틸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그러더니 스틸의 조각 같은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고, 단단한 어깨와 탄탄한 가슴팍까지 조물조물 주무르기 시작했다.“윽······ 지니?” “주인님에게 무슨 마력 감지 도구라도 붙어 있나 싶어서. 잠깐만 있어 봐.”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거침없이 살결을 스치다니. 스틸은 순식간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피가 뜨겁게 솟구치는 기분이었다.상반신의 넓은 등과 매끄러운 허리, 탄탄한 팔을 서슴없이 쓰다듬던 그녀의 고운 손길. 이대로 가다간 허벅지 안쪽까지 건드릴 기세에, 스틸은 마른침을 삼키며 지니의 가느다란 손목을 낚아챘다.“지니, 그만. 자꾸 이러면 날 곤란하게 만든다.” “그냥 순수하게 궁금해서 그런 건데······ 어? 아! 여기다!”지니의 시선이 문득 그의 손가락에 머물렀다.스틸의 기다란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 본래는 깊은 검은색이지만 빛을 받으면 붉게 반짝이는 대공가 가주의 반지를 그녀가 유심히 들여다보았다.“이 반지였어?” “응! 이쪽을 봐, 주인님!”지니가 주운 마정석을 반지 근처로 슬며시 가져가자, 반지가 미묘하게 색을 바꾸며 찬란한 빛을 뿜어냈다. 짙은 어둠 속에서 스스로 영롱하게 붉은 빛을 피워내는 모습이 마치 살아 숨 쉬는 유기체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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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아주 달콤한 보상]

스틸이 던전을 한창 누비던 바로 그 시각, 길드 상점의 리노는 깨어질 듯한 두통에 나직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겨우 몸을 일으키자, 옆자리에서 뜨거운 살온기가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니 시에라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누워 있었다.“어휴······.” “아우······ 사장님, 조금만 더 주무시지 않고요.” “윽······ 머리야. 대체 어제 얼마나 퍼마신 거지?”리노가 깊은 한숨을 내뱉자, 잠결에 깬 시에라가 몰캉하고 부드러운 가슴을 그의 단단한 팔뚝에 꾹 밀착하며 품을 깊이 파고들었다.리노는 투덜거리면서도 제 몸에 발칙하게 엉겨 붙는 시에라의 가슴을 커다란 손으로 느긋하게 주물렀다.“아이, 간지럽게. 사장님,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세요?” “좀······ 흥분했다고나 할까.”시에라는 리노의 팔을 지나 단단한 복부를 훑어 내리더니, 슬며시 그의 아랫도리로 손을 가져갔다.“어머, 정말이네? 벌써 이만큼이나······.” “아니, 그쪽 말고. 머릿속이 복잡하다고.”시에라는 리노의 뜨겁게 달아오른 부위를 손으로 꽉 움켜쥐고는 집요하게 문지르며 눈길을 던졌다. 아침부터 시작된 그녀의 노골적인 유혹에 리노의 이성이 흐릿해졌다.“그 지니 양 말이야······ 순진무구한 어린애 같으면서도, 어쩔 땐 세상을 다 산 노인처럼 희한한 걸 묻기도 하고. 딱 내 스타일이었거든.” “그게 무슨 소리에요?” “침대에 아늑하게 눕혀놓고 구석구석 조사해 보고 싶다는 뜻이지.”리노는 시에라의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거두고 제 이마를 짚었다. 예쁘고 매력적인 것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그녀의 성미를 알기에 손사래를 쳤다.“시에라, 지니 양 함부로 건드렸다간 스틸 대공에게 진짜 목이 날아갈지도 몰라. 몸 사려.” “어휴, 알았어요. 참, 그러고 보니 두 분이 돌아오실 시간이네요.” “뭐?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리노는 번쩍 눈을 뜨며 이불을 단번에 걷어치웠다. 귀한 손님인 스틸을 맞이하기 위해 그는 서둘러 채비를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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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레벨업이 너무 쉬운 대공]

*************************- 기타 능력 : 300,000 - 현재 레벨 : 19 (C급 마력 소유자)★ 물, 바람, 흙 속성 능력이 향상됨. ★ 공간 이동(순간 이동) 마법 발현됨. ★ 추가 수명 3년.************************* “어머! 주인님! 정말 대단하다!”지니의 탄성과 동시에 레나와 리노, 그리고 길드 내에 있던 모든 모험가들이 일제히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스틸을 바라보았다.“어떻게······ 단 하루 만에 이토록 비약적이고 압도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겁니까?”사실 왜 이런 기적이 일어났는지 정작 스틸 자신도 알 길이 없었다.“글쎄요.” “축하드립니다, 각하. 길드 상점을 연 이래 이처럼 경이롭고 무시무시한 성장 속도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군요.”리노의 경악 섞인 표정으로 보아 결코 인사치레 빈말은 아닌 듯했다.“주인님, 성장세가 정말 대단해. 난 너무 기뻐!”어여쁜 사람이 예쁜 말만 골라 속살거리니, 스틸로서도 도저히 올라가는 입꼬리를 참을 길이 없었다.“내일도 일찍 던전에 다녀와야겠으니, 일단 개운하게 씻고 내려와 식사를 해야겠습니다.” “최고급 정찬으로 준비해 두겠습니다. 각하를 위한 특별 서비스로 독한 럼주와 풍미 좋은 치즈도 내어드리지요.”리노는 이제 스틸을 그 누구보다 귀하고 위엄 있는 귀빈으로 대접하기 시작했다. 스틸은 지니를 곁에 두고 듬직하게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 마정석을 판 묵직한 돈 주머니를 챙겨 들고 숙소로 돌아온 스틸은, 씻고 나오자마자 침대 위로 나른하게 몸을 던졌다.옆을 보니 지니는 피곤함도 잊은 채 테이블에 앉아, 스틸의 스테이터스 결과지를 물끄러미 들여다보며 배시시 웃고 있었다.“우리 주인님이 너무 대단해서 혼자 놀라워하는 중이야. 무려 C급 모험자에 순간 이동 능력까지 생기다니, 정말 축하해.”스틸은 아늑한 천장을 바라보며 나직하고 깊은 웃음을 터뜨렸다.“아직 온전히 실감이 안 나는군.”지니 역시 한결 생기와 윤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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