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전, 서연은 여행 가방 대신 취소 정산표를 다시 펼쳤다. 지수가 빨간 표시를 해둔 것은 연주 예식의 대관 시간이었다.“12월 마지막 토요일 저녁이요. 취소 접수되고 다른 업체가 바로 다시 예약했대요.”“다시 팔린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야. 우리한테 청구한 손실 내역부터 비교하자.”호텔은 예약을 비워둔 손실을 계산해 대관료의 80%를 요구해둔 상태였다. 아직 최종 합의가 끝나지 않았는데 같은 시간에 새 계약이 잡혔다면 정산 근거를 다시 물어볼 필요가 있었다.서연은 원래 계약의 취소 조항과 호텔에서 보낸 계산표를 나란히 놓았다.“이 날짜로 다시 계산해달라고 해줘. 이미 지급한 금액이 있으면 그것도 구분하고.”지수가 다른 서류 3장을 꺼냈다. 꽃과 무대, 조명 협력업체가 보내온 준비 비용이었다. 호텔 정산표에는 반영돼 있었지만 업체들은 아직 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우리한테는 지급이 필요한 비용이라고 적어 보냈는데, 업체에는 행사가 취소돼서 못 준다고 했대요.”“그럼 누가 청구하고 누가 받아서 지급하는 건지 확인해야겠네.”서연은 금액보다 발주자 이름부터 살폈다. 같은 비용이 두 번 적힌 것도 있었고, 어느 계약에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는 견적도 섞여 있었다.“정 대표님 건은 샘플 비용과 본식 꽃 예약금을 나눠달라고 해줘. 실제로 지출된 것만 확인할 수 있게.”“다른 업체들 것도 다시 받을게요.”업체 담당자가 보내온 문자에는 날짜가 서로 다르게 적혀 있었다. 한쪽은 취소 통지를 받은 날, 다른 쪽은 이미 재료를 주문한 날이었다. 서연은 빠른 쪽에 동그라미를 쳤다.“주문이 먼저 들어간 건 취소했다고 비용이 없어지지는 않아
آخر تحديث : 2026-10-11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