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화. 찾아가는 서비스 서연은 대형 모니터 앞에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화면 한가운데 떠 있는 숫자는 며칠째 변함이 없었다.예약 0건.새로고침 버튼을 눌러봤지만 결과는 똑같았다.“이 정도면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는 거 아니에요? 예약이 한 건도 없어요. 한 건도. 우리가 하려는 일이 평범한 골동품 감정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요.”서연이 억울한 얼굴로 돌아보자 소파에 기대앉아 차를 마시던 단이 무심하게 대답했다.“아무래도 몸을 사리는 거겠지.”“이래서는 너무 수동적이에요.”서연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테이블 끝에서 노트북을 두드리던 서단이 고개를 들었다.“뭐가?”“우리가 하는 방식 말이야. 최민준은 계속 물건을 뿌리고 있는데 우리는 기다리고 있잖아.”“누나. 나 믿지?”“갑자기?”“손님이 안 오면 우리가 찾아가면 되잖아.”서연이 의아한 얼굴로 동생을 바라봤다.“그 많은 사람 중에서 누굴 찾아가?”서단이 그 질문이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씩 웃더니 노트북을 조작했다. “드디어 물어보네.”“……너 뭐 했지?”“뭘 했을까?”“그 얼굴 알아. 어릴 때부터 뭔가 만들어놓고 칭찬받고 싶을 때 꼭 그 표정이었어.”“역시 누나는 못 속인다니까.”서단이 자리에서 일어나 노트북을 대형 모니터에 연결했다. 몇 번 키를 누르자 수십 개의 사진과 이름, 물건의 목록이 복잡한 선으로 연결된 화면이 나타났다.모두 하던일을 멈추고 화면에 집중했다.“지금까지 확보한 최민준 관련 자료입니다. MJ Gallery에서 직접 거래된 물건부터 페이퍼 컴퍼니를 거친 물건, 경매 기록 것까지 싹다 정리했습니다.”서연이 가까이 다가갔다.“그래 그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의 연락을 기다리는 거잖아. 연락은 전혀없었고.”“에헤이 누님, 그냥 정리만 했으면 제가 이렇게 자랑스럽게 보여드리겠습니까?”서단이 키를 누르자 화면 한쪽에 여러 단어가 떠올랐다.이상행동, 환청, 환각, 악몽, 골동품, 귀신, 저주.......“최민준과 관련된
Last Updated : 2026-09-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