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하기 짝이 없는 결말이었다.죽음의 원인도, 전생의 악연도 모두 맞았다. 직접 손을 대어 목숨을 빼앗은 것은 아니었으나, 조기범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원인을 제공했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었다.조기범의 시선이 위태롭게 흔들리는 것을 본 장하늘은 더 이상 묻는 것이 실례라 판단해 몸을 돌렸다. 그때 마침 유환이 다가오고 있었다.“많이 피곤해?”유환이 장하늘의 안색을 살피며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아니, 유환아. 괜찮아.”“네가 쓰러지면 내가 제일 곤란해지는 거 알잖아.”유환의 손길이 닿은 자리마다 진득한 열기가 피어올랐다. 장하늘은 유도완과 얽힌 전생의 악연을 떠올리며, 유환에게만은 이 참혹한 의구심을 들키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감정을 갈무리했다.‘현생에서도 그렇게 야구하는 것을 싫어하는 유환의 아버지였는데.’심장이 하나의 답을 가리키듯 사정없이 요동치고 있었다.***한바탕 소동이 잦아들고, 조기범의 병실을 채웠던 학생들도 하나둘 자리를 떴다. 조기범은 병실을 수소문해 준 유환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한편, 자신이 너무 어두운 이야기를 꺼내 안색이 파리해진 장하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실상 조기범은 이제 몸 상태가 너무도 멀쩡해, 병문안을 온 이들에게 도리어 민망할 지경이었다.“기범아, 짐은 다 챙긴 거지?”“응, 어머니 오시면 바로 퇴원할 수 있어.”조기범의 어머니가 퇴원 수속을 위해 원무과로 향하자, 병실에 마지막까지 남은 이는 최우현뿐이었다. 두 사람은 익숙하게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았고, 최우현은 가방에서 캔맥주 두 개를 능청스럽게 꺼내 들었다.“자, 멀쩡하게 살아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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