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현판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 제142화: 폭염 속의 오아시스 — 셰어하우스 워터파크 개장 작전

Share

제142화: 폭염 속의 오아시스 — 셰어하우스 워터파크 개장 작전

Author: 8489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30 11:10:09

7월 중순, 숨이 턱턱 막히는 열기가 마당의 흙바닥을 달구던 주말 오후. 선풍기 앞에 배를 깔고 누운 여름이와 두부가 더위에 지쳐 길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텔레비전 화면 속에서는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 대형 워터파크의 피서객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빠, 나도 워터파크 가서 파도풀 타고 싶은데… 사람 지인짜 많다.” 여름이가 아쉬운 듯 중얼거리자, 툇마루에서 얼음물을 마시던 네 남자의 눈빛이 일제히 매섭게 빛났다.

태준이 리모컨으로 전원을 끄며 단호하게 안경을 밀어 올렸다. “수질 오염도 최상, 미아 발생 확률 99%, 군중 밀집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위험. 저런 통제 불능의 구역에 여름이를 보낼 수는 없다.”

“그럼 워터파크를 우리가 통째로 만들면 되잖아!” 강태가 짐승처럼 포효하며 거대한 셔츠 소매를 걷어붙였다. 셰어하우스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시원한 워터파크 베이스캠프 구축 작전이 선포되는 순간이었다.

한 시간 뒤, 마당에는 성인 열 명이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142화: 폭염 속의 오아시스 — 셰어하우스 워터파크 개장 작전

    7월 중순, 숨이 턱턱 막히는 열기가 마당의 흙바닥을 달구던 주말 오후. 선풍기 앞에 배를 깔고 누운 여름이와 두부가 더위에 지쳐 길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텔레비전 화면 속에서는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 대형 워터파크의 피서객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빠, 나도 워터파크 가서 파도풀 타고 싶은데… 사람 지인짜 많다.” 여름이가 아쉬운 듯 중얼거리자, 툇마루에서 얼음물을 마시던 네 남자의 눈빛이 일제히 매섭게 빛났다. 태준이 리모컨으로 전원을 끄며 단호하게 안경을 밀어 올렸다. “수질 오염도 최상, 미아 발생 확률 99%, 군중 밀집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위험. 저런 통제 불능의 구역에 여름이를 보낼 수는 없다.” “그럼 워터파크를 우리가 통째로 만들면 되잖아!” 강태가 짐승처럼 포효하며 거대한 셔츠 소매를 걷어붙였다. 셰어하우스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시원한 워터파크 베이스캠프 구축 작전이 선포되는 순간이었다. 한 시간 뒤, 마당에는 성인 열 명이 들어가도 남을 초대형 에어 바운스 수영장이 공수되었다. 강태는 거대한 콤프레셔를 가동해 단 3분 만에 튜브에 공기를 빵빵하게 채워 넣었다. 이수는 정수 필터가 장착된 고압 호스를 연결해 아이의 피부에 자극이 없는 최적 온도의 미온수를 오차 없이 공급하기 시작했다. 압권은 유준의 설계였다. 그는 마당의 감나무와 2층 발코니를 연결하는 15미터 길이의 초강력 방수 슬라이드를 설치한 뒤, 마찰계수를 최소화하는 물줄기 궤적을 완벽하게 세팅했다. “셰어하우스 워터파크, 수질 및 안전 점검 완료! 여름 대원, 입수하십시오!” 분홍색 래시가드와 물안경으로 무장한 여름이가 환호성을 지르며 2층 발코니에서 슬라이드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왔다. 시원한 물보라가 마당 전체로 흩뿌려졌고, 구명조끼를 입은 두부도 짧은 다리로 개헤엄을 치며 물살을 갈랐다. 아이의 웃음소리에 전직 요원들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이수가 특수 요원 시절의 감각을 살려 초대형 물총을 장전하자, 강태 역시 양동이를 들고 바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141화: 1급 경계 태세 — 꼬마 요원의 첫 짝사랑 타겟 분석 작전

