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닥치고 내게로 와(Submit to Me)!: Kabanata 141 - Kabanata 150

225 Kabanata

<5개국어 번역작품 선정>곧 3부 완결/최종장 4부 안내

안녕하세요. 굿노벨 독자님들!silver구슬입니다. 이렇게 굿노벨에 인사드린지 얼마 되지 않지만, 생각보다 많이 즐겨주셔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또 공지를 드리게 되었습니다.최근에 최미경님 댓글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늘 응원해주시는 해태해님, 제 실수를 친절하게 알려주신 yj4741, 현신의 이름이 에스, 혹은 이신으로 신분을 속이다 보니 헷갈릴 수 있는데 HEE J님을 비롯하여... 세상에 보석도 벌써 90개도 돌파되었더라고요. 모두 격려해주셔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 작품이 조만간 5개국어로 번역이 될 것 같습니다. 짝!짝!짝!-. 너무 행복합니다. 이건 모두 부족한 초보 작가의 글이지만 즐겁게 즐겨주신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그리고 틀에 박힌 평범한 현대 로맨스가 아니라 요원이 등장하고 저만의 세계관 [라ON], [한비단], [빅토리아] 이런 설정이 신선하다고 봐주신 굿노벨 플랫폼 덕분 이기도 합니다.제가 대한민국 대형 플랫폼 정기 연재도 해봤지만, 올해는 새롭게 굿노벨에 도전해볼까 한 이유는 바로 세계 곳곳에 계시는 웹소설을 즐기는 독자님들을 뵙고 싶어서 였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지난주 비엘 작품 하나가 겨우 아장아장 걸으며 스타트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닥치고 내게로 와!] 작품과 [아기를 품은 앙큼한 그녀]가 그 다음 타자가 되었습니다. 일단 굿노벨 규칙이 완결은 다국어 번역작과 동시에 해야 한다는 것! 결과는! 이 작품을 절대 연중하지 않고 이어가는 대신 다국어 작품도 빠르게 회차를 푸는 것입니다.부득이하게 조만간 1일 1회차가 될 예정이지만(2회차를 압축하여 1회차에 꾸역꾸역 눌러 놓을 수도...) 그래도 차근차근 글은 선보여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잘 준비하여 5개국어 모두 전세계 독자님들이 편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저도 잘 검토하겠습니다. 우리 독자님들! 곧 3부가 마무리 됩니다. 홍콩 느와르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하려고... 제가 에피소드 제목도 한자를 넣어서 피폐 감성을 짙게 드리워 보았습니다. 1부는 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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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도발(挑發), 벌린 판을 흔들어

현신은 한시라도 빨리 엘에프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침실을 벗어나 문을 열었다.하필이면 약속을 어긴 날이 오늘이라니. 자정이 지난 시각, 엘에프의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져 있을 게 자명했기에 심장이 조여들었다.객실 문을 나서자마자 복도를 가득 메우고 있던 계영의 최정예 경호원들이 현신의 앞을 서슬 퍼렇게 막아섰다.제시간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엘에프의 손에 다른 넘버들이 어떤 잔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저, 지금 당장 돌아가야 해요!” “알겠습니다, 돕겠습니다. 현신 님.”이 다급한 와중에도 자신을 깍듯하게 존칭하는 마 실장의 태도에 현신은 민망함과 초조함이 섞인 표정으로 애원하듯 말을 건넸다.“편하게 불러 주세요! 12시가 넘어서 제가 마음이 급하네요!” “최단 루트로 바로 모시겠습니다.”현신이 자정까지 엘에프의 호텔로 반드시 복귀해야 한다는 사실을, 마 실장은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도 전부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경호원들을 물리고 최소한의 시간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비밀 루트로 그녀를 신속하게 안내했다. *** 12월 3일 새벽 12시 40분.E 호텔 로비에 거친 숨을 몰아쉬며 들어선 현신은 곧장 숙소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객실 층 버튼을 눌렀으나, 불길하게도 엘리베이터는 단 1센티미터도 움직이지 않았다.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기시감이 들었다.현신은 미세하게 떨리는 손가락으로 지하 4층 버튼을 꾹 눌렀다.아니나 다를까, 지하 버튼을 누르자마자 기계음과 함께 엘리베이터가 무겁게 하강하기 시작했다. 지하 4층에 도착해 철문이 열리는 순간, 현신은 제 잔인한 예감이 단 한 치도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결국, 이리 되었군.’지하 넘버전을 치르는 경기장에는 이미 수백 명의 요원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군대를 연상케 하는 묵직한 줄을 맞춰 도열해 있었다. 엘에프를 비롯한 모든 넘버들이 오직 자신 한 사람만을 지독하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숨이 턱 막히는 압박감에 속으로 절로 탄식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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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균열(龜裂), 잔혹한 운명

