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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주인님이 정한 벌칙》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1-02 09:56:44

화요일 오후 5시 36분.

은서율은 작업실에서 연극 《책갈피를 돌려드립니다》의 수정 대본을 정리하고 있었다.

초청 리딩에 참여할 배우들의 일정이 조율되면서 제작팀에서는 최종 확인을 요청했다.

서율은 마지막 장면의 동선을 살펴본 뒤 답장을 보냈다.

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

최태혁이었다.

“네, 주인님.”

“은서율. 오늘 저녁 약속 기억하지?”

서율은 시계를 확인했다.

“네. 6시까지 내려가기로 했잖아요.”

“지금 몇 시야?”

“5시 36분이요.”

“그럼 24분 남았네.”

서율은 웃었다.

“주인님, 오늘은 안 늦을 거예요.”

“기대하지.”

통화가 끝났다.

서율은 노트북을 닫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문득 장난기가 발동했다.

“오늘은 조금 놀려드릴까?”

오후 6시 04분.

서율은 일부러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거실에는 태혁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짙은 남색 셔츠를 입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서율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다가갔다.

“주인님, 저 왔어요.”

태혁이 시계를 확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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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오전 10시 18분.은서율은 작은 도서관에서 전날 구입한 음반을 정리하고 있었다.최태혁은 창가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었다.“주인님.”“응?”“오늘 저녁에 약속 있으세요?”“없는데. 왜?”서율은 음반을 선반에 꽂으며 대답했다.“그럼 저녁 시간 저한테 주세요.”태혁이 신문을 접었다.“어디 가려고?”“안 나가요.”“집에서?”“네. 대신 오늘은 제가 준비할 게 있어요.”태혁은 그녀를 바라봤다.“또 무슨 계획이야?”서율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미리 알려드리면 재미없잖아요.”“어제는 쉬는 날이라더니 오늘은 바쁘겠네.”“오늘은 쉬는 날 아니거든요.”태혁은 웃었다.“알겠어. 저녁 시간 비워둘게.”서율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주인님.”“응?”“오늘은 제가 먼저 유혹할 거예요.”태혁의 시선이 신문에서 완전히 떨어졌다.“뭐?”서율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음반 선반을 정리했다.“저녁에 확인하세요.”오후 2시 36분.서율은 드레스룸에서 옷을 고르고 있었다.검은색 원피스를 꺼냈다가 다시 걸어두고, 짙은 자주색 실크 블라우스를 꺼냈다.결국 선택한 것은 어깨선이 단정하게 떨어지는 검은색 벨벳 원피스였다.허리선이 자연스럽게 잡히고 무릎 위까지 내려오는 디자인이었다.서율은 거울 앞에서 원피스를 몸에 대보았다.“이게 낫겠다.”화장대 위에는 진주 귀걸이와 은색 목걸이를 준비했다.머리는 느슨하게 풀어 굵은 웨이브를 살릴 생각이었다.그때 문밖에서 태혁의 목소리가 들렸다.“서율아.”“네, 주인님.”“뭐 해?”“비밀이요.”“점심 먹고부터 계속 비밀이네.”서율은 웃으며 문을 조금 열었다.“주인님, 오늘 저녁 7시까지 거실 출입 금지예요.”태혁이 눈썹을 올렸다.“내 집 거실인데?”“오늘만요.”“이유는?”“제가 꾸미고 있거든요.”태혁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 웃었다.“알겠어. 대신 무리하지 마.”“네. 주인님은 편하게 쉬고 계세요.”오후 6시 54분.태혁은 침실에서 시계를 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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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요일 오후 5시 36분.은서율은 작업실에서 연극 《책갈피를 돌려드립니다》의 수정 대본을 정리하고 있었다.초청 리딩에 참여할 배우들의 일정이 조율되면서 제작팀에서는 최종 확인을 요청했다.서율은 마지막 장면의 동선을 살펴본 뒤 답장을 보냈다.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최태혁이었다.“네, 주인님.”“은서율. 오늘 저녁 약속 기억하지?”서율은 시계를 확인했다.“네. 6시까지 내려가기로 했잖아요.”“지금 몇 시야?”“5시 36분이요.”“그럼 24분 남았네.”서율은 웃었다.“주인님, 오늘은 안 늦을 거예요.”“기대하지.”통화가 끝났다.서율은 노트북을 닫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런데 문득 장난기가 발동했다.“오늘은 조금 놀려드릴까?”오후 6시 04분.서율은 일부러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거실에는 태혁이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짙은 남색 셔츠를 입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서율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다가갔다.“주인님, 저 왔어요.”태혁이 시계를 확인했다.“4분 늦었네.”“겨우 4분인데요?”“분명 안 늦는다고 했잖아.”서율은 장난스럽게 웃었다.“그럼 어떻게 하실 건데요?”태혁은 책을 덮었다.“은서율.”낮고 단호한 목소리였다.서율은 눈을 반짝였다.“네, 주인님.”“일부러 늦었지?”서율은 잠시 시선을 피했다.“조금요.”“왜?”“주인님이 어떻게 반응하실지 궁금해서요.”태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럼 오늘은 벌칙이 있어야겠네.”서율은 입술을 깨물며 웃었다.“어떤 벌칙인데요?”“따라와.”오후 6시 17분.태혁은 작은 도서관의 문을 열었다.서율이 뒤따라 들어왔다.테이블 위에는 카드 한 장이 놓여 있었다.PLAY GUIDELINE — PENALTY SESSION서율은 카드를 집어 들었다.“주인님, 언제 이런 걸 준비하셨어요?”“네가 또 장난칠 것 같아서.”“저를 너무 잘 아시네요.”카드에는 세 가지 규칙이 적혀 있었다.첫째, 벌칙은 서로 동의한 범위에서만 진행한다.둘째, 원하지 않는 행동은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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