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향재 아침은 빗질로 시작했다.송란영이 아란의 머리를 빗겼다. 참빗으로 한 번, 얼레빗으로 한 번. 그러고는 머리채를 세 갈래로 나눠 땋았다. 땋는 손이 끝에서 한 번 더 감겼다. 남들은 안 하는 매듭이었다. 죽은 사람이 하던 매듭."어머니, 오늘도 그거 해? 그거.""뭘.""그 매듭. 다른 애들은 안 하는데, 왜 나만 해?""…그러냐."송란영이 손을 멈췄다. 그러고는 그 매듭을 풀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아침상은 세 그릇이었다.송란영이 밥을 펐다. 한 그릇, 두 그릇. 그러고는 세 번째 그릇에 밥을 담다가, 멈췄다. 담긴 밥을 도로 솥에 부었다. 빈 그릇을 엎어 두었다.아란이 그것을 보았다. 매일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묻지 않았다.유씨가 난향재 문을 열고 들어왔다. 기척도 없이. 친정 언니처럼."또 세 그릇이냐.""두 그릇이에요, 형님.""엎어 둔 게 하나 있는데, 저기."송란영이 답하지 않았다. 유씨는 더 말하지 않았다. 대신 엎어 둔 그릇을 제 손으로 바로 놓고, 거기에 제 밥을 덜었다."나도 여기서 먹으마. 안채는 대감 코 고는 소리에, 아주, 밥이 안 넘어가."아란이 큭 웃었다. 송란영도 입가가 조금 풀렸다. 유씨는 그 풀린 입가를 보고, 나물을 아란 쪽으로 밀었다."형님, 그 그릇은요.""그릇이 그릇이지, 뭐. 밥 담으면 밥그릇이고 엎어 두면 빈 그릇이고."유씨가 밥을 한 술 떴다."란영아. 죽은 사람 몫을 매일 엎어 두는 거, 그거 산 사람이 매일 한 번씩 죽는 거다. 나도 해 봤어. 해 봐서 알아."송란영이 수저를 들지 못했다. 유씨는 더 말하지 않았다. 아란이 제 밥을 한 술 떠서 어머니 그릇에 얹었다."어머니, 이거 먹어. 내 거."*우물가에서 은매가 물을 긷고 있었다.왕부에서 심가로 심부름을 온 참이었다. 방어멈이 혼자 약방은 안 보내도, 심가는 보냈다. 심가는 친정이었으니까.두레박을 올리다가, 은매의 손이 멎었다.물에서 냄새가 났다.옅었다. 아주 옅어서, 물 긷는 사람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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