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아와 구지혁이 정식으로 만나기 시작하자, 그녀는 경일시에 머무는 김에 구지혁을 데리고 서씨 가문으로 가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구지혁은 서은아의 든든한 사업 파트너였기에, 서은아의 부모님 역시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하지만 하나뿐인 딸이 겪은 아픔이 마음에 걸렸기에, 부모님은 조심스레 그의 집안 사정을 물었다.어른들의 염려를 잘 아는 구지혁은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답했다.“아버님, 어머님. 저희 부모님은 제가 어릴 때 돌아가셨습니다. 지금은 집에 저 혼자뿐이라 제 결혼은 온전히 제 뜻대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은아 씨가 저와 함께하면서 시댁 일로 속상할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서은아도 웃으며 말을 받았다.“엄마,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나 이제는 어디 가서 바보처럼 당하고 살지 않아요.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다시 시작할 용기가 있으니까요!”그때 서주영이 다가와 서은아를 꼬빡 껴안았다.“언제라도 내가 엄마 곁에 있어 줄 거예요!”그 모습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서은아의 부모님은 몰라보게 당당해진 딸을 바라보며 대견함이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구지혁 역시 서은아를 바라보는 눈빛에 존경과 사랑이 가득 넘쳐났다.그날 이후로 주도현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서주영은 이튿날부터 어딘지 모르게 풀이 죽어 있었다.아이는 틈만 나면 조심스럽게 서은아의 눈치를 살폈고, 그 눈동자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그러다 서은아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황급히 시선을 피하곤 했다.서은아는 단번에 아이의 이상함을 눈치챘다. 그녀가 몇 번이고 다정하게 캐묻자, 서주영은 옷자락을 만지작거리며 불안하게 입을 열었다.“엄마, 지혁 삼촌이랑 결혼하면, 이제 나 안 키울 거예요? 나 버릴 거예요?”아이의 목소리는 두려움으로 떨렸고,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안쓰러움에 서은아는 아이를 품에 꼭 안아주었다.“절대 안 그래, 주영아. 엄마가 널 입양했을 때는 정말 내 친아들로 생각하고 데려온 거야.” “엄마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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