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결은 거친 숨을 고르며 그녀의 곁에 걸터앉았다.[컨디셔닝 완료.][대상: 진아린][상태: 최상 (에너지 충전 100%)]메시지 창을 확인한 이결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었다.“어때, 좀 살 것 같아?”그의 물음에 진아린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는 힘겹게 손을 뻗어 이결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 손등에 뺨을 비비며 황홀한 표정으로 속삭였다.“네… 너무 좋아요… 몸이… 날아갈 것 같아요….”그녀는 이제 완전히 길들여졌다. 독기 서린 눈으로 그를 노려보던 에이스는 죽었다.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은 주인의 사랑을 갈구하는 순종적인 애완동물뿐이었다.“코치님… 내일 훈련 끝나고 또 와도 돼요?”그녀가 이결의 손가락을 혀로 핥으며 물었다.“성적 봐서.”이결은 짐짓 무심한 척 대꾸했지만,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숨길 수 없었다.“1등 할게요. 무조건 1등 해서… 상으로 또 받으러 올게요.”그녀는 수줍게 웃으며 이결의 품으로 파고들었다.다음 날 아침.개화여대 육상부 훈련장에는 기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진아린이 훈련장에 나타났을 때,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자신을 위한 회식도 마다하고 일찍 숙소로 돌아가 다음날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어딘가 달라져 있었다.피부는 윤기가 흘렀고, 몸놀림은 깃털처럼 가벼웠다. 무엇보다, 이결을 대하는 태도가 180도 바뀌어 있었다.이결이 음료수를 건네자, 그녀는 두 손으로 공손히 받으며 주위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만큼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코치님. 덕분에 컨디션이 최고예요.”그리고는 눈꼬리를 휘며 그에게만 보일 듯 말 듯 윙크를 보냈다.선수들은 웅성거렸다. 도대체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그 혼란스러운 시선들 틈에서, 유독 불안하고 초조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높이뛰기 매트 뒤에 숨어, 자신의 무릎을 감싸 안고 있는 작은 소녀, 서다솜이었다.그녀의 시선은 진아린의 활기찬 모습과 이결 특유의 얼굴 표정을 오가며
最終更新日 : 2026-04-26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