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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지상 최대의 생일 파티 — 스페셜리스트들의 탄생일 은밀 작전

Author: 8489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31 13:03:06

8월의 찌는 듯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셰어하우스 거실의 대형 달력 8월 15일 칸에는 별표와 하트, 그리고 붉은색 동그라미가 빽빽하게 겹쳐 그려져 있었다. 바로 셰어하우스의 영원한 VIP이자 사랑스러운 막내, 여름이의 10번째 생일이었다. 여름이가 이 집에 온 이후 식구들이 완전체로 모여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인 만큼, 그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디데이(D-Day) 마이너스 7일. 전 요원, 현 시각부로 '여름 대원 탄생일 기념 특별 작전'에 돌입한다."

거실 중앙에 대형 화이트보드를 세워둔 태준이 지휘봉을 짚으며 엄숙하게 선언했다. 이수, 유준, 강태, 그리고 주방의 의경까지 모두 국가 안보 회의를 방불케 하는 비장한 표정으로 둥글게 모여 앉았다.

"작전명 'Birth of an Angel'. 본 작전의 최종 목표는 타겟(여름)의 생애 최고 행복 지수 달성 및 무결점 서프라이즈 파티 완수다. 각자 맡은 임무의 진행 상황을 보고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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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170화: 중학교 첫 중간고사와 엄숙한 면담실의 거인들

    초등학교 시절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달리, 중학교의 봄은 생각보다 서슬 퍼런 중압감과 함께 찾아왔다. 바로 생애 첫 '중간고사'와 '1학기 학부모 개인 면담' 주간이 동시에 겹쳤기 때문이다. 시험 일주일 전부터 셰어하우스 거실은 거의 독서실 수준으로 개조되었다. 태준은 OMR 카드 작성법과 과목별 오답 노트 정리 노하우를 직접 제작해 여름이의 책상에 놓아주었고, 유준은 여름이 방에 눈이 피로하지 않은 최첨단 조명과 맞춤형 독서실 책상을 세팅했다. 이수는 기억력 향상에 좋다는 견과류 스콘과 수제 찹쌀떡을 매일 새벽마다 구워냈고, 강태는 거북목을 방지한다며 1시간마다 여름이를 거실로 불러내 스트레칭을 시켰다. "아빠들... 나 그냥 동네 학교 중간고사 치는 건데, 무슨 사법고시 보는 분위기 같아..." 여름이가 교복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이며 피식 웃었지만, 4인방 아빠들의 긴장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마침내 시험이 끝나고, 대망의 학부모 면담 날. 초등학교 학부모 총회 때와는 차원이 다른 엄숙한 중학교 교무실 복도. 차분한 쥐색 맞춤 정장을 차려입은 네 남자가 일렬로 걸어오자, 복도를 지나가던 중학생들과 교사들의 시선이 일제히 고정되었다. 1학년 3반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안경을 쓴 베테랑 담임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보통 한 명의 보호자만 오던 자리에 훤칠하고 건장한 성인 남성 넷이 들이닥치자, 선생님은 순간 찻잔을 들던 손을 멈칫했다. "아... 여름이 아버님들 되시죠?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태준이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며 의자에 앉았다. "선생님,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여름이가 중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혹시 학업이나 교우 관계에 문제는 없는지 솔직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강태는 혹시나 선생님 입에서 나쁜 소리가 나올까 봐 주먹을 불끈 쥐며 침을 꼴깍 삼켰고, 유준과 이수 역시 초조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선생님은 성적표와 생활기록부를 펼치며 허허 웃음을 터뜨렸다.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169화: 훌쩍 자란 스니커즈와 중학교 교복

