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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통제 불능: Chapter 11 - Chapter 20

110 Chapters

제11화

“쌍둥이로.”채희의 말이 끝났지만 나는 더 묻지 않았다.“됐어.”준혁이 나를 봤다.“뭐가?”“애가 몇이고 누가 임신했고, 이제 그딴 숫자 놀음 지겨워.”나는 검은 휴대전화를 들어 올렸다.“난 네가 대체 어디까지 더러운 새끼인지 그게 궁금해.”준혁이 인상을 썼다.“말 좀 가려.”“네가 여자 스물몇 명 돌려가며 처자고도 말 품위를 찾냐?”그때 윤채원이 화면을 가리켰다.“잠깐. 오늘 일정 봐요.”캘린더에는 밤 열한 시, 호텔 이름 하나가 찍혀 있었다.그 아래 이름은 하나가 아니었다.K / H / D / R.네 명.나는 웃었다.“뭐야 이건?”준혁 얼굴이 굳었다.“그냥 술자리야.”채원이 코웃음을 쳤다.“여자 넷이랑 호텔에서 술자리?”“라운지라고.”“방 번호까지 적혀 있는데?”1208호.거실에 있던 여자들이 일제히 준혁을 봤다.세라가 스피커폰 너머에서 욕했다.“오빠, 설마 여자들을 한 방에 불렀어?”준혁이 버럭 소리쳤다.“아니라고, 염병할!”나는 메시지를 열었다.[K] 오늘 진짜 네 친구들도 오는 거야? [준혁] 응. 재밌게 놀자. [H] 와이프는? [준혁] 걔 오늘 집에 처박혀 있을 거야. [D] 지난번처럼 서로 질투하기 없기. [R] 난 준혁만 건드릴 건데?입안에서 쓴맛이 났다.“지난번?”채원이 내 손에서 폰을 낚아챘다.“이 미친놈, 한 번이 아니네.”준혁이 달려들었다.“폰 내놔!”태수가 앞을 막았다.“움직여봐, 개새끼야.”준혁이 태수와 멱살을 잡고 엉켰다.여자들이 소리쳤고, 누군가는 웃었다.나는 이상하게도 화가 가라앉았다.“호텔 가자.”준혁이 멈췄다.“뭐?”“오늘 약속 있잖아. 네가 못 가면 내가 대신 가야지.”“미쳤어?”“응. 네 덕에.”나는 차 키를 집었다.채원이 따라나섰고, 유리까지 붙었다.준혁이 뒤에서 악을 썼다.“강서윤! 가지 마!”“왜? 오늘은 내가 네 여자들 출석 체크 좀 해주려고.”호텔 1208호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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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화면에 내 이름이 떠 있었다.강서윤.나는 손가락으로 파일을 눌렀다.준혁이 소리쳤다.“열지 마!”“왜? 내가 누구랑 처잤는지 나도 좀 보자.”영상이 재생됐다.호텔 침대 위에 여자가 누워 있었다.얼굴은 분명 나였다.그런데 몸은 내가 아니었다.옆에는 처음 보는 남자가 웃통을 벗은 채 앉아 있었다.나는 헛웃음을 터뜨렸다.“이게 나야?”준혁이 입을 다물었다.영상 속 여자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얼굴이 잠깐 일그러졌다.합성된 영상이었다.“와.”나는 준혁을 바라봤다.“내가 바람난 것처럼 만들어서 이혼하려고 했어?”“그냥 만들어만 본 거야.”“만들어만?”옆에 있던 여자가 욕을 뱉었다.“이 새끼는 범죄도 취미로 하냐?”나는 영상을 찍었다던 남자에게 물었다.“이 남자는 누구예요?”남자가 잠시 준혁을 봤다.“말해도 돼?”준혁이 버럭 소리쳤다.“닥쳐!”나는 웃었다.“말해요.”남자가 화면 속 남자를 가리켰다.“민재 형.”심장이 툭 내려앉았다.“성민재?”남자가 나를 봤다.“아세요?”알았다.너무 잘 알았다.준혁의 대학 동창.우리 집에 수도 없이 드나들었고, 나를 볼 때마다 형수님이라고 부르던 남자였다.그런데 민재는 결혼한 사람이었다.그것도 준혁이 소개해준 여자와.“왜 민재 씨가 이런 영상에 있어요?”준혁이 욕을 내뱉었다.“아, 염병할.”남자가 피식 웃었다.“준혁이가 아직 말 안 했구나.”“뭘요?”“둘이 여자 공유했어요.”방 안이 조용해졌다.“뭐?”