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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화 두 개의 지옥, 그리고 환각(2)

Author: 유리구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03 08:02:38
"여보세요? 응, 도진 씨."

[서아야. 바빠?]

"아니, 지금 막 결재 하나 끝냈어. 왜? 원고는 잘 써져가?"

[응. 어제 당신이 다쳐서 마음이 아팠는지, 이상하게 글은 더 술술 풀리네. 영감이 막 떠오르더라고.]

서아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가 무심코 내뱉은 '다쳐서'라는 단어에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

"그, 그래? 다행이네……."

[목에 멍든 건 좀 어때. 연고는 아침에 바르고 나갔어?]

"응! 발랐어. 어제 푹 자고 일어났더니 많이 가라앉았어. 걱정하지 마."

거짓말. 서아는 오늘 새벽 단 1분도 눈을 붙이지 못했다.

[다행이다. 점심은 먹었어? 바쁘다고 거르지 말고. 당신 좋아하는 샐러드 집에서 배달이라도 시켜줄까?]

"아니야, 내가 알아서 챙겨 먹을게. 당신도 글 쓰느라 힘들 텐데 밥 잘 챙겨 먹고."

[알았어. 이따 저녁에 봐. 사랑해, 서아야.]

"……나도 사랑해."

통화가 끊겼다.

서아는 폰을 쥔 채로 책상에 이마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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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화 완벽한 식탁의 조건(1)오전 6시 50분.정확히 조율된 스위스제 벽시계의 초침이 서늘한 거실의 공기를 갈랐다.서아는 눈을 떴다. 암막 커튼 사이로 스며든 미세한 아침 햇살이 정돈된 침대 위에 일정한 선을 그리고 있었다. 옆자리는 이미 비어 있었다. 시트에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김도진은 언제나 자신보다 20분 먼저 일어났고, 그가 머물던 자리는 마치 아무도 눕지 않았던 것처럼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었다.서아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크 가운의 끈을 단정하게 묶고 욕실로 향했다. 거울 속의 얼굴은 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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