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아는 파혼 다섯 달 만에 마지막 예물을 돌려보냈다.다이아몬드 목걸이, 양가 합작법인 지분 약정서, 신우그룹 명의로 임대한 신혼집 열쇠.차도진이 받은 것은 없었다.모든 물건은 공증인을 통해 태강가와 신우가에 각각 반환됐다.세아의 아버지는 이사회에서 딸의 경영권을 제한하려 했다. 파혼으로 신우그룹이 입은 손해와 대외 신뢰 훼손을 책임져야 한다는 명분이었다.세아는 손해 내역을 직접 계산해 내놓았다.“결혼 추진을 위해 집행된 홍보비와 법무비는 양가 공동사업 예산이었습니다. 제 개인 비용으로 처리할 근거가 없습니다.”“네가 입장문만 안 냈어도 이렇게 커지지 않았어.”“제가 침묵했으면 한서연 대표가 불륜녀가 되고, 미성년자가 홍보에 쓰였겠죠.”“그게 너와 무슨 상관이야?”세아는 아버지를 똑바로 봤다.“제 결혼식으로 하려던 일이니까요.”그녀는 독립 사외이사에게 모멘텀PR 계약과 회의 녹음을 제출했다. 신우그룹이 파혼 뒤 허위 여론전에 참여하려 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됐다.결국 세아의 직무정지안은 부결됐다.대신 양가 합작법인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세아는 표결이 끝난 뒤에도 승리한 사람처럼 웃지 않았다. 합작법인에 배정됐던 임직원 열일곱 명의 전환 배치와 계약직 보상안이 남아 있었다. 파혼은 자신의 선택이었지만, 그 선택을 이유로 실무자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둘 수는 없었다.그녀는 신우와 태강이 절반씩 비용을 부담하는 정리안을 냈다. 태강 측은 파혼 책임이 신우에도 있다며 버텼고, 세아는 모멘텀PR 비용부터 공개하겠다고 맞섰다. 사흘 뒤에야 합의가 됐다.결혼은 취소 서명 한 번으로 끝났지만, 결혼을 사업으로 만든 사람들이 벌여놓은 일은 항목마다 정산해야 했다.그날 저녁 세아는 루미에르를 찾아왔다.
آخر تحديث : 2026-09-24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