หน้าหลัก / 로맨스 / 우리가 정한 선 밖에서 / บทที่ 21 - บทที่ 30

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우리가 정한 선 밖에서: บทที่ 21 - บทที่ 30

30

제21화

예겸은 눈을 가늘게 떴다.누가 봐도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었다.“난 안에 들어가고 싶은데.” 예겸이 솔지가 닫으려는 문을 가리켰다. “그렇게 문을 닫으면 어쩌려고? 키는 가지고 나왔어?”키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그래도 상관없었다.“안에 보여 주면 안 되는 물건이라도 있어? 아니면 사람이라도 숨겨 뒀나?”예겸은 바람난 연인을 추궁하러 온 사람처럼 굴었다.솔지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럴 때만 보면 정말 정식 남자 친구 같았다.“아무것도 없어요. 집이 너무 작고 정리도 안 돼서 전무님이 불편하실까 봐 그래요.”“들어가 보지도 않고 내가 불편할지 어떻게 알아?”예겸은 솔지의 뜻을 못 알아들은 게 아니었다. 막을수록 더 들어가 보고 싶었다.여기까지 온 이상 그냥 돌아갈 마음도 없었다.솔지는 예겸을 돌려보낼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물러섰다.문을 다시 활짝 열었다.예겸이 안으로 들어갔다.집은 정말 작았다. 거실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고 예겸의 집 욕실보다도 좁았다.현관 오른쪽에는 아주 작은 주방이 있었다.정면에 있는 문은 침실로 이어지는 듯했다.거실이 이 정도라면 침실이 얼마나 작은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공간은 좁아도 솔지의 말처럼 어수선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여자들이 좋아한다는 분홍색은 보이지 않았다. 푸른색과 흰색이 주를 이뤄 산뜻하고 편안했다.솔지와도 제법 닮은 공간이었다.예겸의 눈길이 작은 사각 탁자 위의 비행 시뮬레이터 조종간과 펼쳐진 비행일지에 멈췄다.의아한 눈으로 솔지를 바라봤다.그제야 솔지는 물건을 치우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서둘러 다가가서 비행일지부터 집어 서랍에 넣었다.조종간은 커서 바로 숨길 수가 없었다.“남자 친구가 있다고 말하지는 마.” 남자들이나 좋아할 법한 물건이 솔지의 집에 놓여 있다는 게 예겸의 첫인상이었다.예겸의 표정이 굳어졌다.가볍게 즐기는 사이라도 남자 친구가 있는 여자와는 만나지 않았다.솔지는 벌써 침착함을 되찾았다. 고개를 저으며 조종간을 상자에 넣고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22화

예겸이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면서 솔지를 바라봤다.아까 전동 스쿠터 뒤에서 지었던 웃음이 떠올랐다.마음에서 우러나와 티 없이 환하고 눈부셨던 웃음이었다.지금처럼 겉으로는 편안해 보여도 예겸 앞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과 달랐다.“믿을게.” 예겸은 소파에 기대면서 눈을 감았다. “좀 자야겠어.”솔지가 손을 내렸다. “어젯밤에 못 주무셨어요?”“한숨도 못 잤어.”어젯밤 예겸은 벨로아로 다시 돌아갔다. 연나는 들뜬 채 계속 이야기를 했고, 누구도 흥을 깨고 싶지 않아서 먼저 일어나자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새벽이 되자 예겸은 바람을 쐬고 싶어서, 정민을 데리고 연나가 원한 만두를 사러 나왔다.솔지는 작은 소파에 억지로 몸을 끼운 예겸을 바라봤다. 다리도 뻗지 못한 채 발은 탁자 다리에 닿았고, 무릎도 거의 상판에 부딪칠 정도였다. 이 공간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집으로 돌아가서 쉬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예겸이 여기서 잠들면 솔지는 쉴 수가 없었다.집 안에 남자가 있으면 잠이 오지 않을 터였다.예겸이 천천히 눈을 떴다. “아까 네 남자는 나 하나뿐이라고 했지?”솔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남자가 왜 네 집에서 자면 안 되는데?”솔지가 입술을 다물었다. “너무 좁아서 편히 못 주무실 것 같아요.”“난 그렇게 까다롭지 않아.” 예겸은 솔지를 담담하게 한 번 보고 말했다. “더 깨우지 마.”말을 마친 뒤 다시 눈을 감았다.솔지는 더 권하지 못했다. 상자를 침실로 가져갔다. 서랍 속 비행일지도 꺼내고 싶었지만 예겸의 발이 탁자 다리에 닿고 무릎도 서랍 가까이에 있었다.서랍을 열면 다리에 부딪칠 게 분명했다.결국 포기했다.침실 문을 닫기 전에 소파의 남자를 한 번 더 바라봤다.퇴근하고 돌아와 샤워조차 하지 못했다. 다른 일도 하나도 하지 못했다.침대에 앉은 솔지는 상자만 바라봤다.조종간은 아주 비싸지 않아서 민재도 살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비행일지는 달랐다.솔지는 글씨를 알아봤다. 한눈만 봐도 기록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23화

