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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Author: 루니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8-16 09:19:45
“당신 대신 아이 낳으려고 데려온 여자였어요.”

수아의 말이 떨어지자 나는 웃었다.

“이제 아주 애까지 만들어?”

“서윤 씨.”

“닥쳐.”

나는 중절 동의서를 찢었다.

쫘악.

“친자, 임신, 애새끼. 너희 레퍼토리도 지겹다.”

수아 얼굴이 굳었다.

“그 종이 가짜예요.”

모두 멈췄다.

“뭐?”

“대리임신 계약 자체가 가짜라고요.”

준혁이 수아에게 달려들었다.

“너 지금 무슨 개소리야?”

수아가 비웃었다.

“왜? 오빠도 진짜인 줄 알았어?”

나는 수아의 팔을 잡았다.

“처음부터 말해.”

수아가 내 손을 뿌리쳤다.

“저 여자는 아이 낳으려고 온 게 아니에요.”

“그럼?”

“서윤 씨 대신 버림받으려고 온 여자였어요.”

등골이 서늘해졌다.

“뭐?”

수아가 오래된 파일을 열었다.

제목.

강서윤 대체 시나리오.

내 이름.

내 말투.

내 인간관계.

그리고 아래 적힌 목표.

한재욱과 재접촉.

강준혁과 관계 형성.

박수진 질투 유발.

세 사람 반응 기록.

나는 화면을 내려다봤다.

“사람 하나 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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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제 불능   제71화

    “그날 밤, 너 내 방에 들어왔어?”수아가 입술을 깨물었다.“네.”준혁이 욕을 뱉었다.“미친년.”나는 수아에게 다가갔다.“나랑 뭐 했어?”“아무것도 안 했어요.”“호텔방까지 들어와놓고?”“서윤 씨가 취해서 자고 있었어요.”수진이 언니를 노려봤다.“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수아가 대답했다.“내가 재웠으니까.”순간 머리가 멍해졌다.“뭐?”“재욱 씨 만나고 싶다고 난리쳐서 제가 데려간 거예요.”재욱이 고개를 들었다.“당신이?”“네.”나는 재욱을 봤다.“너는 왜 옆방에 있었는데?”재욱이 이를 악물었다.“수아가 부탁했어.”“뭘.”“네가 깨면 자기가 먼저 들어가겠다고.”헛웃음이 터졌다.“둘이 짰네.”수아가 갑자기 소리쳤다.“당신이 시켰어요!”모두 멈췄다.“내가?”수아가 휴대전화를 꺼냈다.오래된 음성 메시지.내 목소리였다.[수아 언니.]술에 잔뜩 취해 있었다.[오늘 나 좀 도와줘.]나는 숨을 멈췄다.[준혁이한테 내가 재욱이랑 잤다고 믿게 만들고 싶어.]준혁의 얼굴이 굳었다.녹음 속 내가 웃었다.[진짜 잘 필요는 없어.][그 새끼가 어떤 얼굴 하는지만 보고 싶어.]나는 눈을 감았다.“내가… 저랬어?”수진이 욕을 씹었다.“진짜 다 미쳤네.”준혁이 나를 노려봤다.“그래서 나한테 재욱이랑 잤다고 한 거야?”“난 기억 안 나.”“기억 안 나면 없던 일이 돼?”“너는 입 닥쳐. 임신했다는 여자한테 지우라고 한 새끼가.”준혁의 입이 닫혔다.수아가 말했다.“근데 계획대로 안 됐어요.”나는 그녀를 봤다.“뭐가.”“서윤 씨가 잠들고 나서 누가 왔거든요.”“누가.”수아가 수진을 봤다.수진이 얼굴을 찌푸렸다.“왜 나 봐?”“너.”방 안이 얼어붙었다.수진이 헛웃음을 쳤다.“개소리하지 마.”“1203호에 들어왔잖아.”“난 안 갔어!”수아가 오래된 사진을 꺼냈다.호텔 복도 CCTV.새벽 2시 41분.수진이었다.모자를 눌러쓰고 1203호 앞에 서 있었다.나는 수진을 노려

