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세라피나는 엘로이즈가 기도실을 떠나기 직전 한 가지를 더 내놓았다.
“방법을 찾겠다면, 적어도 무엇을 바꾸려는지는 알아야겠죠.”
그녀가 건넨 것은 대신전 지하 기록고의 임시 열람증이었다.
허용 범위는 아스트라 결계의 유지 기록.
최근 십 년간의 제물 명단은 제외.
성물 제작법도 제외.
핵심 의식문 역시 제외되어 있었다.
엘로이즈는 열람증을 내려다봤다.
“이 정도로 뭘 찾으라는 겁니까?”
“제가 허락할 수 있는 한계예요.”
“성녀께서도 결국 신전 사람이군요.”
“그래서 제가 틀렸다는 증거를 찾으려는 사람에게 신전의 문을 열어 주고 있잖아요.”
엘로이즈는 더 말하지 않았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지하 기
열일곱 날의 첫 번째 빈칸을 채운 것은 카시안이 아니었다.다음 날 아침.엘로이즈는 니엘 베른의 진술서를 다시 펼쳤다.두 개의 장부.원본에서 지워지는 이름.대신전 기록국으로 보내지는 이동대장.그리고 불로 폐기된 원본.현재의 니엘이 말한 것은 거기까지였다.엘로이즈는 별도의 종이를 옆에 놓았다.〈과거 기억 — 현재 미확인. 처형 후 8일, 수습사제 증언.〉어제 카시안이 말하려다 멈춘 다음 사건이었다.그녀는 그를 불렀다.“그 수습사제.”카시안은 종이를 보는 순간 알아들었다.“니엘 베른이야.”예상했던 이름이었다.그래도 엘로이즈는 적었다.〈과거의 증언자 — 니엘 베른.〉“무엇을 증언했습니까?”카시안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기억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순서를 맞추는 얼굴이었다.“처음 만났을 때 손에 화상을 입고 있었어.”현재의 니엘에게는 없는 상처.“목소리도 거의 나오지 않았고.”“왜 그렇게 됐는지는요?”“몰랐다. 그때도 끝까지 확인하지 못했어.”엘로이즈는 추정을 붙이지 않았다.“증언 내용만 말씀하세요.”카시안이 낮게 말했다.“장부에서 사라진 아이들이 구휼소끼리 이동한 게 아니라고 했어.”펜촉이 움직였다.“그럼 어디로?”“대신전 아래.”엘로이즈의 손이
카시안은 대답하지 않았다.엘로이즈도 재촉하지 않았다.종이 위에는 두 문장만 놓여 있었다.〈엘로이즈 처형.〉〈카시안 사망.〉그 사이의 빈칸.이제 숫자 하나만 들어가면 됐다.“기억한다고 하셨죠.”엘로이즈가 말했다.“마지막 날을.”“그래.”“그럼 말씀하세요.”카시안의 손이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가 풀렸다.그는 더 이상 무엇을 말할지 고르는 사람이 아니었다.기억나는 것을 말하고.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고.엘로이즈가 판단하게 해야 했다.그것이 두 사람이 정한 방식이었다.카시안이 입을 열었다.“열일곱 날.”엘로이즈의 펜촉이 움직이지 않았다.“다시.”카시안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그리고 이번에는 한 글자도 줄이지 않았다.“네가 죽은 뒤에도 나는 열일곱 날을 더 살았다.”방 안이 조용해졌다.엘로이즈는 숫자를 적었다.〈17일.〉그뿐이었다.손은 떨리지 않았다.하지만 펜촉은 다음 글자로 넘어가지 않았다.멈춘 펜끝 아래로 잉크가 작게 번졌다.열일곱 날.자신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던 시간이었다.칼날이 떨어진 순간 끝난 세계가, 카시안에게는 그 뒤로도 열일곱 번이나 아침을 맞았다.그동안 그는 반란을 기다렸다.반란이 오지 않는 것을 봤다.죽은 전령을 발견했다.아이들의 이름을 손에 넣었다.그
엘로이즈는 여섯째 날 아래에 선을 그었다.처형 후 나흘.반란 없음.닷새째.자금 흐름 재조사.엿새째.죽은 전령과 아동 명단.그 아래는 비어 있었다.카시안이 말했다.“다음은 수습사제의 증언이었다.”엘로이즈는 펜을 들지 않았다.카시안의 시선이 멈췄다.“묻지 않을 건가?”“아뇨.”그녀는 앞에 놓인 종이들을 한데 모았다.“순서를 바꾸겠습니다.”“어떻게?”“지금처럼 하루씩 따라가면 전하가 무엇을 알아냈는지는 알 수 있겠죠.”반란이 아니었다.아이들을 숨기려 했던 돈이었다.조작된 명단이 있었고, 죽은 전령이 있었다.앞으로도 무언가는 더 나올 것이다.하지만 엘로이즈가 정말 확인해야 할 것은 따로 있었다.“전하의 기억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부터 알아야겠습니다.”카시안은 대답하지 않았다.엘로이즈가 물었다.“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날에도 조사하고 있었습니까?”“그래.”“진실을 다 확인했습니까?”잠시 뒤 카시안이 말했다.“아니.”짧은 대답이었다.“그럼 조사가 중단된 이유는요?”이번 침묵은 길었다.엘로이즈는 재촉하지 않았다.카시안은 결국 말했다.“내가 더 조사할 수 없게 됐으니까.”그녀의 시
