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무서운 게 이리도 많으니, 역시 내가 없으면 안되겠군. 안 그런가?” 얼얼한 볼이 붉그스름해진 엘로라를 보면서 그저 부끄러워 한다는 걸로 생각한 칼리안이 말을 이었다. ‘당신이 제일 무서워…’ 어차피 답이 정해진 물음에 엘로라는 괜히 반발하고 싶다가도 뾰루퉁하게 그가 원하는 대로 대답했다. “폐하께서 그리 생각하신다면 그런 법이겠죠.” “난 다른 누구도 아닌 네 생각이 궁금한 거야, 엘로라.” 그렇게 말하면서 칼리안이 엘로라에게 가까워졌다. 이러다가는 두 입술이 부딪힐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설마…!‘ 당황한 엘로라가 눈을 질끈 감았다. ‘으앗!’ 그러나 칼리안은 코를 잠깐 맞부딪히고 말 뿐이었다. 요새 이런 접촉이 늘었다. 전에는 엘로라가 싫다고 해도 거부하고 계속 했다. 이런 게 반복될수록 엘로라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익숙해지고 있었다. “으음, 왜 그래.“ 잠시 고민하던 칼리안이 알았다는 듯이 물었다. ”아하, 설마 기대라도 한 건가. 설마 뽀뽀라도 하는 줄 알았나?” “아, 그런 거 아니거든요?!” “거짓말은, 맞잖아.” “자꾸 그렇게 놀릴 거예요?!“ “응, 그야 재밌으니까.” 그가 킥킥대며 웃고는 말을 덧붙였다. “하하, 아닌 척 하면서 응큼하기는.” 엘로라가 얼마나 놀랐는지도 모르고, 칼리안은 그저 즐겁다는 듯이 연신 웃고 말 뿐이었다. * 그렇게 황제의 침실에 도착했다. 칼리안이 엘로라를 침대에 고이 눕혀준후 그녀의 머리칼을 곱게 한올한올 정리해주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었을까, 엘로라는 처음에는 낯간지럽기는 했지만 어느새 조금씩 익숙해졌다. 머리칼을 정리해주는 부드러운 손길이 계속되자 잠이 올 무렵이었다. 그때 칼리안이 말했다. “잘자, 엘로라.“ “폐하께서도요.” ”그게 다인가?“ ”…? 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 칼리안은 서운하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 모습이 예전의 그와는 지독하게 안 어울리면서도 동시에 지
آخر تحديث : 2026-07-12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