“준혁이 여자 만나면 민재 형도 부르고, 민재 형이 여자 데려오면 준혁이도 가고.”여자 넷이 동시에 준혁을 바라봤다.한 명이 입을 벌렸다.“야. 나 민재도 알아.”다른 여자가 고개를 돌렸다.“나도.”세 번째가 욕했다.“잠깐만. 성민재가 키 큰 새끼 맞지?”나는 준혁을 쳐다봤다.“너희 둘이 여자 돌려 만났어?”준혁이 짜증스럽게 말했다.“성인끼리 합의하고 논 거야.”“놀아?”“다들 좋다고 왔어.”한 여자가 준혁 멱살을 잡았다.“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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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내가 2년 동안 만난 남자는 저 새끼야.”수진이 성민재를 가리켰다.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못 했다.“너… 민재 씨랑 잤어?”수진이 입술을 깨물었다.“응.”민재 아내가 헛웃음을 터뜨렸다.“와. 드디어 본인 입으로 말하네.”수진이 그녀를 노려봤다.“넌 빠져. 너도 강준혁이랑 2년 처잤잖아.”“그래서?”“그래서라니, 미친년아.”순간 방 안의 관계가 완전히 뒤집혔다.내 남편 준혁은 민재의 아내와 잤고, 내 친구 수진은 민재와 잤다.나는 웃음이 나왔다.“이게 뭐야.”준혁이 짜증스럽게 말했다.“그러니까 내가 말했잖아. 다들 깨끗한 척하지 말라고.”나는 준혁을 노려봤다.“넌 입 닥쳐. 여기서 제일 더러운 새끼가 누구한테 훈계야?”민재가 수진에게 다가갔다.“너 왜 여기 왔어?”“당신 만나러.”“끝났잖아.”수진이 비웃었다.“끝나? 어제도 보고 싶다고 문자한 새끼가?”민재 아내가 그대로 남편 뺨을 후려쳤다.짝!“어제?”“야, 잠깐만.”“잠깐은 개뿔! 넌 나한테 수진이랑 끝났다며!”준혁이 그 꼴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그러게 남의 여자 건드리지 말랬잖아.”민재가 돌아섰다.“네가 할 소리냐?”“그래도 난 네 허락 없이 수진 안 건드렸어.”나는 준혁을 봤다.“뭐?”수진 얼굴까지 굳었다.“허락?”민재가 욕을 삼켰다.준혁이 뒤늦게 입을 다물었다.나는 천천히 물었다.“둘이 여자 만날 때 서로 허락까지 받았어?”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그때 민재 아내가 웃었다.“서윤 씨, 아직도 몰라요?”“뭘요?”“이 새끼들 여자 공유 목록 있었어요.”수진이 소리쳤다.“야!”“왜? 이제 와서 창피해?”민재가 아내에게 달려들었다.“폰 내려놔.”하지만 내가 먼저 그녀의 휴대전화를 낚아챘다.단체방 하나가 열려 있었다.방 이름은 ‘로테이션’.참가자는 준혁, 민재, 그리고 남자 셋.대화 내용은 더러웠다.[준혁] 이번 주 K는 내가 먼저. [민재] 지난번에도 네가 했잖아. [준혁] 그럼 S는 너 가져. [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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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얘 깨기 전에 빨리 끝내.”영상 속 준혁의 목소리가 들렸다.나는 숨도 쉬지 못했다.“뭘 끝내?”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강준혁. 뭘 했냐고.”준혁이 민재 아내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다.“그거 꺼. 불법촬영물이야.”나는 웃었다.“불법을 처한 새끼가 저작권 찾냐?”영상을 계속 틀었다.소파에는 내가 잠들어 있었다.민재가 내 옆에 앉았고, 준혁은 테이블 위에 남자 셔츠와 술병을 흩어놓았다.수진이 카메라 밖에서 소리쳤다.“야, 이건 너무하잖아.”준혁이 대답했다.“진짜 하는 것도 아닌데 뭘 지랄이야.”