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맹추위가 기세를 떨치는 12월의 어느 날, 대한민국은 날씨보다 더 서늘하고 흉흉한 뉴스들로 연일 도배되고 있었다.[경찰청 요새 한복판에서 자행된 현직 경위 피습 사건으로 대한민국 수사 기관 전체가 발칵 뒤집혔습니다······.][대낮의 경찰서 내 칼부림, 원한 관계인가 배후가 있는가? 군 당국과 경찰은 극비 수사에 착수······.][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여렌 경위, 배후 세력의 정체는 무엇인가.]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는 취재진과 기자들로 인해 대형 병원 안팎은 극심한 북새통을 이루었고, 자극적인 구경거리를 바라는 인파까지 몰려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김강무의 부친인 김민철이 병원장으로 재직 중인 종합병원 VIP 수술실의 붉은 표시등은 몇 시간째 꺼질 줄을 몰랐다. 복도를 가득 채운 동료 경찰들은 비통함에 젖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사위는 온통 절망적인 기류로 가득했다.“흐윽, 여렌······ 제발······.” “언니, 정신 차려요. 리선 언니!”목발을 곁에 세워둔 서시온이,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마리선을 필사적으로 부축하며 달래고 있었다.“흑, 무휼이는······ 무휼은 무사히 빠져나간 게 맞니?” “언니······ 흐윽, 저도 잘 모르겠어요······.”마리선은 사경을 헤매는 여렌의 위독함만큼이나, 자신이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세상 삶의 의지를 통째로 잃어가고 있었다. 시온 역시 리선을 향한 연민인지, 사선을 헤매는 여렌을 향한 슬픔인지, 혹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무휼에 대한 연모와 걱정인지 모를 처절한 통곡을 차가운 수술실 복도에 쏟아낼 뿐이었다. *** 현신은 엘에프와 함께 헬기에 몸을 싣고 마카오에 도착했다. 기묘하게도, 어제 계영과 함께했던 달콤한 여정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기행(奇行)이었다.오직 제 위주로만 세상이 돌아가는 엘에프는 이 기괴한 상황을 꽤나 흥미롭게 즐기는 듯했다. 마카오 한복판에서 수많은 넘버들의 삼엄한 엄호를 받으며 한가로운 데이트라니. 계영을 생각할 때마다 현신의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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