    시간은 시냇물처럼 야속하도록 빠르게 흘렀다. 4학년 봄날 피아노 학원 발표회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여름이는 5학년 수학여행을 다녀왔고, 6학년 마지막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아빠 넷의 요란한 응원을 받으며 계주 대표로 달렸다. 거실 벽 기둥에 빼곡하게 그어진 여름이의 키 측정 선은 해마다 위로 쑥쑥 올라갔고, 신발장에 놓인 여름이의 운동화 크기는 어느덧 아빠들의 손바닥만 한 사이즈를 훌쩍 넘어섰다. 그리고 마침내, 훌쩍 자란 여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끝나고 중학교 입학을 앞둔 2월의 어느 날. 셰어하우스 거실에는 비장함마저 감도는 포장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바로 몇 달 전 태준이 4학년 대청소 시절부터 은밀하게 모아두었던 그 통장—[여름이 중학교 입학 교복 및 가방 펀드]의 결실로 맞춰온 브랜드 중학교 교복 상자였다. "드디어 오늘이군." 태준이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안경을 고쳐 썼다. "형, 나 진짜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 강태가 가슴을 쥐어짜며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초등학생 가방 메고 뽈뽈거리던 애가 중학생이라니… 이제 교복 입으면 진짜 다 자란 거잖아!" "강태 형, 울지 말고 카메라나 제대로 잡으세요. 4K 60프레임으로 찍을 거니까." 유준이 초고화질 카메라인 렌즈를 연신 점검하면서도 자신의 눈가에 번진 물기를 쓱 닦아냈다. "얘들아, 여름이 나온다. 조용히 해봐." 이수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던 장갑을 벗어 던지고 거실로 걸어 나왔다. 탈의실로 쓰인 방문이 스르르 열리고, 짙은 네이비색 재킷에 단정한 체크무늬 체크 치마, 백색 와이셔츠를 완벽하게 차려입은 여름이가 수줍게 걸어 나왔다. 어느덧 아빠들의 가슴팍까지 훌쩍 자란 여름이가 어색한 듯 옷깃을 만지작거리며 베시시 웃었다. "아빠들… 어때? 너무 어색하지 않아? 치마가 조금 긴가?" 순간 거실은 정적에 휩싸였다. 네 남자의 눈에 반사된 것은 더 이상 아기 같던 10살 꼬마가 아니었다. 약간의 사춘기 티가 풍기며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168화: 피아노 의자의 거리를 측정하는 법

    "아빠! 나 다음 달 학원 모범 연주회에서 듀엣 연주하기로 했다? 피아노 한 대에 둘이 같이 앉아서 치는 거!" 평화로운 저녁 식사 시간, 여름이가 가방에서 악보집을 꺼내며 던진 환한 한마디에 식탁 위에는 찬물을 끼얹은 듯한 정적이 흘렀다. 숟가락을 들고 있던 네 남자의 손이 일제히 공중에서 얼어붙었다. "듀... 엣?" 강태가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거... 혹시 누구랑 치는데? 우리 여름이 혼자 치면 안 되는 거야?" "응! 같은 반 민준이라고 있는데, 키도 크고 피아노 진짜 잘쳐! 둘이 한 의자에 붙어 앉아서 네 손 연주하는 거야!" 여름이가 아무런 사심 없이 베시시 웃으며 자신의 밥그릇에 소시지를 올렸지만, 아빠들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핵폭탄이 터지고 있었다. "한 의자... 붙어 앉아... 네 손..." 강태의 얼굴이 붉어지다 못해 흙빛으로 변했다. "어떤 놈이야, 그 민준이라는 녀석?! 감히 우리 딸내미 옆자리를 차지해?!" 태준이 서둘러 안경을 밀어 올리며 냉정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강태야, 정서적으로 침착해라. 피아노 포핸즈(Four Hands) 연주는 음악 교육학적으로 매우 흔한... 은 무슨, 피아노 의자의 평균 가로 길이는 65cm다. 두 사람이 앉으면 어깨와 팔꿈치가 동선상 10cm 이내로 밀착할 수밖에 없어!" 분석을 마친 태준의 눈빛이 매섭게 번뜩였다. "제가 그 민준이라는 친구 부모님께 연락해서 연주용 그랜드 피아노를 두 대 따로 기증하겠습니다. '투 피아노(Two Pianos)' 연주로 바쑤시죠." 유준이 수표책을 만지작거리며 진지하게 대안을 제시했다. 이수는 조용히 썰고 있던 대파를 칼로 '팍!' 하고 짓이기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오늘부터 연습실 간식은 내가 직접 챙긴다. 아주 마늘 향이 강한 갈릭 파스타와 매운 떡볶이로 준비해서, 감히 둘 사이에 달콤한 기류가 흐르지 못하게 하겠어." 그리하여 이튿날 오후, 피아노 학원 맞은편 카페 2층에는 검은 선글라스와 트렌치코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167화: 눈물의 튜튜 드레스와 셰어하우스 4인조 축하 난입