예겸이 내뿜는 압박감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았다.“전무님은 이 물건이 누구 것인지 왜 그렇게 신경을 쓰세요?” 예겸에게 다가간 솔지는 다리를 벌리고 무릎 위에 올라앉았다. 붉은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이 집 안에 있는 건... 다 내 것이라고 우겨도 되잖아요.”예겸은 솔지의 움직임을 가만히 지켜봤다. 자신의 무릎 위에 털썩 올라앉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하!”늘 제멋대로였던 예겸은 언젠가 자신이 할 법한 말을 여자에게 들을 줄 몰랐다.곧게 세웠던 상체를 등받이로 느슨하게 눕혔다. 두 팔은 양옆으로 자연스럽게 내려놓았다. 손에 쥔 비행일지도 함께 놓였다.솔지는 곁눈질로 일지가 내려간 걸 확인했지만, 예겸의 손은 여전히 그 위에 얹혀 있었다.“내가 신경 쓰는 건 물건이 아니야.” 예겸이 마른침을 삼켰다. “내 관심은... 너야.”솔지의 숨이 조여 왔다.“지금 네 전부가 나에게 속한다는 걸 알아야겠어. 잠깐 즐기는 사이라도 나 하나만 만나.” 예겸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단어 하나하나에는 묵직한 힘이 실렸다.그 말에서 예겸의 강한 독점욕과 지배적인 성향을 읽을 수 있었다.마음을 나누는 연인이 아니어도, 잠시 흥미를 느낀 상대에 불과해도 예겸과 시작했다면 오직 예겸만 만나야 했다.“마침 나도 같은 생각이에요.” 솔지는 먼저 예겸의 손을 잡고 비행일지 위에서 치웠다. 손가락을 맞물리며 부드럽게 눈꼬리가 휘어졌다. “전무님도 나와 만나는 동안 다른 여자에게 한눈팔면 안 돼요.”예겸은 봄물처럼 일렁이는 눈을 놓치지 않고 바라봤다. 맞잡은 두 손을 거꾸로 단단히 붙든 채 허리에 힘을 줬다. 몸을 한 번 뒤집어 솔지를 아래에 눌렀다.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솔지의 눈이 커졌다.예겸은 솔지의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붙잡았다. 욕망이 스민 눈이 얼굴을 조금씩 훑었다.“이 물건은 안 봐도 돼. 네 마음에 누가 있어도 따지지 않을게. 단, 내가 끝내자고 하기 전까지 몸만큼은 깨끗하게 지켜.” 예겸의 시선이 솔지의 입술에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24화

