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널 기다릴 수가 없었어. 난 앞으로 나아가야 했어. 레아를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알아요." 그녀는 고개를 숙여 창문에 떨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보았다. "알아요, 하지만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카페가 하나둘씩 비어가는 동안, 그들은 생각에 잠겨 말없이 서 있었다. 빗줄기는 더욱 거세져 지붕 위로 떨어졌고, 줄리앙은 그들을 이곳, 이 삭막한 테이블, 이 어색한 대화 속으로 이끈 모든 일들을 되짚어 보았다. 모든 것이 다르게 흘러갔기를 바랐다. 캐롤라인이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를 찾고, 마침내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대신해 상처를 치유해 줄 수는 없었다. 그저 분명한 경계를 정하고 그것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캐롤라인, 솔직히 말할게. 난 절대 너에게 돌아가지 않을 거야. 절대로. 이건 협박도 아니고 복수도 아니야. 그냥 사실이야. 우리 이야기는 끝났고, 다시 시작될 리도 없어.”그녀는 마치 그 말을 예상이라도 한 듯, 오기 전에 머릿속으로 백 번도 더 연습이라도 한 듯, 조금도 움찔하지 않고 그 충격을 받아냈다.하지만,” 그는 말을 이었다. “당신은 레아의 어머니이고, 그 무엇도,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바꿀 수 없습니다. 저는 우리가 서로 존중하며 레아를 함께 키우기를 바랍니다. 서로를 헐뜯지 않고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신이 제 삶과 레아의 삶에서 엘리제의 자리를 받아들여야 합니다.”캐롤라인은 고개를 들었고, 그의 눈에는 그녀가 자신과, 자존심과, 고통과 싸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만약 제가 해내지 못한다면요?" 그녀는 목이 메인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문제가 생길 거예요. 전 그런 걸 원하지 않아요. 우리를 위해서도, 레아를 위해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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