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벌어진 일은 그녀가 전에 경험해 본 적 없는 것이었다. 서두름도, 폭력도, 알렉상드르의 품에서 늘 느꼈던 이용당하는 기분도 없었다. 줄리앙은 마치 영원이라도 있는 듯, 그녀의 피부 구석구석, 몸의 모든 굴곡, 미세한 떨림까지 음미하고 싶은 듯 천천히, 한없이 시간을 들였다. 그의 움직임은 정확하고, 세심하고, 거의 의식과 같았다. 그는 천천히 그녀의 옷을 벗기며 드러난 피부 한구석에 입맞춤을 했다. 어깨 , 쇄골, 팔꿈치 안쪽, 손목까지. 그는 그녀가 전에 들어본 적도, 잊고 있었던 달콤한 말들을 속삭였다. "넌 아름다워. 정말 아름다워."그녀는 눈을 감고 그의 애무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 영원히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감각들을 다시 발견했다. 쾌감은 마치 밀려왔다가 더욱 강렬하게 밀려오는 조수처럼 천천히, 연이어 밀려왔다. 그녀는 억지로 연기하거나 역할을 꾸며낼 필요가 없었다. 그저 그곳에 존재하며, 마음을 열고, 신뢰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이 신뢰, 이 절대적인 신뢰가야말로 가장 강력한 최음제였다.그들의 몸이 하나로 합쳐졌을 때, 그것은 정복이 아니었다. 그것은 만남이었다. 승자도 패자도, 지배자도 피지배자도 없었다. 서로를 자유롭게, 온전히 의식적으로 선택한 두 존재가 있었고, 그들은 그 선택을 온몸으로, 숨결로, 억눌린 신음과 입가에 번지는 미소로 축복했다.그 후, 그들은 구겨진 시트 위에 손가락을 얽어매고 나란히 누웠고, 숨소리는 점차 고요해졌다. 창문은 열려 있었고, 밤의 향기를 가득 담은 신선한 공기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멀리서 들려오는 나이팅게일의 노랫소리만이 간신히 고요함을 깨뜨릴 뿐, 적막은 깊었다."괜찮아?" 줄리앙이 한참 후에 물었다." 네," 그녀가 대답했다. "저보다 훨씬 낫네요.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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