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인이 끝나고 성으로 돌아온 날, 궁에서 사람이 왔다.옥패를 받은 자는 부름에 응해야 한다는 것을 육정이 말한 대로였다.이번에는 날짜도 시각도 적혀 있었고, 들 곳이 태의원이라고 적혀 있었다.어공에 딸린 약재를 감별하는 자리에 안주인이 입회한다는 명분이었다.상중에 궁에 드는 것이 법도에 맞느냐고 총관이 물었다.답할 사람이 없었다.* * *태의원 마당에 시렁이 늘어서 있었다.한경은 흰 상복 위에 겉옷만 덧입고 들었다.머리는 흰 끈으로 묶은 그대로였고, 비녀도 노리개도 없었다.궁의 여자들이 그 차림을 흘끔거렸다.궤짝이 열리고 강목이 품목을 짚어 갔다.한경이 그 곁에 서서 뿌리를 몇 개 집어 꺾어 보고, 냄새를 맡고, 도로 놓았다.세 번째 궤짝에서 마당의 소리가 한꺼번에 죽었다.시렁 사이로 사람들이 물러나 벽에 붙었다.관원이 무릎을 꿇었고, 서리들이 엎드렸다.강목이 붓을 놓고 무릎을 꿇으면서 한경의 소매를 아래로 당겼다.한경이 고개를 숙였다.숙인 눈에 들어온 것은 마당의 흙과, 그 위를 지나가는 검은 옷자락이었다.금실이 가늘게 지나갔고, 걸음마다 빛을 물었다 놓았다.걸음이 컸다. 보폭이 일정했고, 흙 위에 찍히는 발자국이 깊었다.앞을 지나갈 때 침향이 왔다.* * *"약을 보는 자가 여럿이구나."낮은 목소리였다. 크지 않은데 마당 끝까지 갔다.강목이 아뢰었다. 어공에 딸린 물목을 맞추는 중이라 하였다."저 여인은.""…육가의 안주인이옵니다."발소리가 멎었다.한경은 고개를 숙인 채 있었다.숙인 시야 안에 검은 신코가 들어왔다.신코가 깨끗했고, 그 신이 흙 위에 서 있었다."상중이라 들었다."한경이 대답할 자리인지 아닌지 몰라 잠깐 있었다.아무도 대신 대답하지 않았으므로 대답했다."예.""…상중에 부른 것은 짐의 잘못이다."마당의 공기가 한 번 굳었다.관원이 이마를 흙에 더 붙였다.한경이 고개를 조금 들려다 말았다.강목의 손이 소매를 다시 당겼기 때문이었다."…아니옵니다.""들었다가 물러가라.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7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