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141 - Chapitre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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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국어 번역작품 선정>곧 3부 완결/최종장 4부 안내

안녕하세요. 굿노벨 독자님들!silver구슬입니다. 이렇게 굿노벨에 인사드린지 얼마 되지 않지만, 생각보다 많이 즐겨주셔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또 공지를 드리게 되었습니다.최근에 최미경님 댓글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늘 응원해주시는 해태해님, 제 실수를 친절하게 알려주신 yj4741, 현신의 이름이 에스, 혹은 이신으로 신분을 속이다 보니 헷갈릴 수 있는데 HEE J님을 비롯하여... 세상에 보석도 벌써 90개도 돌파되었더라고요. 모두 격려해주셔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 작품이 조만간 5개국어로 번역이 될 것 같습니다. 짝!짝!짝!-. 너무 행복합니다. 이건 모두 부족한 초보 작가의 글이지만 즐겁게 즐겨주신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그리고 틀에 박힌 평범한 현대 로맨스가 아니라 요원이 등장하고 저만의 세계관 [라ON], [한비단], [빅토리아] 이런 설정이 신선하다고 봐주신 굿노벨 플랫폼 덕분 이기도 합니다.제가 대한민국 대형 플랫폼 정기 연재도 해봤지만, 올해는 새롭게 굿노벨에 도전해볼까 한 이유는 바로 세계 곳곳에 계시는 웹소설을 즐기는 독자님들을 뵙고 싶어서 였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지난주 비엘 작품 하나가 겨우 아장아장 걸으며 스타트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닥치고 내게로 와!] 작품과 [아기를 품은 앙큼한 그녀]가 그 다음 타자가 되었습니다. 일단 굿노벨 규칙이 완결은 다국어 번역작과 동시에 해야 한다는 것! 결과는! 이 작품을 절대 연중하지 않고 이어가는 대신 다국어 작품도 빠르게 회차를 푸는 것입니다.부득이하게 조만간 1일 1회차가 될 예정이지만(2회차를 압축하여 1회차에 꾸역꾸역 눌러 놓을 수도...) 그래도 차근차근 글은 선보여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잘 준비하여 5개국어 모두 전세계 독자님들이 편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저도 잘 검토하겠습니다. 우리 독자님들! 곧 3부가 마무리 됩니다. 홍콩 느와르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하려고... 제가 에피소드 제목도 한자를 넣어서 피폐 감성을 짙게 드리워 보았습니다. 1부는 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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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도발(挑發), 벌린 판을 흔들어

현신은 한시라도 빨리 엘에프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침실을 벗어나 문을 열었다.‘12시가 넘었잖아!’하필이면 약속을 어긴 날이 오늘이라니. 자정이 지난 시각, 엘에프의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져 있을 게 자명했기에 심장이 조여들었다.객실 문을 나서자마자 복도를 가득 메우고 있던 계영의 최정예 경호원들이 현신의 앞을 서슬 퍼렇게 막아섰다. 하지만 현신은 설령 완력을 써서라도 이 호텔을 빠져나가야만 했다. 제시간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엘에프의 손에 다른 넘버들이 어떤 잔혹한 대가를 치러야 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 일촉즉발의 순간, 저만치 서 있던 마 실장이 빠른 걸음으로 현신에게 다가왔다.“저, 지금 당장 돌아가야 해요! 제발 보내 주세요!” “알겠습니다, 현신 님. 돕겠습니다.”이 다급한 와중에도 자신을 깍듯하게 존칭하는 마 실장의 태도에 현신은 민망함과 초조함이 섞인 표정으로 애원하듯 말을 건넸다.“현신 님이라니요, 편하게 불러 주세요.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합니다. 12시가 넘어서······!” “최단 루트로 바로 모시겠습니다.”현신이 자정까지 엘에프의 호텔로 반드시 복귀해야 한다는 사실을, 마 실장은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도 전부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경호원들을 물리고 최소한의 시간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비밀 루트로 그녀를 신속하게 안내했다. *** 12월 3일 새벽 12시 40분.E 호텔 로비에 거친 숨을 몰아쉬며 들어선 현신은 곧장 숙소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객실 층 버튼을 눌렀으나, 불길하게도 엘리베이터는 단 1센티미터도 움직이지 않았다.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기시감이 들었다.‘이런······.’현신은 미세하게 떨리는 손가락으로 지하 4층 버튼을 꾹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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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균열(龜裂), 잔혹한 운명

