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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Chapter 31 - Chapter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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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낯선 평화

미드타운의 오피스텔은 모든 것이 자동화된 '스마트 홈'이었다. 아리나는 25층 높이에서 내려다 보이는 뉴욕의 야경에 현기증을 느꼈다. 옥탑방에서 보던 소박한 달빛 대신, 이곳은 인공적인 네온사인이 방 안을 가득 메웠다. "카시엘. 낸장고가 말을 해요. 우유가 떨어졌다고..." "그것은 인간의 인공지능이라는 것입니다, 아리나. 천개의 ㅈ전령들보다 수다는 많지만 쓸모는 있더군요." 카시엘은 최신형 스마트 냉장고 앞에서 쩔쩔매고 있었다. 터치스크린을 누르려다 손가락 끝에서 미세한 정전기가 발생하자 , 냉장고가 에러 메세지를 뿜으며 멈추어 버렸다. 카시엘은 당황해 뚝딱거리며 냉장고를 향해 "진정하십시오, 기계여." 라고 나직하게 명령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리나는 결국 웃음을 참지못하고 터뜨렸다. 화려한 톱모델이 되어 타임스퀘어에 얼굴이 걸려도, 카시엘은 여전히 기계하나 제대로 못 다루는 서투른 천사였다. 옆방에서 짐을 푼 루카스는 벨을 눌렀다. 그는 아리나의 거실에 보안 카메라와 특수 감지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아리나, 여기 창문은 강화유리라 웬만한 물리적 충겨은 견딜 거예요. 그리고 현관에 설치한 이 센서는..... 악마인지 뭔지 하는 것들이 오면 내 폰으로 바로 알람이 오게 설정해 두었어요." 루카스는 형사로서 전문성과 집안의 재력을 동원해 아리나를 철저히 감시하고 보호하려 했다. 그는 카시엘을 힐끔 보며 덧붙였다. "카시엘, 당신도 조심해. 요즘 당신 스토커들이 병원 앞까지 진을 치고 있더군. 유명해진 건 좋은데, 아리나에게 민폐 끼치지 말라고." 루카스의 질투 섞인 조언에 카시엘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카시엘은 알고 있었다. 자신이 모델로서 빛을 낼수록, 그 빛에 이끌려오는 벌레들이 아리나의 평온을 위협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자신의 손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은백색광은 더욱 선명해 졌지만, 그걸수록 가슴 속의 갈증은 깊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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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유리벽 너머 소외감

카시엘의 모델 활동은 이제 단순한 직업을 넘어뉴욕의 한 현상이 되고 있었다.아리나가 병원에 출근할 때마다 동료들은 카시엘의 소식을 물어보느라 바빴다."아리나, 정말 대박이야. 카시엘이 이번에 표지 모델이라며? 그 사람, 정체가 대체 뭐야? 진짜 왕족이라도 되는 거 아니여?"아리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피했다.병원 로비에는 카시엘이 광고하는 화장품 입간판이 서 있었고,환자들은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아리나는 그 입갑판 옆을 지나가며 묘한 소외감을 느꼈다.카시엘이 자신을 위해 돈을 벌고 집을 구했다는 것은 알지만,정작 그와 마주 앉아 대화할 시간은 급격히 줄어들었다.퇴근길, 루카스가 병원 정문에서 아리나를 기다리고 있었다."아리나, 오늘 저녁은 밖에서 먹을까요? 카시엘 녀석은 오늘도 야간 촬영이라 늦는대요."루카스는 아리나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눈치채고 일부러 밝게 말을 걸었다.그는 아리나를 뉴욕 도서관 근처의 조용한 묵카페로 데리고 갔다."저... 형사님. 카시엘이 저렇게 유명해지는 것이 맞는 걸까요? 가끔은 전광판 속의 모델이 제기 알던 그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아리나의 솔직한 고백에 루카스는 잠시 침묵했다.그는 아리나의 손 근처에 자시느이 손목을 놓으며 따뜻하게 말했다."그 덜렁이 천사가 왜 저러는지 전 이해해요. 저도 아리나를 위해선 뭐든 해주고 싶거든요. 그런데 아리나, 그 녀석이 아무리 유명해져도 아침마다 샌드위치 사달라고 조르는 건 똑같잖아요. 너무 멀게만 느끼지 말아요. 녀석도 지금 꽤 힘들 텐데..."루카스의 위로는 투박했지만 진심이었다.아리나는 루카스의 듬직한 옆모습을 보며 조금은 위안을 얻었다.루카스는 아리나를 향한 호감을 라는 명분으로 누르고 있었지만,그녀의 슬픈 눈을 볼 때마다 가슴 한쪽이 찌릿한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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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테리의 방문(은밀한 경고)