이제 이 지하 거대한 경기장에는 현신과 엘에프 그리고 헤르만 셋만 남았다.계영과도 멀어지고 더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의 파급효과는 꽤 커 보였다.“데이트는 그럼 당장 내일 갈까?” “좋아요.”현신은 지금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었기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의 즉각적인 순종에 만족한 듯 엘에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서늘한 시선이 이내 곁에 선 헤르만에게로 향했다.“헤르만, 날이 밝는 대로 헬기 대기시켜. 나머지는 전부 상하이로 복귀시키고.” “알았어.”헤르만은 비로소 팽팽했던 긴장이 풀어진 낯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도 엘에프와 현신을 의외라는 눈빛으로 번갈아 바라보았다.엘에프는 완벽한 승리자의 전리품을 챙긴 듯 느긋한 표정으로 고개를 설핏 기울이며, 자비로운 통치자처럼 입을 열었다.“헤르만 가서 쉬어. 에스 너도 돌아가.” “네.”그제야 폭풍 같았던 오늘의 하루가 위태롭게 마무리를 고했다.현신은 넘버들과 엘에프가 어둠 너머로 사라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 간담을 쓸어내렸다. 창문 하나 없이 사방이 막힌 거대한 지하에 덩그러니 혼자 남게 될 때까지, 그녀는 차마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우두커니 선 채로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시간을 가만히 반추했다.참으로, 지독하게도 길고도 긴 밤이었다. *** 아직은 여명조차 밝지 않은 어둑한 시간.이른 아침의 정적을 깨우는 요란한 바이크 배기음이 서울의 새벽 공기를 갈랐다.무휼은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 거리로 나왔다가 경찰청에 놓고 온 태블릿 PC가 생각나 다시 챙겨갈까 싶어 경찰청 주차장에 들어섰다.여렌 경위의 지시를 받아 공식적인 수사를 진행하고는 있었지만, 현신의 행적을 사적으로 깊게 파고들수록 요즘 들어 정체 모를 위화감과 기시감이 숨통을 조여왔다. 최근 희미하게나마 '한비단'의 은밀한 근거지를 특정 구역까지는 좁혀낼 수 있었다. 하지만 데이터의 흐름이 못내 기묘했다.‘시스템 오류인가? 아니면······.’생각에 잠긴 무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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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기상(起床): 현실로 돌아와야 할 때

