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누군가 저에게 불러줬던 것 같아요. 그 노래에 이 이름이 나왔던 것 같기도 하고.” 칼리안의 표정이 굳었다. “누가 불러줬는지 기억나?” “아니요. 얼굴은 흐릿해요. 그냥 목소리만.” “로웰일지도 몰라요.” “유모가.” “네. 유모가 어렸을 때부터 저를 돌봐줬으니까요.” 칼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그가 그녀의 손을 다시 붙잡았다. “유모를 찾아가야겠군.” “지금요?” “왜, 또 불만이야?” “아니요.” 엘로라가 고개를 저었다. “이번엔 저도 빨리 가고 싶어요.” “이제야 말이 좀 통하네.” 칼리안이 픽 웃었다. 그리고 그 순간, 잔해 더미 아래에서 낮은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거기 누구 있습니까?” 기사들이 즉시 그쪽으로 몰려갔다. 잔해를 조심스럽게 걷어내자, 그 아래에서 서고지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온몸이 그을음으로 뒤덮인 채,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기사가 그를 부축했다. 서고지기가 힘겹게 눈을 떴다. “폐, 폐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할 수 있나.” 칼리안이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누군가… 불을 지르기 전에, 그레이스 대공가의 마지막 기록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말해줬나.”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협박에 못 이겨서, 죄, 죄송합니다.” “어디라고 말했지.” “비, 비밀 서고입니다. 황실 지하 깊은 곳에 있는, 아무도 모르는 곳이요.” 칼리안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지도를 그려.” 서고지기가 떨리는 손으로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엘로라는 그 옆에서 초조하게 지켜보았다. “빨리… 빨리요.” “재촉하면 손이 더 떨리는데.” “지금 그런 농담할 때예요?” “농담 아니야, 진짜로.” 지도를 손에 쥔 칼리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자.” “지금 당장이요?” “놈들이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면 안 돼.” 두 사람은 기사들과
Last Updated : 2026-07-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