이제 이 지하 거대한 경기장에는 현신과 엘에프 그리고 헤르만 셋만 남았다.계영과도 멀어지고 더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의 파급효과는 꽤 커 보였다.넘버들이 모두 돌아가 쉴 수 있게 된 데다가 엘에프의 분노도 잠재울 수 있어 다행이었다.“데이트는 그럼 당장 내일 갈까?”“······네, 선배가 원하신다면요.”현신은 지금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었기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의 즉각적인 순종에 만족한 듯 엘에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서늘한 시선이 이내 곁에 선 헤르만에게로 향했다.“헤르만, 날이 밝는 대로 헬기 대기시켜. 나머지는 전부 상하이로 복귀시키고.”“어휴, 알았다, 알았어.”헤르만은 비로소 팽팽했던 긴장이 풀어진 낯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도 엘에프와 현신을 의외라는 눈빛으로 번갈아 바라보았다.엘에프는 완벽한 승리자의 전리품을 챙긴 듯 느긋한 표정으로 고개를 설핏 기울이며, 자비로운 통치자처럼 입을 열었다.“헤르만 너도 가서 쉬어. 에스 너도 돌아가.”“네.”그제야 폭풍 같았던 오늘의 하루가 위태롭게 마무리를 고했다.현신은 넘버들과 엘에프가 어둠 너머로 사라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 간담을 쓸어내렸다. 창문 하나 없이 사방이 막힌 거대한 지하에 덩그러니 혼자 남게 될 때까지, 그녀는 차마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우두커니 선 채로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시간을 가만히 반추했다.참으로, 지독하게도 길고도 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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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기상(起床): 현실로 돌아와야 할 때

계영은 무겁게 가라앉은 눈을 떠 침대 옆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분명 꿈이 아니었건만, 온기가 남아 있어야 할 자리를 쓸어내리는 그의 손끝에는 오직 서늘한 한기만이 맴돌았다.‘현신이······ 가버렸군.’그는 가만히 어제의 기억들을 반추했다.마치 무언가에 쫓기듯 초조한 기색으로 제게 독한 위스키를 연거푸 권하던 모습, 옷을 챙겨 입고 먼저 자겠다며 유난히 다정하게 굴던 행적들. 결국 자정이라는 잔인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 품을 빠져나가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계영의 가슴속이 복잡하게 뒤틀렸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그녀가 처한 상황이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야속하게 피어오르는 감정만큼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찬물로 안면을 씻어내며 거칠게 감정을 추스르려 애썼지만,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야속함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단정하게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말리며 거실로 나서던 찰나, 지독한 데자뷔 같은 기시감이 계영의 전신을 엄습했다. 문 앞에 대기하고 있던 마 실장의 손에 무언가가 들려 있었기 때문이다.“······대표님, 이것부터 확인하셔야겠습니다.”계영을 더욱 폭발하게 만든 것은,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인 현신의 핸드폰과 호텔 메모지에 정갈하게 적힌 메시지였다. 계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 메모를 들어 올렸다. 곁에 선 마 실장의 안색은 이미 하얗게 질려 있었다.[계영 님.잘 주무셨나요?미처 대면으로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떠나 죄송합니다. 지난밤은 제 생애 가장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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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사이비(似而非), 위태로운 순간

이른 맹추위가 기세를 떨치는 12월의 어느 날, 대한민국은 날씨보다 더 서늘하고 흉흉한 뉴스들로 연일 도배되고 있었다.[경찰청 요새 한복판에서 자행된 현직 경위 피습 사건으로 대한민국 수사 기관 전체가 발칵 뒤집혔습니다······.][대낮의 경찰서 내 칼부림, 원한 관계인가 배후가 있는가? 군 당국과 경찰은 극비 수사에 착수······.][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여렌 경위, 배후 세력의 정체는 무엇인가.]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는 취재진과 기자들로 인해 대형 병원 안팎은 극심한 북새통을 이루었고, 자극적인 구경거리를 바라는 인파까지 몰려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김강무의 부친인 김민철이 병원장으로 재직 중인 종합병원 VIP 수술실의 붉은 표시등은 몇 시간째 꺼질 줄을 몰랐다. 복도를 가득 채운 동료 경찰들은 비통함에 젖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사위는 온통 절망적인 기류로 가득했다.“흐윽, 여렌······ 제발······.”“언니, 정신 차려요. 리선 언니!”목발을 곁에 세워둔 서시온이,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마리선을 필사적으로 부축하며 달래고 있었다.“흑, 무휼이는······ 무휼은 무사히 빠져나간 게 맞니?”“언니······ 흐윽, 저도 잘 모르겠어요&mi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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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모순(矛盾): 잠시만 안녕이기를