“재조사를 시작한 뒤에는요?”엘로이즈가 물었다.카시안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이틀 뒤, 전령 하나가 죽었다.”엘로이즈의 펜이 멈췄다.나흘째.반란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그리고 그로부터 이틀 뒤.“처형 후 엿새째군요.”“그래.”그녀는 날짜부터 적었다.〈과거 기억 — 처형 후 6일. 황궁으로 향하던 전령 사망.〉“누구의 전령이었습니까?”“처음에는 몰랐다.”“어디에서 발견됐죠?”“동문에서 멀지 않은 수로 옆.”카시안은 기억을 더듬었다.“황궁 출입패는 있었지만 소속 표식은 없었다. 칼에 찔린 흔적도 없었고.”“사인은?”“독으로 추정했다. 확정하지 못했어.”엘로이즈는 그대로 적었다.추정까지 구분했다.“소지품은요?”“거의 없었다.”카시안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안감 안쪽에 명단 하나가 꿰매져 있었어.”엘로이즈는 이미 그 명단의 일부를 들었다.아이들의 이름과 출신지.일부는 숫자로 바뀌어 있던 중간 문서.하지만 이번에는 묻는 순서가 달랐다.“그 명단을 전하께서 요청했다고 했죠.”“그래.”“언제 요청했습니까?”카시안의 시선이 그녀에게
카시안은 엘로이즈가 적은 마지막 문장을 보고 있었다.〈카시안의 기억 시점 — 엘로이즈의 기억 범위 밖.〉그녀는 아직 죽음 이후라고 쓰지 않았다.확인되지 않았으므로.그 정확함이 오히려 더 잔인했다.엘로이즈가 물었다.“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날짜라는 말.”카시안이 시선을 들었다.“처형 이후입니까?”돌아갈 곳은 없었다.그리고 이제 돌아가려 해서도 안 됐다.“그래.”한 글자였다.엘로이즈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펜만 움직였다.〈현재 확인 — 카시안은 엘로이즈 처형 이후의 시간을 기억함.〉카시안은 그 문장이 완성되는 것을 끝까지 봤다.자신이 가장 오래 감추고 싶었던 사실이 겨우 한 줄이 되었다.“얼마나 오래인지는 지금 묻지 않겠습니다.”뜻밖의 말이었다.카시안이 그녀를 바라봤다.“왜?”“기간보다 먼저 확인할 게 있으니까요.”엘로이즈가 새 종이를 꺼냈다.“제가 죽은 뒤 가장 먼저 무엇을 했습니까?”카시안의 손이 천천히 굳었다.그날을 기억했다.처형장.피.침묵.그리고 자신이 직접 서명한 명령서.하지만 엘로이즈가 묻는 것은 감상이 아니었다.행동이었다.카시안은 대답했다.“반란을 기다렸다.”펜촉이 멈췄다.“무슨 뜻이죠?”“네가 반역을 준비
니엘이 보관한 반환 확인서는 한 장뿐이었다.하지만 형식은 남아 있었다.〈공명 대상 정리 완료. 원본 대조 불필요.〉문서 아래에는 대신전 기록국의 인장.오른쪽 위에는 여섯 자리 관리번호가 있었다.엘로이즈는 그 숫자를 따로 적었다.“이 번호는 매번 달랐습니까?”니엘이 고개를 끄덕였다.“월별 순번입니다.”“원본을 보낼 때도 같은 번호를 씁니까?”“예. 이동대장 겉봉에 적습니다.”그렇다면 아직 이번 달 원본도 존재했다.폐기 시점은 매달 마지막 날.오늘은 스물사흘이었다.“이번 달 장부는 어디 있죠?”“동부 구호소에 있어야 합니다.”그러나 구호소 압수 목록에는 없었다.엘로이즈는 그날 확보한 물품 목록을 다시 확인했다.식량 장부.구휼 물자 장부.공명 정리본.원본 이동대장은 없었다.“언제 마지막으로 봤습니까?”니엘이 기억을 더듬었다.“사흘 전입니다.”압수되기 전에 사라졌다.엘로이즈는 즉시 사람을 보내지 않았다.대신 구호소에서 발견된 운송 문서를 전부 가져오게 했다.백등 마차의 배차표.역참 수령증.빈 상자 반입 기록.그중 한 장에 같은 형식의 여섯 자리 숫자가 있었다.니엘이 숨을 삼켰다.“이겁니다.”수령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대신 짧은 표시 하나.〈중앙 반환.〉출발은 이틀 전 새벽.엘로이즈는 시간을 계산했다.자신들이 구호소를 감시하기 시작하기 직전이었다.“원본을 먼저 빼냈군요.”로웬이 말했다.“가능성이 높습니다.”확정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이제 쫓아갈 문서가 생겼다.엘로이즈는 현재 확인된 내용만 정리해 카시안에게 보냈다.〈현재 확인 — 이번 달 원본 이동대장이 구호소에서 사라짐. 동일 관리번호가 찍힌 ‘중앙 반환’ 운송증 발견. 출발은 압수 이틀 전.〉이번에는 질문 하나를 덧붙였다.〈이 번호 체계를 기억합니까?〉답장은 한 시간 뒤 도착했다.〈기억한다.〉그리고 그 아래.〈과거 기억 — 현재 미확인. 같은 형식의 번호가 적힌 아동 명단을 죽은 전령에게서 회수한 적이 있다.〉엘로이즈의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