  • 통제 불능   제70화

    “우리 결혼, 너도 사랑해서 한 거 아니었어.”준혁이 나를 바라봤다.“나한테 복수하려고 한 거야.”나는 웃었다.“그래.”이번에는 모두가 굳었다.준혁조차 입을 다물었다.“뭐?”“맞다고.”나는 천천히 결혼반지를 뺐다.“네가 다 자백했을 때 바로 떠났어야 했는데, 그러기 싫었어.”수진이 나를 바라봤다.“왜?”“억울했으니까.”나는 준혁에게 반지를 던졌다.“이 새끼는 내 연애 망치고, 내 뒤 캐고, 내 인생에 기어들어와 놓고 고백 한 번 하면 끝이잖아.”준혁이 이를 악물었다.“그래서 결혼했어?”“응.”“나 망가지는 꼴 보려고?”“아니.”나는 수진을 바라봤다.“네가 얼마나 빨리 나 배신하는지도 보려고.”수진의 얼굴이 굳었다.“나?”“기억 안 나?”나는 휴대전화를 꺼냈다.오래된 음성 파일 하나.재생 버튼을 눌렀다.십 년 전 내 목소리.[수진아, 준혁 한번 꼬셔봐.]방 안이 얼어붙었다.수진이 입을 벌렸다.“이게….”녹음 속 수진이 웃었다.[미쳤어? 네 남친인데?][나] 그러니까.[수진] 왜?[나] 넘어가나 보게.나는 수진을 똑바로 봤다.“준혁한테 처음 접근하라고 한 사람.”입꼬리가 떨렸다.“나였어.”준혁이 욕을 뱉었다.“와, 개같네.”나는 바로 그를 노려봤다.“넌 입 닥쳐.”수진이 울기 시작했다.“근데 나는 그날 안 했어.”“알아.”“뭐?”“네가 나한테 전화했잖아.”다음 녹음을 틀었다.[수진] 나 못 하겠어.[나] 왜?[수진] 네 남자잖아.[나] 그러니까 해보라니까.[수진] 싫어. 너한테 이런 짓 못 해.수진의 눈물이 멈췄다.나는 씁쓸하게 웃었다.“그때는 네가 통과했어.”수진의 얼굴이 무너졌다.“그럼 언제부터….”“세 달 뒤.”나는 준혁을 바라봤다.“저 새끼가 먼저 너 찾아갔지.”준혁의 눈이 흔들렸다.수진도 고개를 들었다.“그걸 어떻게 알아?”“봤으니까.”“뭘.”나는 사진을 띄웠다.호텔 로비.준혁과 수진.둘이 처음 같이 들어가던 날.수진이 입

  • 통제 불능   제69화

    [셋 중 누가 제일 먼저 나 배신하는지 보고 싶어.]영상 속 내 목소리가 끝났다.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나는 화면을 보다가 웃었다.“그래서?”성재가 나를 쳐다봤다.“뭐?”“뒤도 틀어.”성재 얼굴이 굳었다.그걸 보는 순간 확신했다.“왜. 뒷부분 틀면 좆돼?”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아 영상을 앞으로 넘겼다.성재가 달려들었다.“서윤아, 그만!”준혁이 성재를 밀쳐냈다.“건드리지 마.”영상이 다시 재생됐다.십 년 전의 내가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셋 중 누가 제일 먼저 나 배신하는지 보고 싶어.]그리고 잠시 뒤.[왜냐하면 이미 셋이 나 가지고 내기하는 거 들었거든.]방 안이 얼어붙었다.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이런 개새끼들.”수진 얼굴이 새하얘졌다.재욱도 입을 다물었다.영상 속 내가 계속 말했다.[준혁이는 내가 자기한테 넘어올 거라고 했고.][재욱이는 결국 자기가 다시 데려갈 수 있다고 했고.][수진이는 둘 다 병신이라고 했어.]수진이 주저앉았다.“서윤아.”“닥쳐.”영상 속 내가 웃었다.[그래서 나도 해보려고.]성재 목소리가 들렸다.[뭘?][셋한테 서로 다른 말을 할 거야.]나는 숨을 멈췄다.[준혁이한텐 재욱이랑 다시 잤다고.][재욱이한텐 수진이 좋아한다고.][수진이한텐 준혁이랑 결혼할 거라고.]나는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그리고 누가 제일 먼저 나 팔아먹는지 볼 거야.]영상이 끝났다.나는 천천히 세 사람을 바라봤다.“그러니까.”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내가 시작한 건 사람 가지고 노는 내기가 아니었네.”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너희가 이미 나 가지고 놀고 있는 걸 알아내려고 덫 놓은 거였어.”준혁이 욕을 내뱉었다.“성재 이 개자식아. 앞부분만 잘라서—”성재가 웃었다.“나만 그랬을까?”나는 그를 노려봤다.“무슨 뜻이야.”성재가 수아를 봤다.수아가 고개를 저었다.“하지 마.”“왜?”성재가 비웃었다.“십 년 동안 제일 신나게 편집한 사람이 너잖아.”수

