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뒤 차는 고급 차량으로 가득한 주차장에 도착했다.예겸의 차가 안쪽으로 들어가자, 입구의 직원이 앞에서 길을 안내하려고 뛰어왔다.차가 멈추자 직원은 서둘러 문을 열고 정중히 인사했다. “전무님, 부 대표님과 진 대표님은 이미 안에 계십니다.”“그래.”조수석에서 내린 솔지를 보고 직원은 조금 놀랐다.지난 몇 년 동안 예겸의 조수석에는 아무도 타지 않았기 때문이다.여자친구가 셀 수 없이 많다는 소문과 달리, 예겸을 자주 보는 사람들은 여자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굳이 한 사람을 꼽는다면 조연나뿐이었다.하지만 연나는 승우의 여자친구였다.차에서 내린 솔지는 옆에 세워진 차량 두 대를 자세히 봤다.한 대는 자홍색 그러데이션으로 도색한 팬텀, 다른 한 대는 짙은 초록색 카이엔이었다.예겸의 차까지 세 대 모두 개성이 강한 색이었다. 취향마저 닮은 사람들이 분명했다.예겸은 솔지가 오기를 기다렸다.솔지가 옆으로 다가가자 예겸이 먼저 손을 잡고 직원에게 짧게 소개했다. “한솔지 씨.”직원은 곧바로 허리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손님.”예겸의 행동에 솔지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조금 전의 소개는 가볍게 즐기는 여자에게 할 행동처럼 보이지 않았다.예겸이 이끄는 대로 들어선 벨로아는 미라주보다 훨씬 고급스러웠다.회원제로 운영돼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다.실내는 호화롭게 꾸며졌고 장식품은 전부 하나뿐인 작품이었다. 소란한 소리 대신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만 흘렀다.엘리베이터에 탄 예겸은 솔지의 손을 놓고 7층 버튼을 눌렀다.거울처럼 반들거리는 벽에 두 사람의 모습이 비쳤다. 예겸은 큰 키에 어깨가 곧았고, 이목구비도 또렷하게 잘생겼다.평범한 흰 티셔츠와 청바지도 예겸이 입으면 눈에 확 띄었다.그 곁에 서 있자 함께 데이트하러 나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예겸이 앞장섰다.솔지도 걸음을 맞췄다. 얼마 가지 않아 예겸이 멈춰 서서 문 하나를 열었다.안에서 나누던 대화가 귓가에 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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