세 사람이 모여 사는 오피스텔 30층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테리였다.그녀는 의사가운 대신 가죽 재킷을 입고 양손에는 피자 상자를 들고 있었다."와, 여기 진짜 대박이네. 루카스, 당신 돈 좀 썼네요?"테리는 아리나의 집 거실에 주저앉아 피자를 한 조각 집어 들었다.그녀의 시선은 구석에서 조용히 성경을 읽고 있는 카시엘에게 향했다."카시엘, 당신 안색이 왜 그 모양이야? 모델 일 한다고 영혼이라도 팔아 버린거야? 엉망이네.."테리는 의사답게 카시엘의 신체 변화를 예민하게 포착했다.카시엘은 답하지 않았지만,그의 손목에 감긴 소매 아래로 검은 멍과 비슷한 무늬가 번지고 있었다.인간들의 집단적인 욕망과 시선에 노출되면서천사의 순수성이 오염되고 있다는 증거였다."교수님, 카시엘이 좀 피곤해서 그래요. 촬영이 워낙 많거든요."아리나가 방에서 나오며 카시엘을 변호했다.테리는 아리나를 보며 진지하게 물었다."아리나, 너 조심해. 카시엘이 빛을 받을수록 주변에 그림자도 짙어져. 아까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오는데, 복도 끝에서 기분 나쁜 한기를 느꼈어. 루카스가 설치한 센서? 그거 순전히 인간용이야. 악마들한테는 그저 장난감이라고..."루카스는 피자를 먹다 말고 테리를 노려 보았다."교수님, 초 치지 마시죠. 내 보안 시스템이 얼마나 철저한데."하지만 테리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그날 밤, 모두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간 뒤,오피스텔 복도의 전등이 이유 없이 깜빡였다.루카스가 설치한 최첨단 센서들은 조용히 꺼졌고,아리나의 방문 앞에는 형태가 없는 검은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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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무너지는 천사

깊은 밤, 아리나는 목이 말라 잠에서 깨어 거실로 나왔다.욕실 문 틈으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불빛과 함께 괴로운 신음소리가 들렸다."카시엘? 괜찮아요?"아리나가 조심스럽게 욕실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카시엘이 세면대를 붙잡고 고개를 숙인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세면대에는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하얀 도자기 위로 붉은 핏방울이 흩뿌려져 있었고, 그 피는 인간의 피보다 훨씬 진하고 금속성 광택을 띠고 있었다."카시엘! 피.... 피를 흘리잖아요!"아리나가 비명을 지르며 다가가려 하자,카시엘이 떨리는 손으로 그녀를 막으며 제지했다."오지 마십시오... 아리나.. 더럽습니다..."카시엘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그는 아리나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했다.자신이 인간의 돈을 벅고 명성을 얻는 대가로,천사의 본질이 얼마나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지.인간의 욕망을 흡수한 대가는 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었다."피는.... 더러운 것이 아니예요. 그보다,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테리 교수님 불러올게요! 루카스 형사님도...""아니요. 부르지 마십시오. 이것은 의사가 고칠 수 있는, 인간의 병이 아닙니다."카시엘은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면대의 피를 씻어냈다.그는 어설프게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아리나에게 다가가 그녀의 눈을 가렸다."이런 거 보지 않은 것입니다. 아무것도 보지 않은 것으로 하십시오. 나는 당신의 수호천사입니다. 수호천사는....아프지 않습니다."카시엘의 거짓말은 서툴렀고, 그의 손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아리나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기대고 소리 없이 울었다.전광판 속에서 화려하게 웃던 천사는, 유리 성 안에서 홀로 죽어가고 있었다.한편, 옆방에서 잠을 설쳐 거실로 나온 루카스는아리나의 집 안에서 느껴지는 불길한 진동에 권총을 꽉 쥐고 있었다.복도에서는 타락천사 마몬의 비열한 웃음소리가 바람결에 섞여 들려오고 있었다.뉴욕의 가장 높은 곳에서의 첫날밤은, 그렇게 핏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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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형사의 촉(천사의 비밀)