    봄 기운이 만개한 5월의 어느 토요일, 동네 구민회관 소강당은 알록달록한 풍선과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북적이고 있었다. 오늘은 캠핑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여름이의 생애 첫 피아노 학원 발표회 날이었다. 대기실 문이 열리고, 은은한 분홍빛 튜튜 드레스에 앙증맞은 화관을 쓴 여름이가 쑥스러운 듯 걸어 나왔다. "아빠들... 나 어때? 조금 어색하지?" 그 순간, 대기실복도는 일순간 거대한 통곡의 장으로 변했다. 190cm 거구의 강태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감싸 쥔 채 "어떡해, 우리 딸 너무 예뻐! 나중에 시집보낼 때 나 진짜 죽는다!"라며 꺼이꺼이 울음을 터뜨렸다. 태준은 안경을 차마 올리지도 못하고 자꾸만 김이 서리는 렌즈를 연신 닦아내며 입술을 깨물었고, 이수는 손에 든 대형 꽃다발을 꼭 쥔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코를 훌쩍였다. 유준은 8K 초고화질 캠코더를 든 손을 파르르 떨며 중얼거렸다. "카네기 홀이다... 여긴 구민회관이 아니라 카네기 홀이야..." 마침내 무대 조명이 켜지고, 여름이가 수줍게 걸어 나가 피아노 의자에 앉았다. 고사리 같은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 위에 올려지자, 객석 맨 앞줄을 점령한 네 남자는 숨조차 쉬지 못하고 얼어붙었다. 똠, 똠, 똠, 똠... 여름이가 두 달 동안 피나게 연습한 '작은 별'과 '할아버지의 11일 시계' 연주가 소강당 안에 조용히 울려 퍼졌다. 약간의 박자 실수가 있었지만, 아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앙증맞은 손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여 무사히 곡을 마쳤다. 여름이가 연주를 마치고 일어서서 인사하는 순간, 네 남자는 약속이라도 한 듯 자리에서 스프링처럼 튀어 올라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질렀다. 객석은 네 아빠의 폭풍 같은 눈물과 박수 소리로 뒤흔들렸다. 하지만 진짜 대소동은 발표회가 모두 끝난 직후에 벌어졌다. 원장 선생님이 "오늘 참가한 어린이들을 위해 학부모님 한 팀의 깜짝 축하 무대가 있겠습니다!"라고 안내하자, 갑자기 정장 차림의 네 남자가 무대 위로 당당하게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166화: 재벌의 글램핑 VS 야생의 서바이벌 — 봄맞이 첫 캠핑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4월의 주말, 셰어하우스 마당에는 엄청난 크기의 캠핑 장비 상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봄을 맞아 "아빠들이랑 숲속에서 밤하늘 별 보면서 자고 싶다!"라는 여름이의 한마디에 네 아빠가 각자의 방식대로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형들, 진짜 캠핑은 자본과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유준이 해외에서 특송으로 공수한 초대형 스마트 에어텐트를 리모컨으로 꾹 누르자, 텐트가 스스로 바람을 푹푹 흡입하며 5분 만에 웅장한 '2층 궁전'으로 변신했다. 내부에는 가죽 소파, 위성 인터넷, 휴대용 에스프레소 머신에 빔프로젝터까지 완비되어 있었다. 옆에서 뼛속까지 야생파인 강태가 코웃음을 쳤다. "에이, 저런 게 무슨 캠핑이야! 완전 호텔을 통째로 옮겨왔네. 캠핑은 모름지기 흙바닥에서 땀 흘리고, 부싯돌로 불을 피우는 야생의 맛이지!" 강태는 비장하게 부시크래프트 전용 나이프와 장작을 꺼내 들며 '인간 대 자연'의 서바이벌을 선언했다. 한편, 태준은 안전모와 방충 스프레이, 구급상자를 완벽하게 갖춘 뒤 캠핑장 지도와 비상 연락망을 체크하고 있었고, 이수는 이동식 냉장고 3개에 최고급 한우 토마호크와 특제 수제 소스를 가득 채워 넣고 있었다. 마침내 산속 캠핑장에 도착하자, 두 아빠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빠, 불은 언제 켜져? 고기 배고파!" 여름이의 말에 강태가 팔뚝 핏줄을 세우며 부싯돌을 팍팍 튀겼다. 하지만 습기를 머금은 장작은 연기만 폴폴 피워 올릴 뿐, 30분이 지나도록 불씨가 살아나지 않았다. 강태의 얼굴은 그을음으로 칠칠하게 범벅이 되어 가고 있었다. "강태 형, 고생하지 말고 이 최첨단 원터치 파이어 토치를 쓰시죠." 유준이 비웃으며 가스 토치를 꺼내 들자, 강태는 "사내 자식이 자존심이 있지!"라며 이빨을 악물고 연신 부싯돌을 그어댔다. 결국 보다 못한 이수가 "애들 배고프다. 비켜라."라며 이수 표 특제 숯불을 3초 만에 지펴내어 강태의 야생 자존심은 가볍게 무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165화: 체르니와 쇼팽 사이 — 4인 4색 피아노 학원 대소동

