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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깨끗한 신

Author: moominkiller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1 23:11:56

육정이 이튿날 관가에 나가지 않고 말을 몰아 성 남쪽으로 갔는데, 나루까지 반나절이었고 나루에서 아는 얼굴을 찾는 데 한나절이 더 걸렸다.

돌아온 것은 그날 밤이었다.

말에서 내리는데 다리가 풀려 중문 기둥을 짚었고, 옷에 소금기가 앉아 있었으며 관복이 아니라 무명 두루마기 차림이었다.

한경이 마당으로 나왔는데, 맨발에 신만 꿴 채였다.

육정이 그 발을 봤다.

"신을 고쳐 신으시오."

"나리는 다리가 풀려 서 계시지도 못하면서요."

"내 다리는 내 다리고."

"제 발은 제 발이고요?"

육정이 입을 열었다가 그대로 닫았다.

한경이 웃음을 터뜨렸고, 중문 안쪽에서 등을 들고 섰던 종이 어깨를 들썩였다가 얼른 등을 고쳐 들었다.

"…나루에 창고가 열둘이오."

"…"

"그중 하나는 물건을 안 넣소."

육정이 기둥에서 손을 떼어 옷에 두 번 문질렀다.

"열두 해 전부터 그렇다고 하오.

소금을 안 넣고, 그렇다고 비어 있지도 않다고."

"…누가 그래요?"

"거기서 배 부리던 늙은이요.

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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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옥화(軟玉花) — 향이 없는 꽃   157화 셋을 겹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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