뉴욕의 새벽은 푸르스름한 안개와 함께 찾아왔다.루카스는 옆방인 아리나의 집에서 들려오는 미세한 진동과 아리나의 울음 섞인 목소리를 놓치지 않았다.그는 잠옷 차림에 권총만 챙겨 든 채 복도로 나섰다.현관문 앞에 서자,평소의 서늘한 기운 대신 비릿한 금소겅 냄새가 문틈을 타고 흘러나왔다."아리나? 무슨 일이에요? 어서 문 열어봐요!"루카스가 거칠게 문을 두드리자, 잠시 후 문이 열렸다.눈 앞에 나타난 것은 창백하다 못해 투명해 보이는 카시엘이었다.그는 평소보다 훨씬 더 어리숙하게 옷깃을 여미고 있었다."무슨 소란입니까, 루카스 형사님. 아리나는 좀전에 잠들었습니다.""당신, 얼굴이 왜 그모양이야? 그리고, 이 냄새... 피 아냐?"루카스는 카시엘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갔다.욕실 바닥은 깨끗이 닦여 있었지만,루카스의 수호령이 경고하듯 날래를 파르르 떨고 있었다.루카스는 카시엘의 손목을 잡아챘다.고매 아래로 언뜻 보이는 검을 반점들.그것은 멍이 아니라 마치 영혼이 타들어 간 듯 불에 그을린 흔적 같았다."당신. 모델 일 하느라 몸 다 버린 거야? 아니면 다른 짓을 한 거야? 아리나가 울고 있었잖아..!""인간의 감정은 때로 이유 없이 썯아지기도 합니다. 앙리나는 그저 피곤할 뿐입니다."카시엘은 무표정하게 루카스의 손을 뿌리쳤다.하지만 루카스는 보았다.카시엘의 눈동자 속에서 흔들리는 푸른 빛이 ,예전보다 훨씬 흐릿해졌다는 것을.형사의 촉은 말하고 있었따.이 천사가 무엇인가 거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고, 그 대가가아리나를 향한 칼날을 대신 맞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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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이사벨라의 유혹

카시엘의 모델 활동이 정점에 달했을 때,세계적인 패션 디렉터 가 그에게 접근해 왔다.그녀는 화려한 외모 뒤에 인간의 욕망을 먹고 사는 반인반마의 기운을 숨기고 있었다.그녀는 카시엘을 맨해튼의 최고급 펜트하우스로 블러 들였다."카시엘-. 당신의 빛은 너무 고결해서 문제야.. 대중들은 그 고결함을 파괴하고 싶어 하거든. 나와 함께 이라는 컨셉으로 월드 투어를 해 보는 건 어떄? 지금 버는 것보다 열배의 돈, 보장해 줄게."이사벨라은 카시엘의 어깨를 만지며 속삭였다.그녀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카시엘의 신성력이 검게 오염되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돈이.... 더 필요합니까? 아리나를 지키기 위해 더 높은 벽이 필요하다면 고려해 보겠습니다.""돈 뿐만이 아니야. 당신, 아리나를 사랑하잔아? 천사가 인간을 사랑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날개가 꺾이고 평범한 인간이 되어 죽어가는 것이지. 하지만 나와 계약을 하면 당신의 그 빛을 여우언히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줄게."카시엘은 멈칫했다.아리나를 사랑하게 될까 봐 두려워하던 그에게 은 달콤한 유혹이었다.하지만 그는 직감했다.이사벨라가 제안하는 빛은 하늘의 것이 아니라,수많은 인간의 욕망을 빨아들여 만든 가짜 태양, 빛임을.카시엘은 어리숙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제 빛은 젲가 알아서 지키겠습니다. 아리나의 신앙은 가짜 빛 아래에서 쉬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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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잠복근무(테리의 진심)