계영은 무겁게 가라앉은 눈을 떠 침대 옆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분명 꿈이 아니었건만, 온기가 남아 있어야 할 자리를 쓸어내리는 그의 손끝에는 오직 서늘한 한기만이 맴돌았다.‘현신이······ 가버렸군.’그는 가만히 어제의 기억들을 반추했다.마치 무언가에 쫓기듯 초조한 기색으로 제게 독한 위스키를 연거푸 권하던 모습, 옷을 챙겨 입고 먼저 자겠다며 유난히 다정하게 굴던 행적들. 결국 자정이라는 잔인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 품을 빠져나가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계영의 가슴속이 복잡하게 뒤틀렸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그녀가 처한 상황이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야속하게 피어오르는 감정만큼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찬물로 안면을 씻어내며 거칠게 감정을 추스르려 애썼지만,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야속함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단정하게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말리며 거실로 나서던 찰나, 지독한 데자뷔 같은 기시감이 계영의 전신을 엄습했다. 문 앞에 대기하고 있던 마 실장의 손에 무언가가 들려 있었기 때문이다.“······대표님, 이것부터 확인하셔야겠습니다.”계영을 더욱 폭발하게 만든 것은,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인 현신의 핸드폰과 호텔 메모지에 정갈하게 적힌 메시지였다. 계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 메모를 들어 올렸다. 곁에 선 마 실장의 안색은 이미 하얗게 질려 있었다.[계영 님.잘 주무셨나요? 미처 대면으로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떠나 죄송합니다. 지난밤은 제 생애 가장 진심으로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치 과분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았던 대단한 하루였어요. 평생토록 잊지 못할 겁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저는 조만간 상하이로 이동합니다. 계영 님께서도 이제 지체 없이 한국으로 안전하게 복귀하셔야지요. 제 마음은 늘 계영 님 곁에 머물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부디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현신 드림.]정중하면서도 단호한 선을 긋는 메모를 읽어 내려가던 계영은 기가 찬 듯 실소를 터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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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사이비(似而非), 위태로운 순간

이른 맹추위가 기세를 떨치는 12월의 어느 날, 대한민국은 날씨보다 더 서늘하고 흉흉한 뉴스들로 연일 도배되고 있었다.[경찰청 요새 한복판에서 자행된 현직 경위 피습 사건으로 대한민국 수사 기관 전체가 발칵 뒤집혔습니다······.][대낮의 경찰서 내 칼부림, 원한 관계인가 배후가 있는가? 군 당국과 경찰은 극비 수사에 착수······.][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여렌 경위, 배후 세력의 정체는 무엇인가.]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는 취재진과 기자들로 인해 대형 병원 안팎은 극심한 북새통을 이루었고, 자극적인 구경거리를 바라는 인파까지 몰려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김강무의 부친인 김민철이 병원장으로 재직 중인 종합병원 VIP 수술실의 붉은 표시등은 몇 시간째 꺼질 줄을 몰랐다. 복도를 가득 채운 동료 경찰들은 비통함에 젖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사위는 온통 절망적인 기류로 가득했다.“흐윽, 여렌······ 제발······.” “언니, 정신 차려요. 리선 언니!”목발을 곁에 세워둔 서시온이,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마리선을 필사적으로 부축하며 달래고 있었다.“흑, 무휼이는······ 무휼은 무사히 빠져나간 게 맞니?” “언니······ 흐윽, 저도 잘 모르겠어요······.”마리선은 사경을 헤매는 여렌의 위독함만큼이나, 자신이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세상 삶의 의지를 통째로 잃어가고 있었다. 시온 역시 리선을 향한 연민인지, 사선을 헤매는 여렌을 향한 슬픔인지, 혹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무휼에 대한 연모와 걱정인지 모를 처절한 통곡을 차가운 수술실 복도에 쏟아낼 뿐이었다. *** 현신은 엘에프와 함께 헬기에 몸을 싣고 마카오에 도착했다. 기묘하게도, 어제 계영과 함께했던 달콤한 여정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기행(奇行)이었다.오직 제 위주로만 세상이 돌아가는 엘에프는 이 기괴한 상황을 꽤나 흥미롭게 즐기는 듯했다. 마카오 한복판에서 수많은 넘버들의 삼엄한 엄호를 받으며 한가로운 데이트라니. 계영을 생각할 때마다 현신의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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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모순(矛盾): 잠시만 안녕이기를

