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아침에 눈을 뜬 것은 며칠 만에 저절로였다.깨워서 깬 것이 아니었고, 못 자서 깨어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창호지가 훤히 밝고 새가 울고 있었다.황제가 일어나 앉으면서 손을 폈다.떨렸다. 떨리는데 손가락 끝만 떨렸고, 손목까지 오지는 않았다.황제가 내관을 부르자 하나만 들어왔는데, 사흘 전에 손수 고른 자였고, 열여덟이었고, 글을 몰랐다."물을 다오."내관이 물을 뜨는 것을 황제가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물동이에서 그릇으로, 그릇에서 그대로.황제가 받아 마시고 나서 잔을 내려놓았다."짐이 어젯밤에 두 시진을 잤다."내관이 무어라 아뢰어야 할지 몰라 두 손을 모았다."네가 아뢸 일이 아니다.짐이 그냥 하는 말이다."* * *그날 편전에서 붓을 들었다. 한 자를 썼다. 두 자를 썼다.세 자째에서 획이 어긋났고, 어긋난 종이를 밀어 놓지 않고 그 위에 계속 썼다.일곱 자를 썼다. 승지가 그것을 보고 고개를 숙였는데, 숙인 어깨가 한 번 흔들렸다."…승지.""예, 폐하.""울 일이 아니다.""…황공하옵니다."황제가 붓을 놓자 놓은 자리에 먹이 한 점 번졌다."짐이 이레를 더 끊어 보자 하였지.""…그리 하셨사옵니다.""이레가 셋 갔다."승지가 대답하지 못했고, 붓만 두 손으로 고쳐 쥐었다."…우연이 스무하루를 가면, 그것은 무엇이냐."승지가 이마를 조아린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동안, 황제는 종이를 접어 소매에 넣고 승지에게 주지 않았다.* * *낮에 태후가 문안을 왔는데 몇 달 만이었고, 발도 드리우지 않고 마주 앉았으며, 손수 가져온 것이 있다며 소반에 함을 올렸다."옥체가 나아지셨다 들었습니다.""…예, 모후.""어미가 기쁩니다."함이 열렸다. 안에 붉은 알이 옥합에 담겨 있었고, 겉이 매끄러웠다."이것은 남방에서 새로 올라온 것이라 합니다.지난 것과 다르다 하니, 나아지신 김에 한 알만 드셔 보시지요."황제가 그 함을 봤는데, 뚜껑이 반쯤 열려 있었다."모후.""예.""짐이 요즘
Last Updated : 2026-08-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