루카스는 최근 병원 주변에서 발생하는 실종 사건이 ,이사벨라의 소속사와 연관이 있다는 단서를 잡았다.그는 테리에게 수사 협조를 수하면 병원 그처 카페에서 잠복근무를 시작랬다."교수님, 카시엘 그 놈... 정말 천사가 앚긴 한가 봐요... 그런데 요즘 너무 위태로워 보여요."테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키며 루카스를 빤히 쳐다보았다."형사님이나 잘하세요. 아리나 걱정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본인이 제일 불안한 거 아닌가? 카시엘이 무너지면 아리나가 형사님한테 가기라도 할 것 같은가요?""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나도.... 나도 아리나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요. 그게 그 어설픈 천사 옆이라고 상관없을 만큼."루카스의 진심 어린 말에 테리의 눈빛이 조금 부드러워졌다.테리는 사실 카시엘의 혈액 샘플에서 인간의 엇이 아닌,빛나는 입자들을 발견하고 연구중이었다.그녀는 루카스에게만 살짝 뀌띔을 해 주었다."카시엘의 몸이 무너지는 것은 인간들의 시선을 너무 많이 받아서예요. 천사는 원래 관찰당하는 존재가 아니라 수호하는 존재니까. 그래서 시선이 집중될수록 힘이 분산되는 것 같아요. 형사님이 정말 아리나를 지키고 싶으면, 카시엘이 유면해지는 걸 막아야 할지도 몰라요."루카스는 혼란스러웠다.카시엘은 아리나를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모델일을 하고 있고,그 돈으로 얻은 오피스텔이 아리나를 지키고 있는데,그 과정이 오히려 카시엘을 죽이고 있다니...루카스는 처음으로 자시의 수호령에게 간절히 물어보았다."내가 무엇을 해야 그녀와 그를 모두 구할 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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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성녀의 손길

아리나는 병원에서 규정을 어기고가난한 노숙자 환자를 극진히 돌보고 있었다.병원 수뇌부에서는 비용 문제를 들어 그녀를 압박했지만,아리나는 자신의 월급을 털어서라도 그를 돕겠다고 고집을 피웠다."아리나 수간호사, 당신 그러다 파면당할 수도 있어. 적당히 좀 해."동료들의 비아냥에도 아리나는 묵묵히 환자의 발을 맊아주고 있었다.그 때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아리나가 손을 대는 환자마다 차도가 눈에 띄게 빨리 좋아졌고,평소 그녀를 따라다니던 이 감뽁같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아리나는 자신이 그동안 열심히 기도한 덕분이라 생각했지만,사실은 카시엘이 오피스텔 방 안에서 피를 토하며그녀의 불운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카시엘, 오늘 병원에서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있었어요!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환자분들도 금방 좋아지셨구요."퇴근한 아리나가 기쁜 얼굴로 카시엘에게 자랑했다.카시엘은 긴팔 옷으로 몸의 검은 반점들을 가린 채 어설프게 웃어 보였다."당신의 선행이 하늘에 닿았나 봅니다. 아리나. 나는... 당신이 웃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하지만 아리나는 카시엘의 웃음 뒤에 숨겨진 차가운 피 냄새를 맡았다.그년ㄴ 카시엘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카시엘은 "제 손이 많이 차갑습니다" 라며 은근슬쩍 피했다.아리나의 마음속에 루카스가 경고했던 의구심이 싹트기 시작했다.'이 남자는 정말 괜찮은 걸까? 내가 행복해지는 대가로 이 사람이 부서지고 있는 것은 아날까?'한번 싹트기 시작한 생각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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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무너진 런웨이