언제 어느 때이든, 어느 장소에서든 엘에프에게 습격이란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일상이었다.그는 유럽 전역에 핏빛 공포를 뿌린 거대한 어둠의 수장 중 하나였으며, 빛의 세계에서도 막강한 재력을 무기로 기업의 명운을 쥐고 흔드는 악마 같은 대기업의 총수였다. 늘 적이 그림자처럼 따랐고, 그가 지금 획책하는 일 또한 세상을 송두리째 뒤바꿀 대업이었기에 그 목숨을 노리는 불나방들이 사방에 깔린 것이 잔혹한 현실이었다.“선배! 조심하세요!”몸에 기합이 채 들어가기도 전이었으나, 현신은 다급한 대로 옆 테이블의 딜러가 사용하려 둔 카드 묶음을 통째로 낚아챘다. 그리고는 카드를 사방으로 흩뿌리며 엘에프에게 달려드는 자들의 안면을 가로막았다.시야가 가려진 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적들은 다시금 엘에프만을 집중적으로 겨냥해 쇄도했다. 엘에프의 등 뒤를 지키던 넘버들이 일제히 화기를 꺼내 들며 엄호에 나섰고, 현신 역시 주변으로 들이닥치는 거구를 향해 전신을 날려 룰렛 테이블 위로 쳐박아 버렸다.순식간에 카지노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해 넘버들과 백인 무리들이 뒤엉켜 육탄전을 벌였다. 바로 그 찰나, 말쑥한 검정 슈트 차림에 포마드를 정갈하게 바른 카지노 관계자 무리가 무서운 기세로 다가오더니 침입자들을 신속하게 진압하기 시작했다.그들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가 엘에프의 앞으로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슬쩍 현신을 바라보며 장난기 어린 윙크를 건넸다.“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하이 롤러(High Roller)께서 곤란한 일을 겪으신 모양이군요.” “반갑군.”그 얼굴을 확인한 현신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어? 왕첸?’홍콩 조직에 있어야 할 그가 도대체 어떻게 이곳 마카오 카지노의 책임자로 있는 것인가. 현신은 멀뚱히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눈치껏 입을 다물고 기류를 살폈다.“이쪽입니다, 따라오십시오!” “앞장서.”왕첸은 현신의 앞을 가로막듯 호위하며 구석에 위치한 VIP 룸으로 빠르게 이끌었다. 벽면에 걸린 대형 유화 그림을 특정 방향으로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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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충격(衝激): 사람 미치게

계영과 통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 감상에 빠져 있을 여유도 없이 현신은 왕첸을 따라 엘에프와 함께 카지노에서 밖을 향하는 비밀 통로를 달렸다.분명 지금은 절체절명의 위기였다.언젠가 가계영을 다시 만나 이 모든 자초지종을 털어놓을 기회가 생기기만을 바라며, 현신은 이를 악물고 엘에프를 바라보며 발걸음에 속도를 높였다.“에스, 정신 딴 데 팔더니 몸도 느슨해졌어.” “선배는······ 여전하시네요.”뒤를 돌아보니 넘버들마저 기진맥진하여 자세가 잔뜩 흐트러져 있었다. 이 긴박한 와중에도 숨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엘에프는 도대체 언제 이토록 몸을 단련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요즘 컨디션이 최악일 텐데도 믿기지 않을 만큼 민첩하고 엄청난 움직임이었다.“켄즈 대표는 네게 정이 떨어져서 곧 한국으로 가버릴 것 같은데?” “······노코멘트하겠습니다.”가슴에 묵직한 말뚝이 사정없이 박히듯, 엘에프의 무심한 한마디가 현신의 심장을 아프게 찔렀다.“아마 켄즈 대표를 돌아가게 만든 원인 중에는 네 그 입의 지분도 꽤 클 걸?” “그렇군요. 이놈의 입이 문제죠.” “그래도 난 네가 싫지 않아. 사랑스러운 에스.”사람 속을 무섭도록 잘 꿰뚫어 보는 엘에프가 때로는 지독하게 얄밉기도 했지만, 수긍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엘에프는 앞으로 치고 달리면서도 등 뒤를 힐끔거리더니 이번에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현신의 내면을 정확히 조준해 왔다. 거의 차이다시피 도망쳐 나온 처지를 대놓고 놀려대는 엘에프 덕분에, 현신은 우울했던 기분이 괜히 울화통으로 뒤바뀌며 되레 몸에 악바리 같은 에너지가 돌기 시작했다.“추격자가 따라붙었습니다!” “정면에서도 누군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어두컴컴한 지하 계단을 끊임없이 내려가고 또 내려가던 중, 앞장서던 왕첸이 잠깐 주춤하더니 크게 소리쳤다.그는 계단 옆쪽 비상구 반대편에 위치한, 겉보기엔 평평해 보이는 벽을 향해 전력을 다해 팍! 팍! 팍! 세 번 내리쳤다.그러자 마치 안쪽에서 누군가 문을 열어주기라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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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3부완결)축포(祝砲) : 모두를 위한 새 날을 꿈꾸며