예겸은 솔지의 몸 위에서 일어났다. 옆에 앉으려고 했지만 소파가 너무 작아서 두 사람이 함께 앉으면 움직일 틈조차 없을 것 같았다.결국 일어서서 옷을 정리하고 솔지를 내려다봤다.“내 여자가 이런 곳에 산다는 걸 남들이 알면 나까지 비웃겠지.” 명령이 담긴 안정된 목소리가 이어졌다. “오늘은 푹 쉬어. 내일 사람을 보내서 이사하게 할 테니까.”솔지는 비행일지를 몸 뒤로 살짝 숨기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럴 필요 없어요.”예겸의 눈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우리도 돈으로 맺어진 관계는 아니잖아요.”예겸이 미간을 찌푸렸다. “여기는 너무 좁아.”“혼자 살기에는 딱 좋아요.”“내가 오면?” 예겸은 못마땅한 듯 소파 다리를 발끝으로 건드렸다. “여기서는 뭘 하려고 해도 움직일 수가 없잖아.”예겸에게는 분명 현실적인 문제였다.솔지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내 차 안보다도 좁아.”하려던 말이 목에 탁 걸렸다. 결국 솔지는 입술만 깨물고 침묵했다.예겸이 이곳을 진심으로 싫어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싫어할수록 솔지에게는 좋은 일이었다.한동안 기다렸지만 예겸이 더 말하지 않자 솔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마음은 감사하지만 저는 여기가 좋아요. 우리 관계에 금전적인 이해가 너무 많이 얽히지 않았으면 해요.”“전무님에게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알아요. 그래도 너무 많은 걸 빚지고 싶지 않아요. 나중에 전무님이 싫증이 나면 서로 계산이 복잡해질 테니까요.”솔지는 예겸 때문에 지금의 생활 방식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예겸이 주는 풍요로움에 익숙해졌다가 관계가 끝나면 견디기 어려울까 봐 두려웠다.검소한 생활에서 사치로 옮겨 가기는 쉬워도, 사치에서 검소한 생활로 돌아오기는 힘들다고 했다.솔지도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 시험을 견딜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예겸은 말없이 솔지를 바라봤다.방금 들은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낼 사람은 드물었다.솔지는 예겸을 이용하면서도 완전히 이용하지는 않았다.예겸이 이미 흥미를 보이는 만큼 그 마음을 붙들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25화

집이 워낙 작아서 예겸에게 배어 있는 맑고 서늘한 향이 공기 중에 남은 듯했다.작은 베란다로 가서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보자, 마침 예겸의 차가 떠나고 있었다.솔지는 난간을 짚고 한동안 바람을 쐰 뒤 방으로 돌아갔다.소파에 바짝 붙여 둔 비행일지를 집어 들고 침실로 들어갔다....차에 앉은 예겸은 거처를 마련해 주겠다는 제안을 진지하게 거절하던 솔지를 떠올렸다.신호를 기다리며 옆 건물들을 봤다. 하나같이 오래되고 낡았다.이 거리에는 재래시장이 있어서 유동 인구가 많았다. 주민 대부분은 노인이었고 오래된 소도시 같은 분위기가 났다. 출근 시간에 젊은 사람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솔지는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사는 데 익숙해졌을까?핸드폰이 울렸다.예겸이 받자 정민의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대체 어디 간 거야?]“무슨 일 있어?”보행자들이 차도를 가로질러서 예겸은 그대로 멈춰 있어야 했다.[연나가 네가 어디 갔냐고 물었는데 나도 모르잖아.]정민이 뭔가 깨달은 듯 말을 이었다. [설마 솔지 동생 만나러 간 거야?]거리 곳곳에서 사람들이 길을 건넜고 대부분 노인이었다. 경적을 울려 재촉할 수도, 급하게 밀고 나갈 수도 없었다.사람이 한 발짝 움직일 때마다 차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연나한테 집으로 갔다고 해.” 예겸의 인내심이 지금 이곳에서 모조리 소모됐다.[진짜 네 집이야, 아니면 솔지 동생 집이야?]예겸이 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렇게 캐물어?”[잠깐 즐기는 사이라며?]정민은 이해하지 못했다. ‘가벼운 관계라면서 얼굴만 보이면 정신을 빼앗겨 따라가 버리는 거야?’마침내 차 앞이 비었다.예겸은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거북이처럼 천천히 나아갔다. “만나지도 않고 어떻게 즐겨?”[진짜 못된 놈이네.]예겸은 겨우 가장 막히는 거리를 빠져나왔다. 솔지가 살지 않았다면 다시는 올 일도 없는 곳이었다....오후가 되자 솔지는 민재가 다니는 학교로 갔다.민재는 성적이 좋아 특목고 학교장 추천 대상자로 이미 정해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26화