뉴욕 패션위크의 메인 쇼.카시엘은 이사벨라의 브랜드 메인 모델로 런웨이에 섰다.수천 대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러댔다.아리나와 루카스, 테리도 객석 한구석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았다.카시엘이 무대 끝에 섰을 때,갑자기 조명이 붉게 변하며 이사벨라의 주술이 시작되었다.객석의 사람들은 열광했지만, 루카스의 눈에는 보였다.조명 아래서 카시엘의 그림자가 고통스럽게 뒤틀리며형체가 없는 악마들에게 뜨디고 있는 것을."카시엘!"아리나의 비명과 동시에 카시엘이 무대 위에서 각혈하며 쓰러졌다.화려한 런웨이는 순식간 아수라장이 되었다.루카스는 무대 위로 띄어 올라가 카시엘은 부축했다.그때 이사벨라가 사악하게 웃으며 마이크를 잡았다."보세요, 여러분! 이 아름답고 성스런 모델의 정체는 사실,우리를 기만하는 괴물이었습니다!"카시엘의 팔은 물론 등 뒤의 검은 반점들...특히 그의 등뒤는 검은 반점으로 얼룩진 날개의 잔상이 흉측하게 돋아났다.인간의 욕망에 오염죈 천사의 모습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았다.사람들은 경악하며 뒤로 물러났고,아리나는 눈물을 흘리며 카시엘에게로 달려갔다."아니에요! 이 사람은 괴물이 아니에요! 이 사람은...천사란 말이에요! 나를 구하러 온...하늘에서 온 천사란 말이에요..."루카스는 권총을 꺼내 하늘을 향해 발사했다. (첫 발은 공포탄)"모두 물러나! 뉴욕 경찰이다! 당장 촬영 중지하고 광장 비워!"테리는 응급 가방을 들고 무대 위로 뛰어 올라와 카시엘의 상태를 살폈다."이러다 심장이 멈추겠어! 루카스, 아리나! 지금 당장 올ㅇㅁ겨야 해. 여기 있으면 이 녀석 죽는다!"네 사람은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뜷고 구급차에 몸을 실었다.카시엘은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도 아리나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미안합니다... 당신에게... 더 멋진 성벽을.. 꼭 주고 싶었는데..."뉴욕의 화려한 밤하늘 아래.스스로 지상에 내려온 천사와 그를 지키려는 처절한 사투가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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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철옹성이 된 오피스텔

패션위크의 참사 이후 뉴욕은 발칵 뒤집혔다.카시엘의 정체에 대한 온갖 추측성 보도가 쏟아졌고,광기 어린 파파라치들과 이사벨라가 보낸 악의 하수이들이오피스텔 주변에 포위하듯 진을 치고 있었다.루카스는 즉각 행동에 나섰다.그는 밀러 가문의 막강한 영향력을 동원해아리나와 그들이 사는 30층 전체를 폐쇄하고 요새화했다."카시엘, 정신 차려. 여기는 이제 외부와 완전히 차단 되었다."루카스는 거실 전면에 강화 장갑판을 설치하고,자신의 팀원들 중 믿을 만한 이들을 층 입구에 배치해 두었다.아리나는 침대에 누어 신음하는 카시엘의 이마를 닦으며 눈물을 참았다.카시엘은 의식이 가물거리는 와중에도 아리나의 손을 더듬어 찾았다."앙리나... 내 빛이... 옅어지고 있어.. 사라져 가나봐..."카시엘의 목소리는 공포로 젖어 있었다.그가 두려워 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었다.자신의 신성력이 인간들의 욕망에 완전히 더럽게 오염되어더 이상 아리나를 덮쳐오는 어듬을 막아냊 못할까 봐 그것이 너무나도 두려웠다.루카스는 그 광경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자신이 가진 총과 공권력으로 막을 수 없는 영적인 위협이아리나를 노리고 있었다.테리는 응급 장비들을 점검하며 차갑게 말했다."이 오피스텔이 아무리 튼튼해도 카시엘의 에너지가 바닥나면 다 끝이야. 이곳이 요새가 아니라 무덤이 될 거라고. 우리는 지금 이 녀석의 에너지를 다시 채워줄 방법을 찾아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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