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화. 네가 센터야루나가 어이없다는 듯 묻자 은랑이 당연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이 정도면 충분하지. 정말 노래를 사랑한다면 관객은 한 명이어도 충분한 법이니까.”은랑은 피아노 앞에 선 도윤을 바라봤다.“형씨가 원한 건 수천 명이 모인 공연장이 아니라, 자기 노래를 들어줄 사람이잖아. 아냐?”도윤의 시선이 천천히 사람들을 훑었다.[“맞아…… 그런데 못 하겠어.”]“왜?”[“사람들이 보고 있잖아.”]“도윤아, 그게 무대야.”[“또 망치면…….”]“안 망해. 아니, 망해도 돼. 노래가 흔들려도 되고, 춤이 꼬여도 돼. 그냥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거야.”은랑이 객석이 된 사람들을 턱짓으로 가리켰다.“그러면 관객은 알아봐. 네가 얼마나 이 무대를 원했는지, 얼마나 노래를 사랑했는지. 그게 고스란히 전해지거든.”도윤의 떨리던 손끝이 조금씩 잦아들었다.“완벽한 무대보다 그런 무대가 더 오래 기억에 남아. 자, 이제 시작하자! 너는 노래, 나는 춤.”마침내 도윤의 손가락이 건반을 눌렀다.선율이 카페 안으로 번지고, 이내 도윤의 목소리가 그 위에 얹혔다.아름다웠다.십 년 동안 놓지 못했던 꿈과 수없이 삼켰을 좌절이 고스란히 담긴 목소리였다.그러다 도윤이 습관처럼 발을 내디뎠자 박자가 어긋났고, 노래가 멈췄다.[“역시 난…….”]“도윤아. 오늘 센터는 너야.”은랑이 재촉하지 않고 기다렸다.“기다릴게. 준비되면 신호 줘. 네 노래에 내가 맞출 테니까.”짝짝짝!서연이 벌떡 일어나 손뼉을 쳤다.“김도윤! 김도윤!”도윤의 눈이 커졌다.조금 부끄럽긴 했지만, 오늘만큼은 제대로 된 관객이 되어주고 싶었다.“우윳빛깔 김도윤! 사랑해요, 김도윤!”도윤의 눈가가 붉어졌다. 한 번쯤 들어보고 싶었던 외침이었기에 도윤이 울면서 웃었다.“오케이. 다시 가자.”건반이 다시 울리고, 은랑도 함께 움직였다.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더 울프의 리더가 도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은랑은 박자 하나까지 도윤에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4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