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 밖 너른 공터에서는 불꽃놀이가 한창이었다. 강희주는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멀찍이 떨어진 채 홀로 서 있었다.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을 바라보는 그녀는 어딘가 아득한 상념에 잠겨 있었다.과거에는 이런 연회가 열릴 때마다 그녀의 곁에 늘 그 세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밀려드는 인파가 그녀를 밀치지 않도록 단단한 벽이 되어 막아주었고, 하늘에서 가장 아름답게 터지는 불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녀에게 보여 주었으며, 어떻게든 그녀를 웃게 만들려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벌 떼다! 벌이 엄청나게 많아!”갑작스레 들려온 비명 소리가 강희주의 상념을 깨뜨렸다. 새까만 벌 떼가 어디선가 구름처럼 몰려와 불꽃놀이를 구경하던 사람들을 향해 들이닥치기 시작한 것이다!순식간에 사방이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사람들은 혼비백산하여 비명을 지르며 흩어져 달아났다.그 극심한 혼란 속에서도 강희주의 귀에는 소도윤, 서태경, 최이현 세 사람의 절박한 목소리가 너무나도 또렷하게 들려왔다.“도희야!”“도희야, 어디 있는 것이냐?!”“도희야, 이쪽으로 오거라!”단 한 번도, 강희주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는 없었다.문득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과거에는 무슨 일이 생기든, 어떤 위험이 닥치든 그들이 가장 먼저 품에 안고 보호하던 사람은 언제나 그녀뿐이었거늘.강희주는 자조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리고 날아드는 벌 떼를 피해 커다란 기둥 뒤로 몸을 숨겼다. 이번에는 다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온전히 스스로를 지켜 낸 것이다.다행히 시위들이 빠르게 대처했다. 그들은 횃불을 높이 치켜들고 불을 피워 벌 떼를 신속하게 쫓아냈다.소동이 겨우 가라앉나 싶던 찰나, 또 다른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밤공기를 갈랐다. “큰일 났다! 십삼 황자께서 물에 빠지셨다! 어서 사람을 구하거라!”방금 전 벌 떼로 인해 혼란이 빚어졌을 때, 아직 어린 나이의 십삼 황자가 인파에 밀려 연못 근처까지 갔다가 그만 물속으로 발을 헛디디고 만 모양이었다. 다행히 시위들이 물을 잔뜩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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