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타인의 뮤즈: Chapter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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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파멸의 타건음(3)

 서아는 네 발로 바닥을 기어 도진의 책상 밑으로 다가왔다."여보… 도진 씨… 제발……."서아가 덜덜 떨리는 손을 뻗어, 도진의 바짓가랑이를 부여잡았다.축축하게 젖은 그녀의 손이 도진의 깔끔한 면바지를 구겨 쥐었다. 서아는 도진의 무릎에 얼굴을 처박고 꺽꺽거리며 숨을 몰아쉬었다."내가 다 버릴게… 갤러리도, 돈도, 내 인생도 다 버릴게… 당신이 하라는 대로 다 할게… 그러니까… 제발 용서해 줘… 한 번만… 나 한 번만 살려줘… 으허어엉…!"도진의 다리에 매달려 오열하는 서아.그녀의 눈물과 콧물이 도진의 바지를 엉망으로 적시고 있었다. 평소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한 성격의 도진이었지만, 지금은 그 더러운 오물조차도 성스러운 세례 의식처럼 느껴졌다.도진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채,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우는 서아를 무표정하게 내려다보았다.자신의 발밑에서 짐승처럼 울부짖는 여자.그녀는 지금 자신이 어떤 꼴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것이다. 거실에 세워진 거대한 누드화 속에서 다리를 벌리고 헐떡이던 그 천박한 모습과, 지금 자신의 발밑에 엎드려 목숨을 구걸하는 이 비참한 모습이 완벽하게 겹쳐진다는 사실을.도진은 아주 천천히, 모니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그리고 다시 키보드 위에 손을 얹었다."도, 도진 씨… 쓰지 마… 제발…!"도진이 다시 타건을 시작하려 하자, 서아가 기겁하며 도진의 무릎을 마구 흔들었다. 그녀는 도진의 바지를 찢어버릴 듯 꽉 움켜쥐고 악을 썼다."쓰지 말라고 했잖아!! 그거 쓰면 나보고 죽으라는 거잖아!! 이 개새끼야, 쓰지 마!!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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