  • 통제 불능   제68화

    “당신 대신 아이 낳으려고 데려온 여자였어요.”수아의 말이 떨어지자 나는 웃었다.“이제 아주 애까지 만들어?”“서윤 씨.”“닥쳐.”나는 중절 동의서를 찢었다.쫘악.“친자, 임신, 애새끼. 너희 레퍼토리도 지겹다.”수아 얼굴이 굳었다.“그 종이 가짜예요.”모두 멈췄다.“뭐?”“대리임신 계약 자체가 가짜라고요.”준혁이 수아에게 달려들었다.“너 지금 무슨 개소리야?”수아가 비웃었다.“왜? 오빠도 진짜인 줄 알았어?”나는 수아의 팔을 잡았다.“처음부터 말해.”수아가 내 손을 뿌리쳤다.“저 여자는 아이 낳으려고 온 게 아니에요.”“그럼?”“서윤 씨 대신 버림받으려고 온 여자였어요.”등골이 서늘해졌다.“뭐?”수아가 오래된 파일을 열었다.제목.강서윤 대체 시나리오.내 이름.내 말투.내 인간관계.그리고 아래 적힌 목표.한재욱과 재접촉.강준혁과 관계 형성.박수진 질투 유발.세 사람 반응 기록.나는 화면을 내려다봤다.“사람 하나 데려다가 나처럼 살게 했다고?”성재가 말했다.“실험이었어.”“뭘 실험해.”“네가 없어져도.”성재가 준혁, 재욱, 수진을 차례로 봤다.“얘들이 진짜 너를 찾는지.”순간 속에서 뭔가 뒤집혔다.수진이 욕을 뱉었다.“이 미친 새끼들.”성재가 웃었다.“너도 참가했잖아.”“난 가짜 서윤인 줄 몰랐어!”“그래?”성재가 녹음을 틀었다.수진 목소리였다.[얼굴까지 똑같이 할 필요 있어?][성재] 비슷해야 재밌지.[수진] 준혁 오빠가 넘어가면?[성재] 네가 이긴 거고.수진 얼굴이 무너졌다.나는 그녀를 봤다.“넌 진짜 끝이 없구나.”“서윤아, 그때는—”짝!“그때는 뭐, 대가리가 덜 미쳤어?”수진이 울었다.그런데 재욱이 화면을 보다가 갑자기 말했다.“잠깐.”“왜.”“결과 기록이 있어.”내 손이 멈췄다.재욱이 파일을 열었다.첫 번째.박수진 — 대체자에게 적대. 실패.두 번째.한재욱 — 대체자와 성관계. 실패.재욱이 고개를 숙였다.세 번째.강준혁

