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도망가. 넌 이제 여기서 한 발짝도 못 나가." "살려줘…… 제발, 내가 돈 줄게. 네가 원하는 거 다 줄 테니까 제발 나 좀 놔줘, 이안아……."서아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처절한 애원이었다.하지만 이안은 서아의 애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아의 몸을 훑어내렸다. 수백만 원짜리 에르메스 실크 블라우스, 단정한 H라인 스커트. 가장 단정하고 고상한 갤러리 관장의 껍데기."내가 원하는 거? 돈? 지랄하네."찌이익-!이안이 서아의 블라우스를 거칠게 양옆으로 찢어버렸다. 고급스러운 실크 원단이 단추가 뜯겨 나가며 허무하게 벌어지고, 하얀 속살과 레이스 속옷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꺄아아아악!! 안 돼!! 하지 마!!"서아가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지만, 이안의 무거운 체중이 그녀의 허리를 짓누르고 있어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왜 이래? 평소엔 이 침대 위에서 네가 먼저 옷 벗어 던졌잖아. 내 목덜미 핥으면서 짐승처럼 굴었던 년이, 이제 와서 사모님 행세야?" "흐윽, 흐아앙…… 제발, 나한테 왜 이래……." "네가 자초한 거잖아. 네가 날 망상증 스토커로 만들었으니까, 진짜 스토커가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줘야지."이안의 입술이 서아의 하얀 목덜미를 사납게 물어뜯었다. 부드러운 애무 따위는 없었다. 철저한 폭력이자, 소유권 주장이었다. 서아의 피부에 붉은 멍자국이 얼룩처럼 번져갔다."소리 질러봐."이안이 서아의 귓가에 대고 악마처럼 속삭였다."살려달라고 소리치라고. 밖에서 다 듣게." "아, 아아……." "못 하지? 누가 들어오면 네가 여기 왜 왔는지부터 설명해야 할 테니까."경찰이라는 단어를 굳이 꺼내지 않아도 충분했다. 도움을 청하는 순간 이안의 범죄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서아 자신이 숨겨 온 관계와 거짓말도 함께 조사받게 된다. 그 사실이 목을 조르는 밧줄처럼 선명해졌다."하, 하하하하……."이안이 절망에 빠져 굳어버린 서아의 표정을 보며 광적으로 웃어댔다."얼굴 꼴 좋다. 이제야 네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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