언제 어느 때이든, 어느 장소에서든 엘에프에게 습격이란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일상이었다.그는 유럽 전역에 핏빛 공포를 뿌린 거대한 어둠의 수장 중 하나였으며, 빛의 세계에서도 막강한 재력을 무기로 기업의 명운을 쥐고 흔드는 악마 같은 대기업의 총수였다. 늘 적이 그림자처럼 따랐고, 그가 지금 획책하는 일 또한 세상을 송두리째 뒤바꿀 대업이었기에 그 목숨을 노리는 불나방들이 사방에 깔린 것이 잔혹한 현실이었다.“선배! 조심하세요!”몸에 기합이 채 들어가기도 전이었으나, 현신은 다급한 대로 옆 테이블의 딜러가 사용하려 둔 카드 묶음을 통째로 낚아챘다. 그리고는 카드를 사방으로 흩뿌리며 엘에프에게 달려드는 자들의 안면을 가로막았다.시야가 가려진 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적들은 다시금 엘에프만을 집중적으로 겨냥해 쇄도했다. 엘에프의 등 뒤를 지키던 넘버들이 일제히 화기를 꺼내 들며 엄호에 나섰고, 현신 역시 주변으로 들이닥치는 거구를 향해 전신을 날려 룰렛 테이블 위로 쳐박아 버렸다.순식간에 카지노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해 넘버들과 백인 무리들이 뒤엉켜 육탄전을 벌였다. 바로 그 찰나, 말쑥한 검정 슈트 차림에 포마드를 정갈하게 바른 카지노 관계자 무리가 무서운 기세로 다가오더니 침입자들을 신속하게 진압하기 시작했다.그들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가 엘에프의 앞으로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슬쩍 현신을 바라보며 장난기 어린 윙크를 건넸다.“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하이 롤러(High Roller)께서 곤란한 일을 겪으신 모양이군요.”“반갑군.”그 얼굴을 확인한 현신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어? 왕첸?’홍콩 조직에 있어야 할 그가 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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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충격(衝激): 사람 미치게

계영과 통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 감상에 빠져 있을 여유도 없이 현신은 왕첸을 따라 엘에프와 함께 카지노에서 밖을 향하는 비밀 통로를 달렸다.달리고 또 달리고. 지금 수 킬로미터를 달리고 있었다.분명 지금은 절체절명의 위기였다.‘오늘 과연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금은 어떻게든 엘에프 선배를 지켜야 해!’언젠가 가계영을 다시 만나 이 모든 자초지종을 털어놓을 기회가 생기기만을 바라며, 현신은 이를 악물고 엘에프를 바라보며 발걸음에 속도를 높였다.“에스, 정신 딴 데 팔더니 몸도 느슨해졌어.” “선배는······ 여전하시네요. 헉, 헉······.”뒤를 돌아보니 넘버들마저 기진맥진하여 자세가 잔뜩 흐트러져 있었다. 이 긴박한 와중에도 숨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엘에프는 도대체 언제 이토록 몸을 단련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요즘 컨디션이 최악일 텐데도 믿기지 않을 만큼 민첩하고 엄청난 움직임이었다.“켄즈 대표는 네게 정이 떨어져서 곧 한국으로 가버릴 것 같은데?” “······윽! 노코멘트하겠습니다.”가슴에 묵직한 말뚝이 사정없이 박히듯, 엘에프의 무심한 한마디가 현신의 심장을 아프게 찔렀다.“아마 켄즈 대표를 돌아가게 만든 원인 중에는 네 그 입의 지분도 꽤 클 걸?” “그렇군요. 이놈의 입이 문제지, 후······ 후······. 선배는 항상 맞는 말씀만 하시네요.” “풉, 그래도 난 네가 싫지 않아. 사랑스러운 에스.”사람 속을 무섭도록 잘 꿰뚫어 보는 엘에프가 때로는 지독하게 얄밉기도 했지만, 수긍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엘에프는 앞으로 치고 달리면서도 등 뒤를 힐끔거리더니 이번에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현신의 내면을 정확히 조준해 왔다. 거의 차이다시피 도망쳐 나온 처지를 대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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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3부완결)축포(祝砲) : 모두를 위한 새 날을 꿈꾸며