내 손이 멈췄다.민재가 내 어깨 옆에 자기 재킷을 던졌다.준혁은 내 휴대전화로 민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오늘 좋았어.]그리고 민재 휴대전화로 답장을 만들었다.[다음엔 남편 없을 때 보자.]나는 속이 뒤집혔다.“내 폰 비밀번호 어떻게 알았어?”준혁이 헛웃음을 쳤다.“부부끼리 그 정도도 모르냐?”“그래서 술 먹여 재우고 불륜 증거 만들었어?”민재가 급히 말했다.“서윤 씨, 실제로 아무 짓도 안 했어요.”나는 그의 뺨을 갈겼다.짝!“그 말이 면죄부 같아?”“아니, 나는 준혁이가 그냥 장난이라고 해서—”“남의 아내 옆에 처앉아서 불륜 영상 찍는 게 장난이야, 이 개새끼야?”수진이 울면서 고개를 숙였다.“서윤아, 미안해.”나는 수진을 봤다.“넌 왜 있었는데?”“처음엔 나도 몰랐어.”“뭘.”“준혁이가 너 바람피우는 증거 잡았다고 해서 불렀어.”준혁이 비웃었다.“야, 이제 와서 깨끗한 척하지 마.”수진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닥쳐.”“너도 민재랑 붙어먹었잖아.”“그래. 나도 쓰레기야.”수진이 가방을 열었다.“근데 너처럼 사람 하나 병신 만들려고 판 짜진 않았어.”USB 하나가 바닥에 떨어졌다.준혁 얼굴이 굳었다.“그게 뭐야?”수진이 웃었다.“왜? 익숙해?”민재까지 표정이 변했다.나는 USB를 집었다.“뭐가 들었어?”“그날 이후로 찍은 거 전부.”“무슨 말이야?”수진이 준혁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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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너도 저 단체방 멤버였어?”내가 묻자 재욱이 준혁 멱살을 놓았다.그는 대답하지 않았다.“대답해.”“맞아.”가슴이 푹 꺼졌다.나는 헛웃음을 터뜨렸다.“와. 아주 잘들 논다.”재욱이 나를 바라봤다.“근데 네가 생각하는 거랑은 달라.”“그 말 하는 새끼들 중에 제대로 된 인간 한 명도 못 봤어.”준혁이 피 묻은 입술로 웃었다.“야, 한재욱. 이제 와서 착한 척하지 마. 너도 여자 많이 만났잖아.”재욱이 준혁을 노려봤다.“적어도 네 마누라를 판돈으로 걸진 않았어.”방 안이 조용해졌다.나는 천천히 준혁을 돌아봤다.“판돈?”준혁이 욕을 뱉었다.“저 새끼 말 믿지 마.”“뭘 걸었는데?”재욱이 휴대전화를 꺼냈다.몇 년 전 단체방 캡처였다.[준혁] 이번엔 크게 가자. [민재] 뭘로? [준혁] 와이프. [재욱] 미쳤냐? [준혁] 하루 바꾸는 건데 뭐. [남자1] 강서윤? [준혁] 술 먹이면 쉬움.“하루를 바꿔?”준혁이 버럭 소리쳤다.“말만 한 거야!”나는 그대로 준혁 뺨을 갈겼다.짝!“사람을 하루씩 빌려주는 물건으로 생각한 것부터 개새끼야.”민재 아내가 남편을 쳐다봤다.“당신도 동의했어?”민재가 고개를 숙였다.“장난이었어.”“장난 좋아하네, 염병할 새끼야.”그녀가 민재 얼굴에 술을 끼얹었다.재욱이 화면을 더 넘겼다.[남자1] 난 내 여자 줄 수 있음. [준혁] 그럼 서윤이랑 바꾸자. [재욱] 서윤 건드리지 마. [준혁] 왜? 아직 미련 있어? [재욱] 미친 짓 하지 말라고.나는 재욱을 봤다.“그래서 너 나 지켜줬다고 생색내려고?”“아니.”“그럼 왜 아직 그 방에 있었는데?”재욱의 턱이 굳었다.“나도 쓰레기였으니까.”준혁이 웃었다.“그래. 이제야 솔직하네.”재욱이 인정했다.“여자들 만나고, 서로 소개받고, 번호 돌려본 적 있어. 그게 얼마나 더러운 짓인지 알면서도 놀았어.”나는 차갑게 말했다.“그럼 너도 똑같아.”“맞아.”재욱이 바로 인정하자 오히려 할 말이 막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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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너랑 나, 같은 날 이 새끼랑 처음 잤어.”