    6월의 눈부신 햇살이 셰어하우스 마당을 비추던 어느 평화로운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여름이가 식탁에 앉아 우유를 마시며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거실의 평화를 단숨에 산산조각 냈다. "오늘 지훈이가 나한테 왕별 스티커 줬다? 지훈이는 피구도 진짜 잘하고, 우리 반에서 제일 멋있어!" 순간, 거실에서 각자의 휴식을 취하고 있던 네 남자의 움직임이 일제히 정지되었다.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던 강태는 리모컨을 쥔 채 석상처럼 굳어버렸고, 책을 읽던 태준의 안경 너머로는 서늘한 안광이 번뜩였다. 노트북을 두드리던 유준과 총기 부품을 손질하던 이수 역시 숨을 죽인 채 매서운 눈빛을 교환했다. "…지훈이라고 했니, 여름아?" 태준이 애써 평온한 척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다정하게 물었다. "응! 내일은 지훈이랑 같이 도서관에서 책 읽기로 했어!" 여름이가 방으로 쏙 들어가자마자, 셰어하우스에는 즉각 [국가 재난급 경계 태세(DEFCON 1)]가 발령되었다. "이름 박지훈, 3학년 2반. 즉각 신원 조회와 성향 분석에 들어갑니다." 유준이 노트북 키보드를 불이 나게 두드리며 학교 홈페이지와 학급 활동 게시판의 공개 데이터를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내가 당장 내일 도서관에 잠입해서 그 녀석이 어떤 놈인지 테스트를 해보겠어! 감히 우리 여름이에게 꼬리를 쳐?!" 강태가 거대한 주먹을 으드득 꺾으며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기세를 보였다. "진정해라. 타겟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물리적 충돌은 마지막 수단이야." 태준이 이마를 짚으며 강태를 만류했지만, 그의 손 역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수는 말없이 창가로 다가가 도서관 방향의 관측 포인트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오후, 동네 어린이 도서관. 책장 뒤편과 대형 관엽식물 사이로 건장한 체격의 네 남자가 몸을 구겨 넣은 채 숨 막히는 은밀 정찰을 수행하고 있었다. 숨죽인 관찰 결과, '타겟 박지훈'은 여름이가 무거운 책을 들려 하자 얼른 대신 들어주고, 의경이 싸준 수제 쿠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140화: 가장 완벽하고 수상한 위장술 — 3학년 2반 참관 수업 작전

    어버이날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인 5월의 셋째 주. 셰어하우스 거실 테이블 위로 비장하게 놓인 가정통신문 한 장이 네 남자의 숨을 멎게 만들었다. [3학년 2반 학부모 참관 수업 및 가족 발표회 안내] “드디어… 올 것이 왔군.” 태준이 미간을 짚으며 안경을 밀어 올렸다. 과거 타국의 방공망을 뚫고 잠입할 때도 이렇게 긴장하진 않았던 그였다. “참관 수업이라니! 우리 여름이가 반 친구들과 발표하는 모습을 직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아닌가!” 강태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자, 두부가 덩달아 꼬리를 흔들며 짖었다. “문제는 참석 인원입니다. 통신문 하단에 ‘가족당 최대 2인 참석 권장’이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유준이 패드로 학교 강당의 도면과 교실 면적을 스캔하며 냉철하게 분석했다. 그 순간, 거실의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2인. 이 수치는 단 네 명의 아빠 중 절반만이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갈 수 있다는 가혹한 룰이었다. “가위바위보는 너무 변수가 많다. 전투력 측정으로 가나?” 이수가 손목을 풀며 서늘하게 웃었다. “다들 진정해. 학교는 전장이 아니다.” 태준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참관 수업의 핵심은 여름이의 기를 살려주는 것. 즉, 완벽한 ‘학부모 위장술’이 필요하다. 가장 젠틀하고 평범한 아빠처럼 보일 수 있는 두 명이 간다.” 다음 날 아침, 셰어하우스 현관 앞. 태준과 이수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재단된 최고급 맞춤 슈트를 입고 서 있었다. 머리는 한 올의 흐트러짐 없이 넘겼고, 구두는 눈이 부실 정도로 광이 났다. 강태와 유준, 그리고 의경은 피눈물을 삼키며 그들의 출정(?)을 배웅했다. “아빠들, 마피아 영화 찍으러 가…?”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여름이가 현관에 선 두 사람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무 완벽하게 꾸민 나머지, 평범한 학부모가 아니라 거대 조직의 보스들처럼 보였던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2반 교실 뒷문이 열리고 두 남자가 들어서는 순간, 왁자지껄하던 교실이 찬물을 끼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139화: 꼬마 요원의 은밀한 역습 — 카네이션 비밀 작전

