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 하류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멍석이 깔려 있고 그 위에 덮개가 덮여 있었으며, 관가 서리 둘이 옆에 섰고 구경꾼이 담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한경이 가마에서 내리자 서리가 앞을 막으면서, 부인이 볼 것이 아니라 했다."육가 안주인이오."육정이 그렇게 말하고 앞으로 나섰다."…대인. 그래도 이런 것은.""물러서게."서리가 물러섰고, 한경이 덮개를 걷었다.* * *덮개 아래는 여자였다.이틀쯤 물에 있었고, 얼굴이 부풀었고 입술이 벗겨져 있었으며 머리가 물풀에 엉켜 한쪽으로 몰려 있었다.옷이 좋은 것이었는데, 남색 바탕에 은실이 지나간 비단이었고 물에 젖어 색이 죽었는데도 실이 살아 있었다.한경이 그 옷을 알았는데, 달빛 아래 마당에 펼쳐 놓았던 그 비단이었고 궁에서 쓰는 것과 같은 실이라고 했었다."비단 파는 여자예요."육정이 아내를 봤고, 한경이 무릎을 꿇고 앉았다.* * *한경이 그 손목을 봤다.두 줄 자국이 없었다.손톱 밑을 들여다봤는데 개흙이 없었고, 그 손톱이 깨끗하다는 것이 이제는 무슨 뜻인지 알았다.목을 봤는데, 눌린 자국이 없었다.한경이 그 얼굴을 봤는데, 부어 있어서 알아보기 어려웠으나 턱이 이상하게 벌어져 있었다.물에 뜬 사람의 턱이 그렇게 벌어지지 않았다."입을 벌려 주세요."서리가 못 알아들었는데, 되묻지도 못했다."턱을 잡고 벌리시라고요.""…부인, 그것은."한경이 제 손으로 턱을 잡아 벌리자 물이 조금 흘러나왔다.안쪽을 봤는데, 혀가 뒤로 말려 있었고 그 아래에 무언가가 걸려 있었다.손가락을 넣었다. 구경꾼 쪽에서 소리가 났는데, 누가 헛구역질을 했고 누가 부인이 미쳤다고 했다.한경이 그 걸린 것을 손끝으로 꺼냈다. 기름종이였다.여러 겹으로 접혀 밀랍을 먹인 것이었고 손가락 두 마디만 했는데, 물에 이틀 있었는데도 겉이 젖지 않았다.* * *"…이게 뭡니까."서리가 물었고, 한경이 기름종이를 손수건에 싸서 소매에 넣었다."뭐가요.""방금 꺼내신 것 말입니다.""물풀이요.
Last Updated : 2026-08-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