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入깊은 밤, 잠자는 척하며 아무도 곁에 남지 않았을 때 아티니스는 조용히 움직였다.
그녀는 두 방을 연결시키는 문고리를 잡았다. 그러나 오늘도 단단히 잠겨 있었다. 힘을 주어도 문은 꼼짝하지 않았다.
누군가, 그녀가 몰래 두 사람의 방을 연결하는 문으로 들어올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문을 꽉 잠가 버린 것이다.
“왜... 안 열리는 건데... 왜!”
흐르는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떨어졌다.
깊은 밤, 잠자는 척하며 아무도 곁에 남지 않았을 때 아티니스는 조용히 움직였다.그녀는 두 방을 연결시키는 문고리를 잡았다. 그러나 오늘도 단단히 잠겨 있었다. 힘을 주어도 문은 꼼짝하지 않았다.누군가, 그녀가 몰래 두 사람의 방을 연결하는 문으로 들어올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문을 꽉 잠가 버린 것이다.“왜... 안 열리는 건데... 왜!”흐르는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떨어졌다.“흑... 세이런... 열어줘요... 내가 돕게 해줘요....”아티니스는 두 손으로 잠긴 방문 고리를 부여잡고 흔들었다.흔들리는 쇠고리와 문짝에 닿은 손끝이 떨렸다.손가락이 하얗게 질리도록 꽉 잡았지만,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문 너머 세이런이 숨을 죽이며 혼자 고통을 견디고 있을 모습이 떠올랐다.“... 세이런....”목이
“괜찮아. 고마워, 아티. 잠시만 여기 있어.”세이런이 미소를 지으며 아티니스를 안심시켰다. 그리고는 아티니스를 뒤로 물리며 검을 높이 들고 자객들을 노려보았다.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단단했다. 그러나 손끝에 땀과 힘이 서서히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데런도 방금 아티니스가 일으킨 바람에 잠시 놀란 듯한 눈치였다.그러나 곧 피로 물든 검을 다시 단단히 쥐고, 세이런의 옆으로 다가섰다.차가운 공기, 파편 냄새, 피 냄새가 섞여 코끝을 찔렀다.그 순간 자객들의 검끝이 한꺼번에 반짝이며 움직였다.쉭, 쉭—!날카로운 바람을 가르며 검들이 일제히 덮쳐왔다.세이런의 검이 빠르게 휘둘러져 날카로운 쇳소리가 공기 중에서 부딪혔다.데런 또한 상당한 실력으로 자객들의 공격을 막아냈다.쨍, 쨍, 쨍—!
아티니스는 순간적으로 바람을 일으켰다.휙—!“크윽!”자객은 공중으로 날아져 벽에 처박히며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쿵!그때 문 너머에서 벽을 치는 소리가 들렸고, 동시에 세이런의 목소리도 들려왔다.“아티! 조금만 버텨! 금방 갈게!”“세이런!”벽에 귀를 대자 벽 너머에서도 칼날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연이어 울렸다.세이런의 방에도 자객들이 침입한 것이다.아티니스는 황급히 연결된 문 쪽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이미 또 다른 자객들이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목숨만 붙어 있으면 된다고 했다. 상처 하나둘쯤은 괜찮겠지?”자객들이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번뜩이는 칼을 빼들고 다가왔다.
“큭— 무슨 짓이야! 이거, 놔—!”클라루스는 황제의 손을 때어내려 붙잡았지만, 저항할 틈 없이 차갑고 끈적한 목소리가 그의 뇌 속 깊숙이 스며들어왔다.‘그녀를 사랑하지? 그래, 그건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야.’‘그녀를 원하잖아. 그 눈빛, 그 미소, 네 이름을 부를 때의 목소리... 전부 네 것이 되길 바라고 있잖아.’‘황태자인 네가 왜 그녀를 가질 수 없지?’‘오직 그녀만이 너의 외로움을 알아주었잖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네 슬픔을 위로해 주었잖아.’‘데려와. 네 곁에 두어라. 황태자비로 삼아.’“… 그만… 난 그런 마음으로 아티를… 아티를 원하는 게 아니야!”
아티니스는 세이런의 코트를 떨리는 손으로 꼭 쥐며 끝까지 이야기를 들었다.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몰랐던 많은 이야기를 들은 그녀의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었다.이야기가 끝났을 때, 아티니스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난...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구나....’그런 자신이, 너무 미련하고, 너무 무력해 보여서 가슴이 조여왔다.그동안 자신을 지켜주기 위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자신을 지켜와 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그리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여전히 따뜻하게 손을 잡아 주는 세이런의 눈빛이 스쳤다.‘이제는 내가 지킬 거야!’그녀는 결심이 스친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다 말해줘서 고마워요, 세이런.”굳은 결심의 눈동자가 세이런과 클라루스를 향해 닿았다. 두 사람은 그런 아티니스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세이런의 넓은 코트에 파묻힌 아티니스는 한층 더 작아 보였다.커다란 코트가 그녀의 어깨에서부터 툭 떨어져 내려앉았고, 소매는 손끝도 보이지 않을 만큼 길어 그녀는 조심스레 소매 자락을 움켜쥐고 있었다.에메랄드빛 눈만 동그랗게 빛나며 그를 올려다보는 모습이 마치 길을 잃은 작고 귀여운 동물처럼 보였다.코트 자락 사이로 살짝 보이는 잠옷의 끝자락과 가느다란 발목이 묘하게 가녀리고 여려 보여, 세이런의 눈길이 한순간 멈췄다.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그녀를 다시 한 번 덥썩 안고 싶어질 만큼 사랑스러워서, 세이런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스쳤다.“옷으로 다 가려도, 안 가려도… 걱정이네.”“네…? 무슨 말이에요?”“저번에는 등이 훤히 파인 드레스 입은 걸 보고, 앞으로는 옷으로 꽁꽁 싸매고 다니게 해야겠다 생각했거든. 그런데 이렇게 내 옷으로 꽁꽁 싸매 입힌 모습은... 이건 또 이것대로... 하아—.”그의 짙은 자주빛 눈동자가 깊어졌다. 무언가 망설이는 듯, 갈망하는 듯한 눈빛으로 아티니스를 쳐다보았다.“아티, 이런 모습은 나한테만 보여줘. 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