    "아빠, 나 다른 친구들처럼 피아노 학원 다니고 싶어!"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나온 여름이의 한마디에 식탁 위가 일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딸의 첫 '예술 교육' 선언에 네 아빠의 머릿속 센서가 일제히 작동하기 시작했다. "피아노? 당장 독일에서 스태인웨이 앤 선즈 그랜드 피아노 하나 주문할게. 거실에 두면 딱이겠네." 유준이 태연하게 수표책을 떠올리자, 태준이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제지했다. "유준아, 과유불급이다. 지금 중요한 건 장비가 아니라 체계적인 커리큘럼이야. 바이엘과 체르니 중 어느 과정을 채택하는지, 연주회 주기는 어떻게 되는지 면밀히 분석해야 해." 태준이 즉시 노트북을 켜고 동네 피아노 학원 리스트와 평가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강태는 가슴을 치며 걱정스러운 얼굴을 했다. "아니, 우리 여름이 가녀린 손가락으로 피아노 치다가 무리 오면 어떡하냐? 그리고 원장 선생님 인성이 제일 중요하지! 애들한테 소리 지르는 사람 아니어야 해!" 이수는 허허 웃으며 야무진 수제 쿠키를 상자에 담았다. "첫 방문인데 빈손으로 갈 순 없지. 원장님이랑 선생님들 드실 간식 챙겨놨으니까 같이 둘러보러 가자." 다음 날 오후, 동네 상가 피아노 학원 밀집 지역에 거대하고 훤칠한 사내 넷이 등장했다. 첫 번째 클래식 전문 학원. 태준은 안경을 번뜩이며 학원 이력서와 방음 시설의 데시벨 측정을 꼼꼼히 확인했고, 강태는 의자가 너무 딱딱해서 여름이 엉덩이가 아프지 않을지 손으로 일일이 눌러보았다. 유준은 "연습실 전 소음 차단 공사와 최신형 에어컨 교체를 지원하겠다"며 자본주의적 제안을 던져 원장 선생님을 하얗게 질리게 만들었다. 결국 여름이가 선택한 곳은 알록달록한 체리 그림이 그려진, 친구들이 깔깔거리며 피아노를 치는 따뜻하고 정겨운 동네 학원이었다. 며칠 뒤, 첫 수업을 마치고 온 여름이가 거실 한가운데 놓인(유준이가 층간소음 방지용으로 몰래 설치한 최고급 디지털 피아노) 의자에 수줍게 앉았다. "아빠들! 나 오늘 배운 거 보여줄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4화: 체온계 38.5도, 그리고 경찰서 유턴 사건

