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태하의 말을 이해하는 건 쉬운 듯하면서 어려웠다. 하이담의 미간이 찌푸려지자, 설태하가 자기 손가락으로 미간을 쿡 찌르고는 다시 바다를 바라봤다."… 너는 네 가족들이랑 친구들에게 사랑받으면서 행복한 세상에서 잘 지내고 있는데, 나 때문에 괜한 추접스러운 세상에 얽힌 거 같아서 그랬다. 왜!" 괜히 울컥한 마음에 소리치자, 막상 하이담은 놀란 건지 아무런 대꾸 없이 자신을 고요하게 바라봤다. 그 시선이 민망해 입을 꾹 닫고 시선을 돌려 괜히 죄 없는 풀을 쥐어뜯으며 무슨 말이라도 나오길 기다렸는데 석양이 거의 머리끝까지 바다에 삼켜질 때까지 하이담은 아무런 말 하지 않고 멍하니, 그저 멍하니 바다를, 석양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오빠들이 좀 유별나긴 하지?""그런 의미는 아닌데, 유별난 거 같기도 해." 그리고 한참 뒤에 나온 말에 설태하가 건성으로 대답하자 웃음이 터진 건지 입을 꾹 닫고 웃음을 참던 하이담을 보며 결국 참지 못하고 먼저 물었다."애초에 대체 뭐야? 부모의 흔적은 하나도 없고! 연우주와 넌 무슨 사인데! 언제부터 친해진 건데!?" 입이 터지자, 속에 꽁꽁 넣어두었던 말들이 모조리 튀어나왔고 튀어나온 말에 설태하가 꼭꼭 숨기고 있던 것들이 이런 것들이었구나 싶어 하이담이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그게 말야….""뭐!""나, 6살인가? 7살 때 이곳에 버려졌어.""… 뭐?" 또 거짓말을 하는 건가? 밤새 보던 드라마나 영화 따위의 이야기를 하는 건가? 한껏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자신을 보는 시선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 팔뚝을 몇 번 두드리며
Last Updated : 2026-10-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