    벚꽃이 지고 연초록 잎사귀들이 셰어하우스 마당을 싱그럽게 채워가던 5월 초. 가정의 달을 맞이한 셰어하우스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아빠들에게 안겨 재잘거리며 하루 일과를 보고해야 할 여름이가, 요 며칠 방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두문불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곁에는 항상 두부를 대동한 채, 주방의 의경과만 은밀하게 귓속말을 나누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그 모습을 예의주시하던 네 남자의 안테나가 바짝 섰다. “여름이의 동선 및 행동 패턴이 평소와 180도 다릅니다.” 유준이 패드를 내려놓으며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방문 잠금 시간 일평균 2시간 증가, 아빠들과의 눈 맞춤 회피율 30% 상승.” “학교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어떤 놈이 우리 여름이를 괴롭힌다거나…!” 강태가 당장이라도 학교로 쳐들어갈 기세로 거대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진정해라. 외부의 위협이 아니라면, 내부에서 모종의 ‘비밀 작전’을 수행 중인 걸지도 모르지.” 태준이 안경을 날카롭게 빛내며 2층 여름이의 방문을 올려다보았다. 최정예 요원 출신인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문 너머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는 그들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중하는 딸, 여름이었다. “아이의 프라이버시는 완벽하게 보장한다. 대신, 의경을 심문해라.” 태준의 지시에 이수가 즉각 주방으로 소리 없이 침투했지만, 의경은 능청스럽게 파를 썰며 방어선을 쳤다. “에이, 형님들. 특수 요원 체면에 9살 꼬마 프라이버시를 캐시려고요? 모르는 척 기다리시는 게 진정한 스페셜리스트 아니겠습니까.” 결국 네 남자는 애타는 마음을 억누른 채 며칠을 뜬눈으로(?) 지새워야만 했다. 그리고 마침내 5월 8일, 어버이날 아침. 식구들이 아침 식사를 위해 거실로 하나둘 모여들었을 때,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여름이가 등 뒤에 무언가를 숨긴 채 거실 중앙에 서 있었다. 두부 역시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138화: 흩날리는 분홍빛 전선 — 셰어하우스 벚꽃 베이스캠프 작전

    4월 중순, 셰어하우스 마당 한구석에 자리 잡은 커다란 벚나무가 마침내 팝콘 같은 연분홍 꽃망울을 한가득 터뜨렸다. 따스한 봄바람이 살랑 불 때마다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잎들이 마당을 예쁜 연분홍색 융단으로 덮어가고 있었다. “우와아… 아빠, 마당에 분홍색 눈이 내려!” 토요일 아침, 잠옷 차림으로 마루에 나온 여름이가 눈을 반짝이며 감탄했다. 두부 역시 떨어지는 꽃잎을 잡으려고 마당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앙! 앙!’ 하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멀리 나갈 필요가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아름다운 벚꽃 명소가 바로 그들의 앞마당에 펼쳐져 있었으니까. 태준이 커피잔을 들고 다가와 여름이의 어깨를 다정하게 감싸 안았다. “여름아, 오늘 점심은 특별히 저 벚나무 아래서 먹는 게 어떠니?” “진짜?! 우리 집 마당에서 소풍하는 거야?” 여름이의 환호성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거실에서 대기 중이던 전직 최정예 요원들의 전술 모드가 또다시 맹렬하게 가동되기 시작했다. [작전명: Pink Basecamp (마당 벚꽃 피크닉 구축 작전)] [강태의 진지 구축 및 팩 다운]: “피크닉의 생명은 흔들림 없는 텐트지!” 강태는 성인 네 명이 눕고도 남을 거대한 감성 캔버스 텐트를 마당 중앙으로 끌고 왔다. 그의 거대한 팔뚝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텐트 지주 핀이 흙 속으로 단단하고 완벽하게 고정되었다. 단 5분 만에 아늑한 벚꽃 베이스캠프가 세워졌다. [유준의 기상 관측 및 좌표 설정]: “현재 풍속 초속 2m의 부드러운 남동풍. 벚꽃잎이 텐트 입구로 가장 아름답게 떨어지는 완벽한 낙하 궤적을 확보했습니다.” 유준이 스마트 패드로 풍향을 계산하며 텐트 입구의 각도를 미세 조정했다. [이수의 내부 평탄화 및 인테리어]: 이수는 텐트 내부 바닥에 푹신한 방수 매트를 깔고, 여름이가 편하게 누울 수 있도록 깃털 쿠션과 알록달록한 담요를 정밀한 간격으로 세팅했다. 1도의 기울어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평탄화 작업이었다.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137화: 새봄의 전술 전개 — 셰어하우스 봄맞이 대청소 작전