가계영은 지금 엘에프의 전술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그는 어쩌면 E 호텔의 습격을 진작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가계영의 머릿속이 복잡해져 왔다. 바로 그때, 보안 요원이 다급하게 그에게 달려왔다.“한비단 녀석들 중 10명을 현장에서 생포했습니다!” “생포한 자들은 일단 마 실장에게 전권을 맡겨.” 정의를 수호한다는 한비단의 요원들이 민간인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방화까지 서슴지 않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홍콩으로 입국한 요원만 총 40명이야! 설마!’계영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실소조차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인원 비중을 고려했을 때, 나머지 정예 요원들은 여전히 수면 아래에서 숨을 죽인 채 진짜 표적을 노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결국 모두 현신을 노린 거였군! 일단 전부 진압하는 대로 정보통제실에 연락해.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출입국 기록 대조하고, 한비단 요원들의 실시간 위치 확보해 둬.” 계영은 당장 자신의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했다. 일반 투숙객들에게는 단순한 시스템 오작동 및 해프닝으로 보일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안내와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며 상황을 신속히 수습했다.회의실로 돌아온 계영은 노련한 사업가답게 호텔의 대외 이미지를 고려하여, 해당 사건이 언론에 절대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입단속부터 했다.“상황 해제 시까지 전원 계속해서 비상 대기해.” “예!”가계영과 그의 핵심 비서진은 한국행 준비를 서두르는 한편, 호텔 내부의 보안망을 한층 더 촘촘하게 재점검했다.‘현신이 지금 이 홍콩에 남아있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군.’계영은 현신과 침실에 함께 있다가 호텔에 불이 나는 끔찍한 조우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의 피가 식는 듯했다. 만약 E 호텔에 현신이 고립되어 있다고 생각하자, 이 역시도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엘에프와 데이트를 나간 것이 신의 한 수였다. *** 시간이 흐를수록 침사추이의 대형 화재 사건은 엘에프의 호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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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4부-최종장) 기도하는 마음으로

