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면 적어도 아림이 돈을 내고 산 아침밥이 되는 셈이었다. 버릴 이유는 없었다....오전 10시, 지희는 이헌과 함께 상담실 안으로 들어왔다.지희는 연한 노란색 니트 원피스를 입고 부드러운 머리를 어깨에 자연스럽게 늘어뜨렸다. 화장도 옅어서 얌전하고 순한 인상이 더 강했다.평소처럼 백요한이 치료를 진행하고 아림은 옆에서 기록을 맡았다.40분쯤 지나 치료가 일단락됐다. 물을 가지러 탕비실로 가는 아림을 지희가 가로막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잠깐 맞닿았다. 지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눈에는 경고가 선명했다. “언니, 이헌 오빠는 지금 내 남편이야. 언니가 좀 멀리했으면 좋겠어.”아림은 지희를 차분히 바라볼 뿐 대답하지 않았다.무시당한다는 생각에 지희의 눈가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질투가 섞인 목소리로 따졌다. “나도 알아. 언니랑 이헌 오빠가 나 몰래 연락하고 있는 거.”“말 다 끝났어?”아림의 담담한 반응에 지희는 숨이 막히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곧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는 엄마 아빠를 내 곁에서 가져가 놓고, 이제 이헌 오빠까지 빼앗으려고 하는 거야?”조금 전 지희는 우연히 이헌의 핸드폰 화면을 보았다. 아림이 보낸 송금 내역과 짧은 메시지가 떠 있었다.그걸 본 지희의 속에서는 아림을 향한 증오가 거세게 치밀었다.아림은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송금은 빚지고 싶지 않아서 한 것이고, 대화라고 해 봐야 짧은 메모 한 줄뿐이었다.아림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자기 생각에 갇힌 사람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었다.“그럴 일 없어. 이제 비켜 줄래? 물 가지러 가야 해.”아림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자 지희의 얼굴이 굳었다. 5년 전 아림을 몰아냈을 때처럼 다시 상황을 만들려던 중, 지희의 시야에 이헌이 들어왔다.반듯한 흰 셔츠는 짙은 회색 슬랙스 안에 정갈하게 넣어 입었고, 소매 끝의 고급 커프스 링크가 단정한 차림에 힘을 더했다.지희는 곧 눈가를 붉히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꼭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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