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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남중국해의 쌍둥이 1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2 08:25:14

​[남중국해 상공]

​슈우우웅-!

​레비아탄이 구름을 뚫고 강하했다.

고도계의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지만, 나는 계기판을 볼 필요도 없었다.

피부로 느껴지는 열기만으로도 우리가 지옥 입구에 도착했다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

​"와... 이거 실화냐?"

​콕핏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가관이었다.

바다 색깔이 시커멓다 못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여기저기서 거대한 수증기 기둥이 간헐천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수면 위에는 떼죽음 당한 물고기들이 하얗게 익어서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여기선 매운탕이 아니라 지리가 자동으로 되네. 사우나가 따로 없다."

​[형님. 농담할 때가 아니야. 외부 온도 80도 돌파. 내 냉각수 끓기 직전이라고.]

​레비아탄이 투덜거렸다.

해저 화산이 폭발해서 바다 전체를 끓이고 있다니. 군주급이란 놈들은 하나같이 스케일이 무식하다.

​[아군 식별 신호 감지: 중국 남해 함대]

​저 멀리, 하얀 증기 속에 떠 있는 거대한 함대가 보였다.

중국의 자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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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75화: Adieu 202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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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73화: 우리 오빠가 Z급인데 1

    ​크리스마스의 열기가 식고, 다시 평범한 일상이 찾아왔다.연말이라 그런지 거리는 여전히 들떠 있었지만, 백수... 아니, 휴가 중인 군인에게는 그저 나른한 평일 오전일 뿐이었다.​"아... 심심하다."​나는 하숙집 거실 소파에 늘어져 리모컨만 까딱거리고 있었다.철수는 삼천 그룹 면접 결과를 기다리며 도서관으로 출근했고(합격 기원!), 최 여사님은 연말 장을 보러 가셨다. 할머니는 노인정 망년회 가셨고, 미혜 누나와 하루 씨는 가게 대목이라 바쁘다.집에는 나와 내 손목에 붙어있는 껌딱지, 레비아탄뿐이었다.​[형님. 심심하면 게임이나 하자. 내가 국방부 서버 우회해서 미국 서버 뚫어줄게.]"됐다. Z급 동체 시력으로 게임하면 재미없어. 총알 날아오는 게 슬로우 모션으로 보이는데 무슨 재미냐."​남중국해 원정 이후 일주일이 훌쩍 지났지만, 리 웨이에게서는 아직 소집 명령이 없었다.이그니스 그놈도 조용하고, 세상은 멸망할 것 같더니 또 묘하게 평화롭다.폭풍전야의 고요함인가. 몸이 근질거려 죽을 지경이었다.​그때였다.​지잉- 지잉-​내 스마트폰이 요란하게 울렸다.발신자: [김희선 (A급 중딩 꼴통)].​"어, 희선아. 왜? 학교 안 갔나? 땡땡이냐?"​전화를 받자마자 수화기 너머로 울먹이는, 아니 억울해 미치겠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햄!! 햄!! 내 좀 살려도!! 내 지금 억울해가꼬 복장 터져 죽을라 칸다!"​"왜? 누가 괴롭히나? 괴수 나왔나?"-"아이다! 내 학교에서 허언증 환자 취급받고 있다! 애들이 내 말 안 믿는다!"​사정은 이랬다.희선이가 다니는 [부산 예술체육중학교].이제 중2인 녀석이 다니는 학교에서 오늘 5교시에 '전문직업인 초청 강연(진로의 날)' 행사가 있는데, 학교 측에서 섭외했던 B급 헌터가 당일 펑크를 냈다는 거다.문제는 그다음이었다.​-"근데 반장 가시나가 내보고 비꼬는 거 아이가! '니네 오빠가 Z급이라매? 맨날 입만 열면 Z급, Z급 하더니 그럼 니가 오라 하면 되겠네~ 못 부르면 니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72화: 스카우트 전쟁과 철수의 결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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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71화: 스카우트 전쟁과 철수의 결심 1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고,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직장인들에게는 지옥 같은 요일이지만, 백수... 아니, 휴가 중인 나에게는 그저 평화로운 평일일 뿐이었다.식구들은 모두 출근하거나 학교에 갔고, 하숙집에는 최 여사님과 나, 그리고 방구석 폐인 철수만 남아 있었다.​"날씨 좋네."​나는 마당 평상에 앉아 레비아탄(스마트워치)의 화면을 닦고 있었다.어제 루돌프 코스프레하느라 붙였던 뿔 장식 떼어내고, 빨간 페인트 지우느라 정비병들이 꽤나 고생했을 거다.​[형님. 근데 내 코 진짜 깨끗해진 거 맞아? 아직 좀 빨간 거 같은데.]"기분 탓이야. 술 덜 깨서 그래."[로봇이 술을 왜 마셔!]​녀석과 투닥거리고 있을 때였다.​부아아앙-​골목 입구에서 묵직하고 정숙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트럭이나 군용차 소리가 아니었다. 기름칠 잘 된 최고급 세단의 소리.​"뭐고? 또 뉴튜버들이가?"​부엌에서 최 여사님이 나오셨다.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골목 입구 검문소의 헌병들이 차단봉을 올리고 경례를 붙이고 있었다. 정식으로 출입 허가를 받은 차량이라는 뜻이다.​끼이익-​대문 앞에 멈춰 선 차들은 번쩍거리는 검은색 세단 세 대였다.가운데 차량, 엠블럼을 보니 [마이바흐]다. 회장님 차.뒷문이 열리고, 명품 정장으로 온몸을 휘감은 중년의 남녀가 내렸다.그들의 가슴팍에는 파도가 넘실거리는 금색 뱃지가 달려 있었다.​[해운대 길드].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영남권 최대, 전국 랭킹 5위 안에 드는 거대 길드.그리고...​"어...?"​2층 창문 틈으로 그들을 훔쳐보던 철수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태, 태수야! 나 좀 숨겨도! 절대 나 있다고 하지 마라!"​철수가 헐레벌떡 1층으로 뛰어 내려왔다. 녀석은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와 그라는데? 빚쟁이가?""아이다! 우리... 우리 엄빠다!""뭐?"​저 사람들이 철수 부모님? 해운대 길드장이?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근데 왜 숨어? 부모님 오셨으면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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