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의 낡은 빌라 옥탑방에서의 마지막 날.아리나는짐이 별로 옶는 방 안을 한 바퀴 돌았다.비가 오면 물이 새던 천장,겨울이면 외풍에 덜덜 떨며 카시엘과 따뜻한 차를 나눠 마시던 삐걱거리는 식탁.그러나 하늘이 보이는 옥상임에, 지하가 아닌 것에 감사하며 살던 집.그 모든 것이 아리나에게는 신앙을 지켜온 성소와도 같았다."아리나, 미련을 두지 마십시오. 이곳은 이미 악마들에게 노출 되었습니다. 당신의 기도는 이제 더 안전하고 넓은 곳에서 울려 퍼질 것입니다."카시엘은 빳빳하게 다려진 명품 셔츠를 입은 채 뚝딱거리며 짐 상자를 옯겼다.모델 활동으로 벌어들인 거액의 게약금은 아리나를 뉴욕에서도 알아주는 오피스텔 로 이끌었다.아리나는 자신의 손 때 묻은 성경책을 품에 안으며 한 숨을 내쉬었다."돈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카시엘. 난 그저... 당신이 다치지 않기를 바랬을 뿐인데..""돈은 성벽의 벽돌과 같습니다. 제가 땀을 흘려 얻은 이 벽돌들이 당신을 지켜 줄 것입니다."카시엘의 말은 차갑고 딱딱했지만,그 눈빛은 여전히 아리나를 향한 맹목적인 충성심으로 가득했다.그때, 요란한 경적 소리와 함께 루카스의 SUV가 건물 앞에 멈추어 섰다.루카스는 선글라스을 벗으며 옥탑방 계단을 단숨에 뛰어 올라왔다."이봐요! 이삿짐센터 불렀으니까 손 하나 까딱하지 말아요. 아리나. 짐은 이게 다예요?"루카스는 카시엘이 내민 계약서를 보며 콧방위를 뀌었다."미드타운 오피스텔? 오, 카시엘. 제법인데? 하지만, 두 사람이 한 집에 같이 사는 것은 여전히 반대야. 뉴욕이 아무리 개방적이라고 해도 아리나는 혼기 꽉찬 아가씨인데, 소문나면 어쩌려고?"루카스의 참견에 카시엘은 무표정하게 답했다."당신도 즌처에 집을 구했다고 들었습니다만.""근처가 아니라 같은 곳, 같은 층. 아리나 방이 가운데, 내가 오른쪽 방, 당신이 왼쪽방,한 층 세집 모조리 통째로 계약했으니 그렇게 알아요."루카스의 재벌가다운 스케일에 아리나는 입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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