혜린의 말에 방 안이 조용해졌다.나는 사진을 집어 들었다.“나 이 사진 기억 안 나.”“기억할 필요 없어. 술집에서 찍은 거니까.”준혁이 이를 악물었다.“정혜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혜린이 비웃었다.“왜? 네 화려한 데뷔전인데.”“무슨 데뷔전?”내가 묻자 혜린이 침대 끝에 걸터앉았다.“그날 준혁이가 내기했거든.”또 내기.이 새끼 인생에는 사람이 없었다.전부 판돈이었다.“무슨 내기.”재욱이 먼저 눈을 감았다.“혜린아.”“넌 닥쳐. 너도 있었잖아.”나는 재욱을 노려봤다.혜린이 말했다.“스물아홉 살 강준혁이 하루 안에 여자 둘 꼬실 수 있나.”속에서 욕이 올라왔다.“그래서?”혜린이 자기 가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첫 번째가 나.”그리고 나를 가리켰다.“두 번째가 너.”준혁이 소리쳤다.“그때 다 싱글이었어! 뭐가 문제야!”나는 웃었다.“문제없지.”준혁이 멈칫했다.나는 그대로 그의 뺨을 후려쳤다.짝!“근데 그걸 나랑 결혼한 뒤 십 년을 자랑처럼 떠들고 다닌 건 문제지, 개자식아.”혜린이 피식 웃었다.“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뭐가 더 있어?”혜린은 민재와 재욱, 나머지 남자들을 차례로 봤다.“지금 너희가 본 ‘로테이션’이라는 방.”남자들 얼굴이 굳었다.“처음 만든 사람 준혁이 아니야.”나는 혜린을 봤다.“그럼?”“나.”준혁이 버럭 소리쳤다.“야!”방 안 여자들이 동시에 욕을 뱉었다.“뭐?”“저 미친년이?”혜린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처음엔 그냥 아는 사람끼리 놀려고 만든 거였어. 싱글끼리 만나고, 서로 소개하고. 그런데 이 새끼들이 사람을 점수 매기고 사진 돌리고 거짓말까지 하기 시작한 거지.”수진이 혜린을 노려봤다.“그런데 넌 왜 안 나갔어?”“재밌었으니까.”나는 헛웃음을 터뜨렸다.“와, 여기 정상인은 한 명도 없네.”혜린이 어깨를 으쓱했다.“맞아. 나도 좋은 인간 아니야.”준혁이 비웃었다.“이제 와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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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넌 내 거 다 가져갔잖아. 강준혁부터.”수진의 말이 떨어지자 나는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그래서 내 남편한테 여자 스물몇 명을 붙여줬어?”수진이 눈물을 닦았다.“붙여준 게 아니야.”“그럼?”“같이 놀았어.”준혁 얼굴이 굳었다.“오수진.”수진이 피식 웃었다.“왜? 이제 와서 쫄려?”나는 둘을 번갈아 봤다.“같이 놀았다는 게 무슨 뜻이야?”수진이 휴대전화를 꺼냈다.사진첩 안에는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술자리 사진들이 수십 장 있었다.준혁. 수진. 낯선 여자 둘. 또 다른 남자 셋.호텔, 펜션, 풀빌라.“이게 뭐야?”수진이 대답했다.“우리 모임.”“우리?”“준혁이랑 나, 민재, 재욱. 거기에 그때그때 사람 더 부르고.”재욱이 욕을 내뱉었다.“야, 나 그 판에서 빠진 지 오래야.”“그래도 처놀았잖아.”“너처럼 사람 모아서 판 깐 적은 없어.”준혁이 버럭 소리쳤다.“다 성인이고 다 동의했어! 뭐가 문제야!”나는 준혁을 봤다.“문제?”“그래. 각자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끝난 거야.”수진이 웃었다.“끝나긴 개뿔. 너 내기까지 했잖아.”방 안이 조용해졌다.“무슨 내기?”준혁이 달려들려 했지만 민재가 막았다.수진은 메시지방 하나를 열었다.