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보지 마! 내 얼굴 지금 엉망진창이고 웃긴 거 나도 잘 아니까, 볼일 끝났으면 빨리 네 방으로 나가!”라리엘의 하얀 얼굴이 순식간에 잘 익은 홍당무처럼 새빨갛게 물들며 큰 소리로 핀잔을 주었다.그녀의 가슴이 거세게 고동쳤다. 하지만 아르덴은 바위처럼 꿈쩍도 하지 않은 채, 퉁퉁 부어오른 그녀의 눈가를 아주 깊고 가만히 들여다볼 뿐이었다.그의 눈동자에는 놀림이 아니라, 기묘하고도 깊은 다정함이 서려 있었다.“……별로 웃기지는 않은데.”“거짓말하지 마. 아까 마차에서는 그렇게 비웃어놓고.”라리엘이 억울함에 입술을 비죽이며 투덜거리자, 아르덴은 여전히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소중한 보물을 쥐듯 감싼 채, 사뭇 진지하고도 가라앉은 표정으로 그녀를 지그시 내려다보았다.그의 뜨거운 숨결이 뺨에 닿았다.“웃기기보다는…… 물에서 막 건져 올린 귀여운 금붕어 같아.”낮게 읊조린 그의 말에 라리엘의 표정이 확 구겨졌다.“붕어? 금붕어?! 너 지금 나랑 한번 싸우자는 거지? 당장 나가!”참다못한 그녀가 아르덴의 단단한 가슴팍을 세게 밀어냈다.그는 밀어내는 그녀의 손길에 못 이기는 척 순순히 뒤로 물러나면서도, 입가에 걸린 희미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그가 문을 나서자 마자, 라리엘은 화끈거리는 두 뺨을 양손으로 다급히 감싸 쥐고는, 문을 쾅 닫아버렸다.홀로 남겨진 고요한 방, 침대 머리맡의 등불만이 은은하게 깜박이는 가운데, 그녀는 밀려오는 부끄러움과 정체모를 감정에 침대 위로 쓰러지듯 몸을 거칠게 던졌다.붕어 같다는 말은 분명 조롱이자 놀림이 확실한데, 왜 심장은 이토록 시끄럽게 쿵쾅거리며 뛰는지 도무지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손에 꼭 쥐고 있던 차가운 찻잎 주머니를 부어오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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