    "형… 애 몸이 왜 이렇게 뜨겁지?"퇴근 후 셰어하우스 거실. 하루 종일 체육관에서 육아 전투를 치르고 온 강태가 울상이 된 얼굴로 여름이를 안고 있었다."뭐? 비켜봐."서류가방을 내려놓기 무섭게 태준이 달려와 여름이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불덩이였다. 평소라면 방긋방긋 웃어야 할 아이가 힘없이 축 처져서 끙끙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야, 체온계! 누가 체온계 좀 가져와!""우리 집에 그런 게 어딨어! 강태 형 단백질 보충제 스푼은 있는데!" 이수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소리쳤다."비켜봐요! 제가 아까 사 왔어요!"막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3화: 분유값 벌려면 일은 해야 할 거 아냐!

    아침 8시. 폭풍 같았던 '모닝 기저귀 사투'가 끝나고, 거실에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말끔하게 네이비 수트로 갈아입은 태준이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조여 매며 입을 열었다."자, 현실적인 문제를 얘기해 보자. 다들 오늘 일정 어떻게 되지? 나는 오전 10시에 중요한 이혼 소송 재판이 있어서 무조건 나가봐야 해."태준의 시선이 소파에 늘어져 있는 세 사람을 향했다."나도 오늘은 안 돼!"이수가 물감이 덕지덕지 묻은 앞치마를 벗어 던지며 손을 저었다. "다음 주 갤러리 전시 기획 미팅 있어서 큐레이터 만나야 한다고. 애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6화: 우리가 이 미친 셰어하우스에 입주한 진짜 이유

    "스톱. 다들 멈춰."주말 아침, 거실 한가운데 선 이태준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각자의 일과를 준비하던 세 남자가 걸음을 멈췄다. 태준은 두통이 온다는 듯 관자놀이를 짚으며 집안 곳곳을 가리켰다."어제 우리가 여름이를 당분간 보호하기로 합의했지? 그럼 환경부터 바꿔야 해. 여긴 지금 집이 아니라 신생아용 지뢰밭이라고."태준의 지적은 정확했다.거실 구석에는 서이수가 용접하다 만 날카로운 철제 조형물이 흉기처럼 솟아 있었고, 반대편에는 최강태가 굴려둔 20kg짜리 쇳덩이 덤벨들이 발가락 골절을 유도하듯 널려 있었다. 심지어 막내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5화: 친자 확률 0%의 기적(?)과 물망초

    "왔다. 등기 우편."외출복 차림의 유준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며 하얀 서류 봉투를 흔들었다. 봉투 겉면에는 붉은색 도장으로 **[유전자 검사 결과서 재중]**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순간, 거실의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러그 위에서 여름이와 놀아주며 딸랑이를 흔들던 이수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고, 팔굽혀펴기를 하던 강태는 그대로 바닥에 엎드린 채 숨을 죽였다. 서류가방을 들고 출근하려던 태준은 침을 꼴깍 삼키며 유준에게 다가갔다."이리 줘."태준이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받아 들었다. 이혼 소송에서 승소 판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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