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수와 주연수가 집 안으로 마구 뛰어 들어와서 주도현의 곁에 섰다. 녀석들은 흥분이 가득한 눈빛으로 서재윤과 안미정을 바라보았다.“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엄마가 진짜 아빠랑 이혼했어요? 이제 우리 집에 안 돌아와요?”서재윤과 안미정은 기뻐 날뛰는 두 아이의 눈빛을 바라보며, 가슴 한쪽이 오싹해지며 소름이 끼쳤다.두 사람은 서은아가 쌍둥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면서 얼마나 뼈를 깎는 고통을 겪었는지, 아이들이 아플 때마다 밤을 지새우며 간호하느라 초췌해졌던 모습을 떠올렸다.또한 집을 떠나기 전, 자신들 앞에 무릎을 꿇고 가슴이 찢어지도록 대성통곡하던 딸의 얼굴과, 이 두 아이에게 느꼈을 깊은 환멸과 절망을 떠올렸다.주정수와 주연수 역시 두 사람이 애지중지 키워낸 손주들이었다. 주씨 가문 부모들보다 오히려 서재윤과 안미정이 아이들을 돌본 시간이 더 많았다.하지만 이 순간, 노부부는 비로소 자신들의 딸이 느꼈을 가슴 아픈 절망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평생 처음으로 손주들에게 차갑게 굳은 얼굴을 보였다.“그래, 너희 엄마는 너희 아빠랑 이혼했다. 이제 그 아이는 너희와 아무런 상관이 없고, 우리 역시 너희를 볼 일이 없다!”“너희가 그렇게 좋아하는 강채희더러 새엄마 해달라고 해라.”서재윤과 안미정이 단 한 번도 자신들에게 이런 무서운 말투를 쓴 적이 없었기에, 주정수와 주연수는 곧바로 심술을 부리며 대들었다.“상관없으면 우리도 안 봐요! 채희 이모가 원래 우리 엄마보다 천 배, 만 배는 더 좋은데 뭐! 우린 무조건 이모를 새엄마로 삼을 거예요.”“그만해!” 주도현이 서슬 퍼렇게 고함을 치며 아이들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 순간 강채희가 급히 집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정수야, 연수야! 그런 철없는 소리 하면 안 돼.”강채희의 얼굴을 마주하자, 노부부는 분노로 눈시울이 붉게 달아올랐다. 안미정은 당장 먼지털이를 집어 들고 사정없이 휘두르며 사람들을 몰아냈다.“감히 그 불륜녀까지 이 신성한 집에 발을 들이게 해? 당장 나가!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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