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서.”“싫습니다!”“엘라.”“못 잡으면 제 겁니다!”하얀 눈밭 위로 두 사람이 정신없이 달려갔다.정확히 말하면.엘라가 도망가고.단테가 쫓아가는 중이었다.“하아.”엘라는 뒤를 힐끗 돌아봤다.그리고 곧바로 얼굴을 굳혔다.‘왜 안 지쳐?’자신도 체력에는 꽤 자신이 있었다.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산으로 들로 끌려 다니며 죽도록 굴렀으니까.그런데 단테는 달랐다.분명 아까 자신과 한참 대련했다.호흡도 거칠어졌고.땀까지 흘렸다.그런데 지금은.“…빨라!”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엘라.”등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네!”“마지막 경고다.”“싫다고요!”“수첩을 내놔.”엘라는 품 안에 수첩을 더 깊숙이 넣었다.“이건 교육 자료예요!”“내 귀가 빨개진다는 내용이.”“…”“무슨 교육 자료지.”“…심리 관찰?”“삭제해.”“싫어요.”“엘라.”“싫습니다!”엘라는 있는 힘껏 속도를 높였다.그 순간.푹.발이 눈 속 깊숙이 빠졌다.“…어?”몸이 앞으로 기울었다.‘망했다.’눈밭에 얼굴부터 처박힐 것을 각오한 순간.탁.누군가 허리를 낚아챘다.“…!”엘라의 몸이 그대로 멈췄다.그리고.익숙한 체온이 등에 닿았다.단테였다.한 팔이 엘라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고 있었다.“…”“…”엘라는 눈을 깜빡였다.‘잠깐.’‘이 자세는.’허리에 둘러진 팔.바로 뒤에서 느껴지는 단테의 숨결.무엇보다.너무 가깝다.“…전하.”“왜.”“이거.”엘라가 자신의 허리를 내려다봤다.“…”“스킨십인데요?”단테의 팔이 순간 굳었다.“…넘어질 뻔했으니까.”“그렇긴 한데.”엘라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바로 옆에 단테의 얼굴이 있었다.가까웠다.지나치게.엘라의 눈이 가늘어졌다.“…전하.”“왜.”“귀.”“…”“또 빨개졌어요.”단테의 표정이 굳었다.“…수첩.”“안 줘요.”“지금.”엘라는 씨익 웃었다.“그럼 문제 하나 맞히세요.”“…뭐?”“맞히면.”그녀가 수첩을 살짝 꺼내
Last Updated : 2026-08-1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