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죠, 아저씨." "뭐?" "지킬 게 있으니까 악착같이 버티는 겁니다. 아저씨처럼 잃을 게 없으면 막살게 되거든요. 죽어도 그만, 살아도 그만인 칼이랑, 살아서 돌아가야 하는 칼이랑... 부딪히면 누가 이길 것 같습니까?" 류지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 주변 공기가 서늘해졌다. 끓고 있던 바다의 열기가 무색할 만큼 차가운 검기(劍氣)가 뿜어져 나왔다. "입만 산 놈인지, 실력도 있는지... 확인해 볼까?" 그가 검을 뽑으려는 찰나, 리 웨이가 끼어들었다. "그만하시오! 내 배 위에서 싸우지 마시오! 다 가라앉힐 셈이오?!" 리 웨이의 호통에 류지가 쳇, 하고 혀를 차며 검에서 손을 뗐다. "전장은 바다 위다. 거기서 증명해 봐라, 애송이." "그러죠. 구경이나 잘 하십쇼." 나는 뒤돌아섰다. 까칠하긴. 그래도 실력 하나는 확실해 보였다. 저런 인간이 아군이라니 든든하긴 하네. 성격 파탄자만 아니면 딱인데. 쿠구구구-!! 그때, 배 전체가 요동쳤다. 지진? 아니, 해저 폭발이다. "온다!" 리 웨이가 고함을 질렀다. 정오가 되자, 바다 한가운데서 거대한 물기둥... 이 아니라 시뻘건 [용암 기둥]이 하늘로 솟구쳤다. 콰아아앙-!!!! 바다가 갈라지고, 끓어오르는 용암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 두 개가 튀어 올랐다. 하와이의 베히모스처럼 둔해 보이는 놈들이 아니었다. 날렵하고, 흉폭하며, 거대했다. 하나는 전신이 시뻘건 마그마가 흐르는 가죽으로 뒤덮인 붉은 도마뱀. 하나는 번들거리는 흑요석 비늘을 두른 검은 도마뱀. [심해 군주: 작열의 파이로 (Pyro)] [심해 군주: 흑철의 옵시디언 (Obsidian)] 크기는 각각 3km 정도. 하지만 놈들의 움직임은 덩치에 맞지 않게 빨랐다. 마치 거대한 코모도왕도마뱀처럼 수면을 박차고 함대를 향해 돌진해왔다. "키에에엑!!" 파이로가 입을 벌리자, 거대한 화염탄이 함대를 향해
최신 업데이트 : 2026-08-2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