    2월의 끝자락, 바람결에 묻어나는 매서움이 한풀 꺾이고 얼어붙었던 앞마당의 흙이 부드럽게 녹아가는 주말 아침.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거실 창밖을 내다보던 태준의 안경 너머로, 봄 햇살에 반사되어 공기 중에 유유히 떠다니는 미세한 먼지 입자들이 포착되었다. 태준의 눈매가 매섭게 좁아졌다. “겨울 동안 축적된 실내 먼지 및 오염도, 허용 기준치 초과.” 태준이 커피잔을 탁 내려놓으며 나지막이 중얼거리자, 툇마루에서 두부와 장난을 치고 있던 강태, 이수, 유준의 시선이 일제히 태준을 향했다. “3학년 새 학기를 맞이하는 여름이의 기관지 안전과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전원 즉시 ‘봄맞이 대청소 작전’에 돌입한다.” 태준의 지시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네 남자는 입고 있던 편안한 스웨터 대신 활동성이 뛰어난 전술용 방진복(?)과 마스크, 앞치마로 신속하게 환복하고 거실로 집결했다. [작전명: Spring Breeze (새봄맞이 대청소 및 환경 정화 작전)] [강태의 중장비 모드 & 하부 클리닝]: “가구 밑 사각지대 먼지, 전면 소탕한다!” 강태는 성인 남자 세 명이 들어야 할 거대한 가죽 소파와 거실장들을 마치 종이상자 다루듯 한 손으로 번쩍번쩍 들어 올렸다. 그 밑으로 청소기가 지나갈 수 있는 완벽한 진입로가 개척되었다. [이수의 생화학 제독 & 정밀 타격]: 이수는 양손에 고압 스팀 청소기와 특수 살균 스프레이를 든 채, 창틀의 좁은 틈새와 욕실 타일 사이의 물때를 0.1mm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저격했다. 세균 생존율 0%를 자랑하는 무자비한 살균 작전이었다. [유준의 고도 정찰 및 공조 시스템 장악]: 유준은 천장에 달린 시스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의 필터를 해체한 뒤,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내는 최고급 헤파(HEPA) 필터로 전면 교체했다. “셰어하우스 내부 공기 질, 알프스산맥 정상 수준으로 세팅 완료.” “자, 나도 청소 대장이야!” 여름이도 머리에 귀여운 노란색 두건을 두르고 미니 먼지떨이를 손에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4화: 체온계 38.5도, 그리고 경찰서 유턴 사건

    "형… 애 몸이 왜 이렇게 뜨겁지?"퇴근 후 셰어하우스 거실. 하루 종일 체육관에서 육아 전투를 치르고 온 강태가 울상이 된 얼굴로 여름이를 안고 있었다."뭐? 비켜봐."서류가방을 내려놓기 무섭게 태준이 달려와 여름이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불덩이였다. 평소라면 방긋방긋 웃어야 할 아이가 힘없이 축 처져서 끙끙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야, 체온계! 누가 체온계 좀 가져와!""우리 집에 그런 게 어딨어! 강태 형 단백질 보충제 스푼은 있는데!" 이수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소리쳤다."비켜봐요! 제가 아까 사 왔어요!"막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3화: 분유값 벌려면 일은 해야 할 거 아냐!

    아침 8시. 폭풍 같았던 '모닝 기저귀 사투'가 끝나고, 거실에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말끔하게 네이비 수트로 갈아입은 태준이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조여 매며 입을 열었다."자, 현실적인 문제를 얘기해 보자. 다들 오늘 일정 어떻게 되지? 나는 오전 10시에 중요한 이혼 소송 재판이 있어서 무조건 나가봐야 해."태준의 시선이 소파에 늘어져 있는 세 사람을 향했다."나도 오늘은 안 돼!"이수가 물감이 덕지덕지 묻은 앞치마를 벗어 던지며 손을 저었다. "다음 주 갤러리 전시 기획 미팅 있어서 큐레이터 만나야 한다고. 애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2화: 기저귀는 어느 방향으로 채우는 건데?!

    오전 5시 30분.이태준의 아침은 언제나 완벽한 통제 아래 시작되어야 했다. 알람이 울리기 1분 전에 눈을 뜨고, 세안 후 피부 수분 유지를 위해 정확히 3초 안에 달바(d'Alba) 미스트를 뿌리는 것. 그것이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승률 99% 변호사 이태준의 철칙이었다.하지만 오늘, 그의 완벽한 아침은 알람 시계 대신 고막을 찌르는 앙칼진 사이렌 소리에 무참히 박살 났다.**"으아아아아앙-!!!"**"아악! 내 귀!"태준이 침대에서 튀어 오르며 방문을 열어젖혔다. 거실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밤새 한숨도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1화: 완벽한 루틴을 깨부수는 불청객

    강남 로펌에서 연희동 셰어하우스까지 정확히 45분. 이태준(32세, 변호사)은 대문 앞에 서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비에 젖은 그의 손에 들린 각 잡힌 루이비통 서류가방이 평소보다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퇴근길이었다. 매사를 분 단위로 쪼개며 철저한 루틴대로 살아가는 그에게, 입주 한 달 차를 맞은 이 셰어하우스는 그야말로 통제 불능의 무법지대였다."하… 진짜 미치겠네."대문을 열고 들어선 태준의 미간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비틀즈와 머라이어 캐리의 희귀 빈티지 LP판들이 위태로운 탑처럼 쌓여 있었다. 비닐도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