12월 5일 새벽 6시.상하이의 아침이 밝았다.마카오에서 사선을 뚫고 뒤늦게 귀환한 엘에프와 현신이었다. 아직 현신은 엘에프의 스위트룸에 딸린 작은 방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엘에프는 극도의 피로 속에서도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가볍게 샤워를 마친 뒤 헤르만을 맞이했다.“감기 걸려, 엘에프.”그 말에 엘에프가 피식 콧웃음을 흘렸다.“헤르만, 다정해졌군.” “설마. 에스는 어땠어?”엘에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새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를 털어냈다. 그러고는 자고 있는 현신이 누워 있는 방 쪽을 슬쩍 바라보았다.“나름 쓸모 있었어.”헤르만은 마카오의 그 지독한 습격을 뚫고 멀쩡하게 살아 상하이에 도착해 다행이라 중얼거리며, 거실 소파에 앉아 통 유리창 비오는 풍경을 응시했다.“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일이 이렇게 흘러가다니.”정의를 표방하던 한비단마저 빅토리아와 손을 잡고 전 세계 곳곳에서 악행을 자행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니 누군가는 이 폭주를 막아야만 했다. 그 중심에 엘에프가 있었고, 그를 돕는 자들이 바로 가계영과 현신이었다.“이제 켄즈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갔나?” “그래. K 호텔에 한비단 요원이 잠입했지만, 워낙 수단 좋게 포섭해 둔 덕에 홍콩에선 완전히 철수했다고 들었어.” “그 사내도 대단하군.” “더 대단한 건 코드명 휼이야. 정보가 아주 정확했어.”현신의 친구인 무휼이 제공한 극비 정보와 정교한 페이크 덕분에, 엘에프는 요즘 들어 무척 수월하게 세력을 확장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한비단 측에 교묘하게 가짜 정보를 뿌려둔 대가로 지금껏 살아남은 만큼, 앞으로는 도리어 그 올가미가 목을 조여올 판국이기도 했다.엘에프의 말에 헤르만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며 미소 지었다. 창밖에는 새벽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대도시의 환한 불빛들이 산란하며 상하이의 밤을 찬란하게 밝히고 있었다.- 코드명 휼입니다.이번 작전에서 큰 공을 세운 그에게 헤르만 역시 격려의 말을 건네고 싶던 차였다. 통화는 곧바로 본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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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가야 할 길을 열어 주소서

수술실 앞.지친 기색이 역력한 집도의가 마침내 수술실 밖으로 걸어 나오자, 마리선과 서시온은 다급하게 몸을 움직여 그에게로 향했다.“선생님! 선생님!” “재수술은 성공적입니다. 그러나 의식을 회복하는 것은 온전히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리선은 ‘신이시여!’ 하며 제 안의 모든 힘을 쥐어짜 내어 감사의 외침을 뱉어냈다. 그리고 의사를 향해 감격에 겨운 채 깊이 고개를 숙였다. 다행히 여렌의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시온은 급히 다가와 두 손을 꼭 맞잡고는 리선의 어깨를 따뜻하게 끌어안아 주었다.“다행이에요, 언니!” “흑······ 정말 다행이야.” “신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어요. 힘내세요, 언니.”시온의 마음은 진심으로 안도하며 기뻐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무휼에 대한 걱정이 밀려와 휴대전화만 움켜쥔 채 리선을 다독였다. *** 12월 6일 늦은 밤.김강무는 성형외과 2호점을 판교에 개원하게 되면서, 건물의 맨 위층을 자신만의 프라이빗한 펜트하우스로 꾸며놓고 오랜만에 규련과 계영을 초대했다.“강무, 개업했는데 난 빈손이네.” “이 병원 건물도 거의 계영이 네가 올려준 거나 다름없지. 좋은 부지를 고마웠다.”한규련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계영에게 술잔을 건넸다.“계영아,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다녀도 돼? 위험한 거 아니야?”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야.”감정이 지워진 담담한 어조로 계영이 대꾸했으나, 강무와 규련은 여전히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나저나 한비단하고 빅토리아가 홍콩에서 거하게 사고 친 거, 전부 엮여서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니까 좀 통쾌하긴 하네.” “어쨌든 우리도, 엘에프도 필요한 시간을 벌었으니까.”계영은 속으로 이것이 전부 무휼의 정교한 작품임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오랜 친구들이라 해도 어디에나 눈과 귀가 도사리고 있는 시국이었기에 조심스레 말을 아꼈다.“우리 계영이 예전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온 것 같은데. 강무야, 맞지?” “그러게. 내가 존경하는 가계영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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