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의 아침은 오늘도 분주했다.기사들은 새벽 훈련을 마친 뒤 무기 손질에 한창이었고, 하녀들은 복도를 오가며 하루를 준비하고 있었다.그런데.“…공녀님은?”제1기사단장 휴고가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아직 안 오셨습니다.”“이 시간인데?”기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이상하네.”“매일 제일 먼저 오셨잖아.”“혹시 돌아가신 건 아니겠지?”“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그런데 조용하니까 오히려 불안한데.”평소라면 이미 훈련장을 뛰어다니며,“좋은 아침입니다!”하고 외칠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훈련장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그때.단테가 검을 검집에 넣으며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엘라는.”순간.기사들의 시선이 동시에 단테에게 향했다.“…예, 전하?”“…어디 있지.”훈련장이 다시 조용해졌다.‘방금.’‘대공 전하께서.’‘공녀님을 먼저 찾으셨다…?’휴고는 놀란 표정을 애써 감추며 대답했다.“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그런가.”단테는 짧게 대답했지만, 검을 다시 뽑지 않았다.평소라면 이미 두 번째 훈련을 시작했을 시간이었다.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집중이 되지 않았다.‘안 온다.’‘무슨 일이지.’그 순간.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죄송해요!”엘라였다.은빛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며 그녀가 양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 뛰어오고 있었다.“늦었습니다!”헉헉 숨을 몰아쉬며 훈련장 앞에 멈춘 그녀를 본 기사들이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살아 계셨네.”“오늘도 오셨다.”“괜히 걱정했잖아.”엘라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봤다.“…왜 다들 그런 표정이에요?”한 기사가 멋쩍게 웃었다.“공녀님이 안 오셔서요.”“…?”“무슨 일 생긴 줄 알았습니다.”엘라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절 걱정했다고요?”“그야….”기사는 머리를 긁적였다.“이제 안 오시면 허전합니다.”엘라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낯설게 바라보던 사람들이었다.그런데 이제는 자신이
Last Updated : 2026-08-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