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월요일이니까 다들 힘냅시다. 커피는 제가 살게요.”“감사합니다, PD님!”“언니, 잘 마실게요!”“...”방송국은 지역 방송사였지만 대도시에 자리한 만큼 다른 지역 방송사보다 채용과 제작 기준이 까다로웠다. 대신 좋은 프로그램과 광고 자원도 많아 매일 수많은 지원자가 들어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오후 6시, 예정대로 촬영이 끝났다.청하가 동윤을 안고 퇴근하려는데 용현이 아이 간식이 가득 든 큰 봉투를 들고 왔다. 방송국 협찬사들이 보내온 영유아용 제품으로 치발기 과자, 동결건조 요거트볼, 분유까지 종류도 다양했다.게다가 용현이 골라 온 고급 브랜드 제품들은 창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찾으려면 꽤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나도 이런 건 잘 몰라. 집에 가서 성분표 꼭 보고 동윤이한테 문제없는지 확인한 다음 먹여.”용현은 웃으며 오래된 친구답게 청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나한테까지 사양하지 말고 그냥 받아.”청하가 대답하기도 전에 동윤이 두 손으로 봉투를 받아 들었다. 달콤한 아기 목소리가 울렸다.“삼촌, 고마워!”이렇게까지 나오니 청하도 더 거절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그럼 다음에 내가 밥 살 때 절대 사양하지 마.”“당연하지.”용현은 시원하게 대답하고 동윤이에게 손을 흔들었다.헤어질 때 청하는 용현에게 운전 조심해서 가라고 당부했다.차 옆에 도착해 동윤이의 카시트 벨트를 채우려는데 뒤에 있던 민숙이 갑자기 말했다.“사모님은 서 PD님과 정말 가까우신가 봐요.”청하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계속 벨트를 채웠다.“그래 보였어요?”민숙이 묘한 웃음을 지었다.“제가 괜한 말을 하는 걸 수도 있지만, 일은 일이고 남녀 사이에는 적당한 선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전부터 보니까 사모님하고 서 PD님이...”말이 끝나기 전에 청하가 몸을 똑바로 세우고 민숙을 바라봤다.“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거예요?”평소에는 늘 부드러운 청하였다. 그런데 감정을 지운 목소리로 말하니 예상보다 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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