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뒤편에 물길이 있었는데, 배를 대는 자리라 널판이 깔려 있었고, 그 널판 아래로 물이 드나들었다.물소리가 발소리를 덮었다.육정이 앞서 걸으면서 널판이 헐거운 데를 발끝으로 짚어 보고, 짚어 본 자리만 밟게 했다.뒷문이 있었고, 밖에서 걸려 있는 빗장을 뺐다.문을 반 뼘 열자 안에서 냄새가 나왔는데 소금 냄새가 아니었다.오래 씻지 않은 사람의 냄새가 먼저였고, 그 아래에 다른 것이 있었다.한경이 그 냄새를 알았다.피가 마르는 냄새였다.* * *셋째 창고 안이 넓어서 궤짝이 벽을 따라 쌓여 있었고, 가운데가 비어 있었다.비어 있는 자리에 등이 하나 놓여 있었다.등 옆에 사람이 앉아 있었다. 강목이었다.무릎을 세우고 벽에 기대앉아 있었는데, 관복이 아니라 속옷 차림이었고 왼팔이 이상한 각도로 놓여 있었다.얼굴 반이 부어 한쪽 눈이 감기지 않았다.한경이 그 앞에 무릎을 꿇자 흙바닥이 축축했다."강 나리."강목이 고개를 들었는데, 드는 데 시간이 걸렸다."…부인.""말하지 마세요."한경이 그 왼팔을 보니 어깨가 빠져 있었고, 손목에 두 줄로 눌린 자국이 있었으며 간격이 손가락 두 마디였다.한경의 손이 그 자국 위에서 멎었다."이거.""부인. 여기 오시면.""닥치세요."한경이 그 어깨를 잡고, 한 손으로 팔꿈치를 받치고 한 손으로 어깨를 눌렀다."이 악무세요. 셋 셀게요."강목이 눈을 감자 감은 눈꺼풀이 한쪽만 제대로 닫혔다."하나." 당겼다.둘도 셋도 세지 않았다.어깨가 소리를 내며 들어갔고, 강목의 몸이 한 번 접혔다가 펴졌으며, 그 숨소리가 방 안에 길게 났다.* * *"…소신을 왜 찾으셨습니까.""찾아야 하니까요.""…적지 말라 하셨는데 소신이 적었습니다.부인 말을 안 들었으니 소신 탓입니다."한경이 그 얼굴을 봤는데, 부은 쪽이 등불을 받아 번들거렸다."강 나리.""…""그거 적어서 폐하가 그 함 안 드셨어요."강목이 눈을 떴는데, 뜨이는 쪽만 떠졌다."나리가 안 적었으면 폐하는 오늘
Last Updated : 2026-08-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