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도현이 말했다.“오늘은 제가 말할 때만 대답하십시오.”나는 바로 눈썹을 올렸다.“진짜 말 금지?”“아닙니다.”그가 바로 수정했다.“필요한 말은 언제든 하십시오. 안전과 불편, 중단은 예외입니다.”“그럼?”“그 외에는.”도현의 눈빛이 짙어졌다.“제가 묻는 것에만 대답해 보십시오.”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색깔.”“초록.”시작부터 달랐다.나는 원래 생각이 많아지면 말을 했다.웃기도 하고.묻기도 하고.장난도 쳤다.오늘은 그걸 줄였다.도현이 이끌었다.“거기.”움직였다.“멈춰.”멈췄다.“나를 봐.”바라봤다.“지금 괜찮습니까?”“네.”그다음은 다시 침묵.내가 먼저 묻지 않으니.도현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더 선명했다.한 손이 허리에 닿았다.다른 손은 얼굴 가까이 오다 멈췄다.나는 그 손을 따라 시선만 움직였다.“왜 보고 있습니까?”“궁금해서.”“무엇이?”“다음.”도현의 입가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그건 제가 정합니다.”나는 입을 다물었다.그는 손으로 내 턱을 가볍게 잡았다.강하지 않았다.하지만 시선은 피하지 못하게 했다.“지금 하고 싶은 말.”나는 망설였다.“주인님.”“그다음.”“더 가까이 와줬으면 좋겠어요.”도현이 바로 한 걸음 가까워졌다.“좋습니다.”그 뒤로도 말은 적었다.대신 필요한 순간에는 정확히 말했다.“강도.”“괜찮아요.”“색깔.”“초록.”“더?”“네.”도현은 내가 말하지 않는 걸 이용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았다.오히려 중요한 질문은 더 분명했다.그게 좋았다.침묵은 복종의 증명이 아니었다.그냥 오늘 선택한 방식.끝난 뒤에는 도현이 먼저 말했다.“이제 하고 싶은 말 다 하십시오.”나는 바로 말했다.“주인님 오늘 진짜 얄미웠어요.”도현이 웃었다.“왜?”“말시키고 싶은 순간에만 질문하잖아.”“제가 주도했으니까.”“근데 좋았어요.”“그럼 됐습니다.”그날은 말이 적어서 오히려.서로의 호흡을 더 많이 들었던
Last Updated : 2026-08-3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