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전 조회에서 그 말이 나온 것은 열흘이 지나서였다.대신 하나가 먼저 아뢰었다.요사이 궁문이 밤에 열린 일이 있었다는 것, 내금위 일부가 밤에 성 밖으로 나갔다는 것, 그것이 어느 명으로 된 것인지 승정원에 기록이 없다는 것.기록이 없다는 말에 편전이 조용해졌다.황제가 그 말을 앉아서 들었고, 안석에 기대지 않았다.두 번째 대신이 아뢰었다.군주가 밤에 궁 밖으로 나시는 것은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는 일이라 하고, 옛적에 그런 일로 나라가 어지러워진 예를 셋 들었다.세 번째가 아뢸 때는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폐하께서 그 밤에 어디 계셨는지, 신들은 모르옵니다."황제가 그제야 입을 열었는데, 열기까지가 길었다."짐이 어디 있었는지 알아야 하겠느냐.""…신들은 폐하의 옥체를 염려하는 것이옵니다.""염려."황제가 서안 위의 붓을 집어서, 쓰지 않고 도로 놓았다."…경들이 짐의 옥체를 염려한 지가 몇 해나 되었지."편전이 조용해졌다.아무도 이마를 들지 않았다.* * *"짐이 지난 네 해 동안 밤에 잠을 못 잤다."스무 개의 이마가 한꺼번에 바닥을 향했다."짐의 손이 떨린 것을 이 자리에서 못 본 자가 있느냐."여전히 대답이 없었고, 없는 채로 시간이 지나갔다."경들이 염려한 것은 옥체가 아니라 옥체가 언제까지 가느냐였다.짐이 그것을 모를 만큼 어리석지는 않다."첫 번째 대신이 이마를 조아렸고, 조아린 이마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았다."…폐하.""밤에 나간 것은 짐이다.명은 짐이 내렸고 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도 짐이다.승정원에 물을 것이 아니라 짐에게 물어라.""…황공하옵니다.""물어라."대신이 고개를 들지 못했고, 어깨만 한 번 크게 움직였다."묻지 못하겠거든, 앞으로도 묻지 마라."편전 뒤쪽에 선 관원 하나가 고개를 들고 있었다.승정원에 주서로 든 지 두 달 된 자였고, 이름을 배원(裴瑗)이라 했다.강남 소읍에서 올라와 성 서쪽에 셋방을 얻어 사는 자라, 옥좌 쪽을 정면으로 볼 일이 평생 없을 줄 알
Last Updated : 2026-08-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