방 이름은 ‘이번 주’.[준혁] 이번 주 셋 가능. [수진] 난 넷. [준혁] 구라 치지 마. [수진] 인증 있음. [민재] 둘 다 미친놈들ㅋㅋ [준혁] 다음 주 지는 사람이 방값.나는 화면을 내려다봤다.“사람 숫자로 내기했어?”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누가 일주일에 더 많이 새로운 사람 만나는지.”“미친…”“처음엔 장난이었어.”나는 수진을 후려쳤다.짝!“장난이라는 말 한 번만 더 해봐. 입 찢어버릴 테니까.”수진이 돌아간 얼굴로 웃었다.“그래. 나 미친년 맞아.”준혁이 비웃었다.“이제 와서 혼자 책임지는 척하네. 네가 더 신났잖아.”수진 표정이 변했다.“내가?”“네가 여자 데려오면 내가 남자 붙여주고, 내가 여자 데려오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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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오늘 판돈이 나였네, 이 개새끼야.”내가 준혁의 멱살을 잡자 박도훈이 내 손목을 붙잡았다.“서윤 씨, 잠깐만요.”나는 손을 뿌리쳤다.“당신도 손대지 마요. 지금 보니까 당신도 한패잖아.”도훈이 입술을 깨물었다.수진이 그를 보며 소리쳤다.“당신은 빠져.”나는 고개를 돌렸다.“당신?”방 안이 조용해졌다.수진의 표정이 굳었다.도훈이 눈을 감았다.“오수진.”“뭐.”“그냥 말해.”나는 둘을 번갈아 봤다.“둘이 뭐예요?”준혁이 갑자기 피식 웃었다.“와, 이것도 몰랐어?”나는 준혁을 노려봤다.“뭘.”“박도훈이 오수진 남편이야.”머리가 멍해졌다.“뭐?”수진이 욕을 뱉었다.“강준혁, 그걸 왜 네가 말해!”“왜? 창피해?”나는 수진에게 다가갔다.“너 결혼했어?”수진은 대답하지 않았다.“2년 동안 민재랑 만나면서 남편도 있었어?”도훈이 대신 말했다.“결혼 5년 차입니다.”나는 어이가 없어 웃었다.“그럼 당신은 아내가 내 친구인 거 알고도 나한테 이혼 상담을 해줬어요?”“처음엔 몰랐습니다.”수진이 코웃음을 쳤다.“구라 치지 마.”도훈의 표정이 바뀌었다.“너는 입 다물어.”“왜? 당신도 깨끗한 척하고 싶어?”민재 아내가 웃음을 터뜨렸다.“이 방 진짜 개판이네. 남편 있는 년이 내 남편 만나고, 그 남편은 친구 이혼 상담하고.”준혁이 끼어들었다.“도훈이도 우리 모임 왔었어.”도훈이 준혁에게 달려들었다.“야, 닥쳐.”“왜? 네 마누라가 남자 바꿔가며 노는 건 괜찮고 네가 여자 만난 건 비밀이냐?”수진이 도훈의 뺨을 후려쳤다.짝!“너도 여자 만났어?”도훈이 비웃었다.“네가 성민재랑 호텔 다니면서 내가 수도승처럼 살길 바랐냐?”수진이 그대로 얼었다.나는 웃다가 고개를 저었다.“진짜 다 미쳤구나.”그때 혜린이 휴대전화 화면을 보다가 말했다.“잠깐. 더 재밌는 거 있는데.”준혁이 버럭 소리쳤다.“또 뭘 처찾아!”혜린이 오늘 ‘마지막 판’ 참석자 명단을 확대했다.박도훈 옆 파트너 이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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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1년 동안 제가 강서윤으로 살았어요.”여자가 웃었다.나는 그 얼굴을 한참 봤다.나와 닮지는 않았다. 그런데 머리 길이, 옷 스타일, 말투까지 이상하게 익숙했다.“무슨 뜻이에요?”여자가 휴대전화를 들어 보였다.내 이름. 내 사진. 내 생년월일.심지어 회원 프로필에는 결혼기념일까지 적혀 있었다.“이걸 누가 만들었어?”준혁이 대답하지 않았다.수진도 눈을 피했다.여자가 말했다.“처음엔 사진 몇 장만 대신 찍어주면 된다고 했어요.”“누가?”그녀가 준혁을 가리켰다.“저 인간이요.”나는 준혁을 봤다.“대역까지 고용했어?”준혁이 짜증스럽게 말했다.“그냥 필요한 일이 있었어.”“필요한 일?”