가계영은 지금 엘에프의 전술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그는 어쩌면 E 호텔의 습격을 진작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현재 그가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면 고스란히 이 난리를 겪었을 터였다. 현신과 엘에프가 마카오에서 기습을 당한 것과 현재 홍콩 E 호텔의 습격은 설마 서로 다른 세력의 소행인 걸까. 가계영의 머릿속이 복잡해져 왔다.바로 그때, 보안 요원이 다급하게 그에게 달려왔다.“한비단 녀석들 중 10명을 현장에서 생포했습니다! 마 실장님이 현재 후방에서 치열하게 교전 중이십니다!”“생포한 자들은 일단 마 실장에게 전권을 맡겨.”“예, 알겠습니다!”정의를 수호한다는 한비단의 요원들이 민간인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방화까지 서슴지 않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홍콩으로 입국한 요원만 총 40명이야. 설마 E 호텔 습격도 한비단의 짓인가? 오직 현신을 노리고?’계영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실소조차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인원 비중을 고려했을 때, 나머지 정예 요원들은 여전히 수면 아래에서 숨을 죽인 채 진짜 표적을 노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결국 모두 현신을 노린 거였군. 일단 전부 진압하는 대로 정보통제실에 연락해.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출입국 기록 대조하고, 한비단 요원들의 실시간 위치 확보해 둬.”“예!”계영은 당장 자신의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했다. 일반 투숙객들에게는 단순한 시스템 오작동 및 해프닝으로 보일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안내와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며 상황을 신속히 수습했다.회의실로 돌아온 계영은 노련한 사업가답게 호텔의 대외 이미지를 고려하여, 해당 사건이 언론에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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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4부-최종장) 기도하는 마음으로

12월 5일 새벽 6시.상하이의 아침이 밝았다.마카오에서 사선을 뚫고 뒤늦게 귀환한 엘에프와 현신이었다. 아직 현신은 엘에프의 스위트룸에 딸린 작은 방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엘에프는 극도의 피로 속에서도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가볍게 샤워를 마친 뒤 헤르만을 맞이했다.“감기 걸려, 엘에프. 머리나 제대로 말리지.”그 말에 엘에프가 피식 콧웃음을 흘렸다.“헤르만, 다정해졌군. 변하기라도 한 건가?”“설마. 네가 더 잘 알잖아, 사람 안 변하는 거. 에스는 어땠어?”엘에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새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를 털어냈다. 그러고는 자고 있는 현신이 누워 있는 방 쪽을 슬쩍 바라보았다.“나름 쓸모 있었어.”헤르만은 마카오의 그 지독한 습격을 뚫고 멀쩡하게 살아 상하이에 도착해 다행이라 중얼거리며, 거실 소파에 앉아 통 유리창 비오는 풍경을 응시했다.“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일이 이렇게 흘러가다니.”정의를 표방하던 한비단마저 빅토리아와 손을 잡고 전 세계 곳곳에서 악행을 자행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니 누군가는 이 폭주를 막아야만 했다. 그 중심에 엘에프가 있었고, 그를 돕는 자들이 바로 가계영과 현신이었다.“이제 켄즈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갔나?”“그래. K 호텔에 한비단 요원이 잠입했지만, 워낙 수단 좋게 포섭해 둔 덕에 홍콩에선 완전히 철수했다고 들었어.”“그 사내도 참 대단하군.”“더 대단한 건 코드명 휼이야. 정보가 아주 정확했어.”현신의 친구인 무휼이 제공한 극비 정보와 정교한 페이크 덕분에, 엘에프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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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가야 할 길을 열어 주소서

수술실 앞.의사 선생님이 나오기까지 흘러가는 1초, 2초가 마치 1시간, 2시간만큼이나 길게 느껴지는 서시온과 마리선이었다.지친 기색이 역력한 집도의가 마침내 수술실 밖으로 걸어 나오자, 그들은 다급하게 몸을 움직여 그에게로 향했다.“선생님! 선생님!”“재수술은 성공적입니다. 그러나 의식을 회복하는 것은 온전히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리선은 ‘신이시여!’ 하며 제 안의 모든 힘을 쥐어짜 내어 감사의 외침을 뱉어냈다. 그리고 의사를 향해 감격에 겨운 채 깊이 고개를 숙였다. 다행히 여렌의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시온은 급히 다가와 두 손을 꼭 맞잡고는 리선의 어깨를 따뜻하게 끌어안아 주었다.“다행이에요, 언니!”“흐흑, 흑······ 정말 다행이야.”“신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어요. 힘내세요, 언니.”시온의 마음은 진심으로 안도하며 기뻐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무휼에 대한 걱정이 밀려와 휴대전화만 움켜쥔 채 리선을 다독였다.***12월 6일 늦은 밤.김강무는 성형외과 2호점을 판교에 개원하게 되면서, 건물의 맨 위층을 자신만의 프라이빗한 펜트하우스로 꾸며놓고 오랜만에 규련과 계영을 초대했다.“강무, 개업했는데 난 빈손이네.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네가 지금 그럴 정신이 아니잖아. 이 병원 건물도 거의 계영이 네가 올려준 거나 다름없지. 좋은 부지를 저렴하게 넘겨줘서 고마웠다.”한규련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계영에게 술잔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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