솔지의 급여는 매일 정산됐다.퇴근하자 핸드폰에 입금 알림이 도착했다.금액을 확인한 솔지는 재무팀으로 찾아가 물었다. “계산이 잘못된 것 같은데요?”“맞게 계산했어요.” 담당자가 내역을 대조했다. “대표님이 성과급을 올리라고 하셨어요.”솔지는 뜻밖이었다. 원석은 계속 잘 챙겨 줬고 그 이유도 알고 있었다.그래도 먼저 성과급까지 올려 줄 줄은 몰랐다.재무팀을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가다가 원석과 마주쳤다.“원석 오빠.” 솔지가 불렀다.원석은 ‘오빠’ 아니면 ‘형’이라는 호칭을 좋아했다. 그렇게 불리면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된 기분이라고 했다.원석이 웃었다. “퇴근해?”“네.” 솔지는 공손히 앞에 섰다. “고마워요.”원석은 모르는 척하지 않았다. 그저 씩 웃으며 대답했다. “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 솔지 씨 능력으로 받는 돈이니까.”솔지도 다른 곳의 급여를 알아봤다. ‘미라주’만큼 많이 주는 곳도 없었고 먼저 성과급을 올려 주는 곳은 더더욱 없었다.“그런데 오늘은 전무님이 안 오셨네?”“바쁘신가 봐요.” 예겸이 뭘 하는지는 솔지도 몰랐다. 바쁘다고 하면 충분했다.원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일찍 들어가서 쉬어.”“네.”원석이 떠난 뒤에야 솔지도 밖으로 향했다.지금 받는 모든 대우는 하예겸의 여자라는 데서 비롯됐다.예겸의 이름이 사라지면 어떤 처지가 될지 몰랐다.그러니 예겸을 잘 달래야 했다....솔지는 미라주 입구에 서 있었다. 퇴근 시간이 되자 직원들은 서로 인사하며 흩어졌다.솔지가 가지 않고 서 있자, 사람들은 예겸이 데리러 오기를 기다린다고 여겼다. 솔지는 부업으로 나오는 데다 업소에서 받는 대우도 남달라서, 속으로 불만을 품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돈 많은 남자에게 붙어 놓고도 밤업소에서 몸을 드러내며 춤추는 걸 보면, 재벌 2세에게도 별 가치가 없는 여자라는 뒷말이 돌았다.예전에는 원석을 유혹해 붙잡았다는 소문도 있었다.동료들에게 솔지는 몸으로 남자의 관심을 끄는 여자였다.솔지는 신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27화

솔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저씨가 왜?”“의사가 그러는데 신장을 이식해야 완치할 수 있대.” 최미영은 계속 눈물을 닦았다.솔지가 미간을 찌푸렸다. “알아. 전에도 들었잖아.”“방금 다른 사람들 말하는 걸 들었는데 기증 신장이 나왔대. 담당 선생님한테 물어보면 안 될까? 그 신장을 아저씨에게 배정해 줄 수 있는지 말이야.” 최미영은 속눈썹에 눈물을 매단 채 간절하게 솔지를 바라봤다.솔지는 그제야 무슨 뜻인지 알았다.최미영이 이렇게 다급하게 부른 이유는 박성호의 상태가 나빠져서가 아니었다.안도하면서도 가슴이 꽉 막혔다.“엄마, 신장은 있다고 바로 이식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솔지는 감정을 억누르고 침착하게 설명했다. “아저씨 상태는 아직 안정적이니까 치료하면서 기다려야 해.” “맞는 장기가 나오면 배정 기준과 대기 순서에 따라 병원에서 연락해 줄 거야. 순번이 되면 이식받을 수 있어.”“그래도 기증된 장기가 나왔을 때 말이라도 해 봐야지. 다른 사람이 먼저 받아 가면 어떡해?”솔지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화내지 말고 침착하자고 거듭 자신을 타일렀다.“엄마가 지금 가져오려는 장기도 누군가 애타게 기다리는 거라는 생각은 안 해 봤어?” 솔지가 되묻자 최미영은 말문이 막혔다.솔지는 인내심을 가지고 달랬다. “엄마, 장기 이식은 마음만 급하다고 앞당길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조건이 맞아야 해.”“결국 아저씨를 위해 한 번 알아보는 것도 싫다는 거잖아.” 최미영이 눈물을 머금은 채 솔지를 바라봤다. “친아버지는 아니어도 널 키워 줬어. 아저씨가 없었으면 나하고 네가 어디에서 얼마나 고생했을지도 모르잖아.”“솔지야, 네가 마음을 쓰지 않으면 아저씨는 누구를 믿고 살아?”최미영의 질책에 솔지의 감정은 무너지기 직전까지 몰렸다.솔지도 어머니가 늘 나약하다는 건 알았다. 박성호와 사는 동안 맞고 욕을 먹기도 했고,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며 소동까지 벌였지만 결국 박성호를 하늘처럼 떠받들었다.솔지는 박성호가 베푼 은혜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28화