“네가 맨날 집에 처박혀 있으니까 커플 인증 같은 걸 못 하잖아.”나는 헛웃음을 터뜨렸다.“그래서 다른 여자한테 내 이름 달아주고 끌고 다녔어?”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처음엔 모임 몇 번만 나갔어요.”“그다음은?”“데이트도 했고요.”방 안에서 욕설이 터졌다.“데이트?”“준혁 씨랑요.”나는 그대로 굳었다.여자가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사람들 앞에서는 제가 아내였어요. 저 사람은 절 서윤이라고 불렀고.”준혁이 버럭 소리쳤다.“야, 그만해!”여자가 비웃었다.“왜? 집에서는 진짜 와이프한테 돼지라고 욕하면서 밖에서는 가짜 와이프 허리 감고 다녔다고 말하면 쪽팔려?”나는 준혁에게 다가가 뺨을 후려쳤다.짝!“나랑 살면서 내 대역이랑 데이트했어?”“처음엔 일 때문이었어!”“그럼 나중엔?”준혁이 입을 다물었다.여자가 대신 웃었다.“나중엔 잤죠.”수진이 낮게 욕했다.“와, 진짜 개막장이네.”나는 수진을 노려봤다.“네가 할 말은 아니고.”여자는 자기 이름을 말했다.“한세미예요.”“그래서 세미 씨는 왜 지금 여기 왔어요?”“돈 받으려고.”준혁 얼굴이 굳었다.“내가 준다고 했잖아.”“언제? 한 달째 잠수 타면서?”“지금 상황 안 보여?”세미가 가방에서 카드키 세 장을 꺼내 바닥에 던졌다.“호텔방 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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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제 진짜 남편이에요.”한세미가 성민재의 팔짱을 끼자 방 안이 얼어붙었다.나는 민재를 봤다.“당신… 수진이랑 2년 만났다며?”민재가 입술을 비틀었다.“맞아요.”“아내 두고?”세미가 먼저 웃었다.“우리 부부 원래 서로 다른 사람 만나는 거 허용했어요.”수진이 헛웃음을 쳤다.“허용? 나한텐 이혼 직전이라고 했잖아, 개자식아.”민재가 수진을 돌아봤다.“너도 남편 있는 거 숨겼잖아.”박도훈이 낮게 욕했다.“아주 잘들 논다.”세미가 준혁을 가리켰다.“근데 저 새끼는 달라요. 내가 민재 와이프인 거 처음부터 알았어.”준혁 얼굴이 굳었다.“한세미.”“왜? 네가 내 남편한테 허락까지 받았잖아.”나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허락?”민재가 눈을 피했다.준혁이 소리쳤다.“그건 그런 의미가 아니야!”세미가 휴대전화를 열었다.[준혁] 세미 내가 몇 번 만나도 됨? [민재] 대신 수진은 내가 계속. [준혁] 콜. [민재] 서윤은? [준혁] 걔는 마지막.손끝이 차가워졌다.“마지막?”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나는 민재 멱살을 잡았다.“내가 왜 당신들 대화에 들어가?”민재가 내 손을 떼려 했다.“서윤 씨, 실제로 아무 일도 없었잖아요.”“그 말 또 하면 면상 갈아버린다.”준혁이 버럭 소리쳤다.“강서윤, 적당히 해!”나는 돌아서서 준혁 뺨을 후려쳤다.짝!“적당히? 내 이름이 네 새끼들 교환표에 있는데 적당히?”세미가 차갑게 말했다.“교환표 맞아요.”“뭐?”“저 사람들끼리 규칙이 있었어요. 서로 만나는 사람 겹치면 먼저 말하기. 상대 배우자는 허락 없이 건드리지 않기.”나는 비웃었다.“아주 개같은 신사협정이네.”“근데 준혁 씨가 그 룰 바꾸자고 했어요.”세미가 화면을 넘겼다.‘FINAL NIGHT.’남자 다섯 이름 아래 여자 다섯 이름이 적혀 있었다.그리고 맨 아래 굵은 글씨.강서윤.“이게 뭐야?”재욱이 욕을 내뱉었다.“아직 그 파일 있었어?”나는 재욱을 노려봤다.“너도 알아?”재욱이 턱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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