  • 통제 불능   제67화

    “준혁 오빠가 너랑 결혼하기 전에 강서윤 이름으로 만나고 다니던 여자야.”수진의 말이 떨어지자 나는 준혁을 봤다.“내 이름으로?”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 침묵이 더 역겨웠다.“강준혁.”“서윤아.”“누구야.”수진이 휴대전화를 내밀었다.“내가 처음 본 건 결혼 반년 전이야.”사진 속 여자는 나와 완전히 닮은 것도 아니었다.그런데 머리.옷.말투.심지어 내가 쓰던 가방까지 똑같았다.사진 아래 저장된 이름.강서윤.나는 준혁의 얼굴을 후려쳤다.짝!“미친 새끼야! 내 이름으로 여자를 만나?”준혁이 소리쳤다.“만난 게 아니야!”“그럼 뭐 했는데!”“연습했어.”순간 모두 조용해졌다.나는 헛웃음을 쳤다.“뭘?”준혁이 이를 악물었다.“너랑 결혼하는 거.”“……뭐?”수아가 질린 얼굴로 말했다.“사람을 데려다 신부 역할을 시켰다고?”준혁은 나만 바라봤다.“너는 싸우면 연락 끊고, 화나면 웃고, 진짜 상처받으면 존댓말 쓰잖아.”등골이 서늘해졌다.“그걸 어떻게 알았어?”준혁이 대답하지 않았다.수진이 비웃었다.“저 여자한테 다 연습했으니까.”“뭘 연습해.”“싸움.”수진이 손가락을 접었다.“외박했을 때 반응.”하나.“여자 연락 들켰을 때.”둘.“결혼 취소하겠다고 했을 때.”셋.“심지어 잠자리 거절당했을 때 어떻게 달래는지도.”준혁이 악을 썼다.“닥쳐, 박수진!”나는 준혁 멱살을 움켜잡았다.“그래서 나랑 싸울 때마다 그렇게 침착했구나.”“아니야.”“내가 뭘 말할지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서윤아!”“개새끼야.”나는 준혁을 밀쳐냈다.“넌 나랑 결혼한 게 아니라 시험 답안 외우고 들어왔네.”재욱이 사진을 보다가 얼굴을 찌푸렸다.“잠깐.”나는 그를 봤다.“왜.”재욱이 화면 속 여자를 확대했다.“나 이 여자 만났어.”준혁 얼굴이 굳었다.“한재욱.”“입 닥쳐.”재욱은 나를 봤다.“너랑 헤어진 뒤.”“어디서.”“카페.”“왜?”재욱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자기가 강서

  • 통제 불능   제66화

    “그 서약, 네가 준혁 오빠한테 쓴 거 아니야.”수진의 눈물이 떨어졌다.“나한테 쓴 거야.”나는 한동안 말이 안 나왔다.그러다 헛웃음이 터졌다.“너 이제 망상까지 하냐?”“망상 아니야.”수진이 가방을 뒤졌다.낡은 봉투 하나.내 글씨였다.봉투 앞에 적힌 이름.수진에게.손끝이 얼어붙었다.“이게 왜 네가 가지고 있어?”“네가 줬으니까.”“언제?”“재욱이 만나기 전.”준혁이 봉투를 낚아채려 했다.“그거 내놔.”수진이 뒤로 피했다.“오빠는 이미 봤잖아.”나는 준혁을 봤다.“너 이것도 알아?”준혁의 입이 닫혔다.“아주 모르는 게 없네, 개새끼야.”나는 봉투를 빼앗아 편지를 펼쳤다.첫 문장부터 숨이 막혔다.수진아. 나는 네가 내 인생에서 마지막까지 남아줬으면 좋겠어.결혼식 날 내가 읽었던 서약과 똑같았다.다음 문장.누구보다 먼저 사랑한다고 약속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에는 네 편이고 싶어.손이 덜덜 떨렸다.“내가 썼어?”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응.”“왜.”수진의 눈빛이 무너졌다.“그날 우리 키스했으니까.”방 안이 그대로 얼어붙었다.재욱이 고개를 들었다.준혁이 욕을 뱉었다.“아, 진짜 좆같네.”나는 수진을 노려봤다.“개소리하지 마.”“기억나잖아.”“안 나.”“대학교 들어가기 전날.”수진이 울면서 웃었다.“네가 먼저 했어.”나는 입술을 깨물었다.희미하게 떠올랐다.수진 자취방.술.울던 수진.그리고 너무 가까웠던 얼굴.나는 고개를 저었다.“그건 취해서—”“그래.”수진이 악을 썼다.“넌 맨날 그렇게 도망쳤어!”짝!내가 수진의 뺨을 갈겼다.“그래서 십 년 동안 내 인생을 처망가뜨렸어?”“적어도 나는 시작부터 거짓말은 아니었어!”준혁이 비웃었다.“키스 한 번에 평생 소유권이라도 생겨?”수진이 준혁에게 달려들었다.“너는 닥쳐!”“왜?”“오빠는 그 편지 훔쳐서 자기 결혼 서약에 썼잖아!”나는 천천히 준혁을 봤다.“뭐?”준혁의 얼굴이 굳었다.수진이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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