빗줄기는 굵고 촘촘했다. 빗물이 부서지며 흰 물안개가 피어올랐다.솔지가 예겸에게 물었다. “전무님은 어디 편찮으세요?”“난 아주 멀쩡해.” 예겸이 솔지를 흘겨봤다. “너는 진료받으러 왔어?”솔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입원한 사람을 보러 왔어요.”예겸은 더 묻지 않았다.“예겸 오빠.”익숙한 목소리에 솔지가 돌아봤다.연나였다.승우도 함께 있었다.승우는 여전히 반듯한 정장 차림이었다. 병원에 온 환자나 보호자보다 업무를 점검하러 온 사람 같았다. 오른손에 든 우산만 평소와 달랐다.연나는 연두색 상의와 매끄러운 흰색 바지를 입었다. 어깨 위로 머리카락을 풀어 내려서 산뜻하고 부드러워 보였다.승우 곁에 선 모습은 한 줄기 고운 빛과도 같았다.“어머, 솔지 씨도 있었네요.” 연나가 웃으며 인사했다.솔지는 고개만 가볍게 숙였다.연나는 이유를 묻지 않고 예겸을 바라봤다. “아까 병원장님과 이야기했어. 우선 처리해 주겠대.”예겸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알았어.”“그럼 갈까?” 연나가 예겸에게 물었다.승우가 옆에 있다는 사실은 완전히 잊은 듯했다.솔지의 존재도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예겸이 말했다. “넌 승우와 먼저 가.”“그런 오빠는?”“솔지가 데려다줄 거야.” 예겸이 솔지를 한 번 봤다.연나의 시선이 가볍게 솔지에게 내려앉더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래.”연나는 몸을 돌려 승우의 팔을 끌어안았다. 얼굴을 들어 달콤하고 귀여운 웃음을 지었다. “승우 오빠, 가자.”승우는 팔에 감긴 손을 내려다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산을 펴서 연나의 머리 위에 받쳐주면서 함께 계단을 내려갔다.“안 갈 거야?” 예겸이 솔지에게 물었다.솔지는 빗물이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모습을 보다가 빈손으로 서 있는 예겸도 살폈다.빗줄기는 조금 전보다 더 굵어졌다.솔지가 예겸의 말을 그대로 돌려줬다. “전무님은 빗속의 우울한 남자가 되고 싶으세요?”예겸이 코웃음을 쳤다. “난 바보가 아니야.”몸을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29화

건물 앞에 도착한 예겸은 차를 세웠다.옆을 보니 솔지는 평온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다.하늘은 어두웠고 비가 얼마나 더 쏟아질지 알 수 없었다.예겸도 좌석 위치를 조정해서 몸을 눕혔다.차 안은 바깥세상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다. 귓가를 채우는 빗소리는 잠을 부르는 백색 소음이 됐다.예겸도 눈을 감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깊이 잠들었다.솔지는 거센 천둥소리에 잠에서 깼다.앞 유리를 바라보니 물을 들이붓는 듯한 빗줄기 때문에 밖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아직 차 안이라는 걸 깨닫고 서둘러 옆을 확인했다.예겸은 눈을 감고 잠들어 있었다.솔지를 깨우지 않은 것이다.솔지는 예겸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피부는 매끄럽고 깨끗했다. 짙은 눈썹 아래로 긴 속눈썹이 내려앉았고, 높고 반듯한 코의 선은 날렵했다.윗입술은 얇고 입술 산도 뾰족하게 살아 있었다. M자로 꺾이는 선도 또렷했고 입꼬리는 원래부터 살짝 올라가 있었다.지금은 입술을 다물고 있어서 윤곽이 단단해 보였다. 길들지 않는 분위기가 저절로 풍겼다.턱선은 날렵하고 팽팽했고 얼굴선 전체가 선명했다.웃으면 날카로운 선이 부드러워졌다. 우아함과 반항적인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져 사람을 끌어당겼다.웃지 않을 때는 차갑고 준엄해서 누구도 가까이 가기 어려웠다.솔지는 잘생긴 남자를 좋아했다. 예겸의 외모는 솔지의 취향을 정확히 건드렸다.그래서 예겸과 잠깐 즐기는 관계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평생 한 사람과 한 번만 연애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좋은 사람을 만났다면 젊은 날을 아낌없이 즐겨도 됐다.예겸이 천천히 눈을 뜨면서 자신을 살피는 솔지의 시선과 마주쳤다.두 사람의 눈이 맞닿았지만 솔지는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바라봤다.“내가 조금만 더 늦게 깼으면 옷까지 벗겼겠네?” 예겸은 누운 채 일어나지 않았다. 매력적인 목소리에 놀리는 기색이 배었다.솔지는 몸을 옆으로 돌려서 예겸을 마주 봤다. “시험해 볼래요?”예겸이 코웃음을 쳤다. “벌써 한 번 당했는데.”“좋았어요?” 솔지는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30화

아무리 넓은 차라도 한계는 있었다.운전석 앞 공간은 솔지의 집보다 넓다는 예겸의 말과 달리 몹시 비좁았다.방금 움직이면서 어디를 건드렸는지 솔지도 알고 있었다. 느끼지 못할 수가 없었다.그래도 이미 움직였고 닿기까지 했다. 이제 와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솔지는 허리에 닿은 손바닥의 열기를 모른 척했다. 핸드폰을 급히 켜고 쏟아지는 알림은 전부 무시했다. 카톡을 열어서 QR 코드를 찍고 예겸을 추가했다.추가 요청을 보낸 뒤 재촉했다. “수락해 주세요.”예겸은 솔지의 눈에서 자신을 친구로 등록하려는 간절함만 봤다. 지금 두 사람이 어떤 자세로 붙어 있는지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했다.요청을 수락하자, 곧바로 솔지가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숫자가 길게 이어졌다.“내 전화번호예요.” 솔지는 서로의 번호도 저장해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눈꼬리에 불량한 웃음을 단 예겸이 긴 손가락으로 번호를 눌러 바로 전화를 걸었다.솔지의 핸드폰이 울렸다.화면의 숫자를 확인한 솔지는 원하던 대로 번호를 저장했다.저장한 뒤 예겸에게 화면을 보여 줬다.예겸의 시선이 저장된 이름으로 향했다.겸.예겸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그 글자를 보자 솔지의 쇄골에 새겨진 문신이 떠올랐다.“연기가 너무 진짜 같은데?”솔지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내가 진심일 수도 있잖아요.”예겸은 조금도 믿지 않았다. 솔지의 속셈은 이미 훤히 꿰뚫어보고 있었다.“카톡도 추가했고 전화번호도 받았잖아. 이제 나한테 뭔가 줘야 하지 않아?”예겸이 솔지에게 느끼는 흥미는 예겸 자신이 예상한 범위를 넘어섰다.솔지는 벌써 여러 번 예겸의 꿈에 나타났다. 예겸 자신도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꿈속의 두 사람은 언제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서로를 마주했다.남자가 원하는 바가 너무 선명해서 솔지도 모를 수가 없었다.마음을 주지 않겠다는 예겸은 솔지의 몸만 바라보고 있었다.남자가 잘해 준다면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을 리 없었다.그날 밤 솔지는 취해 있었고 기억도 거의 없었다.
อ่านเพิ่มเติม
ก่อนหน้า
123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