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51 - チャプター 60

300 チャプター

51화: 이번에는 숨기지 않는 결혼

“이번에는 서로 안 놓치는 거야.”은소예의 말에 신시안은 한동안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두 번째 프러포즈를 받은 다음 날부터 달라진 건 생각보다 많았다.가장 먼저 달라진 건 회사였다.“진짜 다시 결혼하신대요?”점심시간부터 동료들의 질문이 쏟아졌다.소예는 예전처럼 부정하지 않았다.“네.”짧게 인정하자 오히려 사람들이 더 놀랐다.“대표님이 먼저 프러포즈하신 거예요?”“그건 비밀이에요.”“반지는 보여주세요.”소예는 결국 왼손을 내밀었다.작고 단정한 반지가 손가락에서 빛났다.예전 같았다면 누구의 시선이 닿는 것조차 불편했을 것이다.하지만 이번에는 이상하게 마음이 가벼웠다.오후 회의가 끝난 뒤 시안이 대표실에서 물었다.“많이 물어봐?”“응.”“불편해?”소예는 잠시 생각했다.“아니.”시안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진짜?”“이번에는 숨기지 않기로 했잖아.”시안이 소예의 손을 잡았다.“그 말 들으니까 좋다.”“대신 회사에서는 너무 티 내지 마.”“또?”“결혼한다고 대표랑 직원이 아닌 건 아니잖아.”시안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은소예 대리님.”소예가 웃었다.“퇴근하면?”“예비 남편.”“아직은 남자친구.”“언제까지?”“결혼식 전까지.”시안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소예는 그의 손등을 두드렸다.첫 번째 결혼에서는 결혼 사실을 숨기는 것부터 시작했다.두 번째는 달랐다.이번에는 누군가 물으면 대답했다.사랑한다고.다시 결혼한다고.그리고 그 사실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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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결혼 날짜부터 같이 정해

프러포즈를 받은 지 사흘째.신시안은 은소예에게 달력부터 내밀었다.“언제 하고 싶어?”소예가 눈을 가늘게 떴다.“뭘.”“결혼식.”“벌써 날짜 정하게?”“약속했잖아. 같이 정한다고.”소예는 달력을 받아 들었다.첫 번째 결혼 때는 모든 일이 너무 빨랐다.양가가 날짜를 잡았고, 시안이 식장을 알아봤고, 소예는 그 사이에서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올해 안에는 싫어.”시안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었다.“왜.”“급하게 하고 싶지 않아.”“그럼 내년?”“응.”소예는 몇 달 뒤를 가리켰다.“봄쯤.”“너 봄 좋아했지.”“기억해?”“기억한다고 했잖아.”소예가 웃었다.“그럼 4월?”시안이 달력을 들여다봤다.“좋아.”“잠깐. 또 혼자 결정하지 마.”“방금 네가 말했는데.”“양가 일정도 확인해야 하고.”“알겠어.”시안은 바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소예가 그 모습을 바라보다 물었다.“답답하지 않아?”“뭐가.”“예전 같았으면 오늘 식장까지 잡았을 텐데.”시안이 웃었다.“조금.”“역시.”“근데 참을 만해.”“왜.”시안이 소예의 손가락에 낀 반지를 바라봤다.“어차피 네가 나랑 결혼한다고 했으니까.”소예는 괜히 웃음이 났다.“그렇게 좋아?”“응.”“한 번 해봤잖아.”“그래서 더 좋아.”시안이 말했다.“이번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소예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첫 번째 결혼은 결과부터 정하고 시작했다.이번에는 날짜 하나도 함께 정했다.느렸지만 그래서 더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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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결혼식은 작게

결혼식 이야기가 양가에 전달되자 예상대로 의견이 많아졌다.호텔.하객 수.예식 규모.신시안 쪽에서는 큰 예식을 제안했다.은소예는 단번에 고개를 저었다.“싫어.”시안이 물었다.“왜.”“우리 결혼식인데 남들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잖아.”“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데?”소예는 잠시 생각했다.“가족이랑 정말 가까운 사람들만.”“작게?”“응.”첫 번째 결혼식도 화려했다.하지만 정작 두 사람은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인사를 하느라 서로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이번에는 밥도 제대로 먹고 싶어.”시안이 웃었다.“결혼식에서 밥 먹는 신부 처음 보겠다.”“왜. 내가 내 돈 내고 하는 건데 먹어야지.”“알았어.”“그리고 주례도 없어도 돼.”“응.”“축가도 꼭 필요한 건 아니고.”“응.”소예가 그를 바라봤다.“왜 계속 다 된대.”“네가 원하는 결혼식 하고 싶어서.”“당신 의견은?”시안이 잠시 생각했다.“난 하나만 있으면 돼.”“뭔데.”“네가 오는 거.”소예가 순간 말을 잃었다.“그게 제일 중요해.”“진짜 그런 말 어디서 배웠어.”“3년 동안.”“뭘.”“후회하면서.”소예는 웃다가도 마음 한쪽이 아렸다.그래서 손을 뻗어 시안의 손을 잡았다.“이번엔 갈게.”시안이 그녀를 바라봤다.“안 도망가?”“응.”“확실해?”“대신 당신도 늦지 마.”시안이 웃었다.“이번에는 세 시간 먼저 갈게.”소예도 웃었다.결혼식은 크지 않아도 됐다.이번에는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볼 시간이 있는 결혼식을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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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같은 집을 고르는 법

다음 문제는 신혼집이었다.신시안은 자연스럽게 말했다.“내 집으로 들어오면 되잖아.”은소예의 눈이 가늘어졌다.“방금 뭐라고 했어?”시안이 멈칫했다.“내 집…”“우리 규칙 세 번째.”시안은 바로 알아들었다.“혼자 결정하지 않기.”“그래.”소예가 팔짱을 꼈다.“당신 집으로 들어가는 것도 방법 중 하나지, 정답은 아니야.”시안은 순순히 인정했다.“알겠어.”“나는 출퇴근 거리도 보고 싶고.”“응.”“내 물건 둘 공간도 필요하고.”“내 집 넓어.”“그런 뜻이 아니야.”소예는 조금 고민하다 말했다.“이번엔 처음부터 우리 집인 곳에서 시작하고 싶어.”시안의 표정이 달라졌다.“새로 구하자고?”“응.”“좋아.”너무 바로 대답해 소예가 웃었다.“이번엔 진짜 의견 없어?”“있어.”“뭔데.”“네 회사랑 가까운 데.”“왜.”“나는 운전해도 되니까.”“당신 회사도 같은 회사잖아.”“아.”소예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주말부터 두 사람은 집을 보기 시작했다.첫 번째 집은 너무 컸다.두 번째는 주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세 번째는 소예가 창가에 서자마자 마음에 들어 했다.“여기 좋다.”시안이 물었다.“왜?”“햇빛 많이 들어오잖아.”시안은 집보다 소예의 얼굴을 바라봤다.“그럼 여기 하자.”“당신도 봐.”“보고 있어.”“집을.”“아.”소예가 그의 팔을 쳤다.둘은 거실 한가운데 서서 한참을 둘러봤다.처음으로 어느 한 사람의 집이 아니라,둘이 함께 고른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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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전남편과 신혼집 계약하기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나온 뒤에도 은소예는 계약서 봉투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신시안이 옆에서 물었다.“왜 계속 보고 있어.”“그냥.”“뭐 이상한 거 있어?”“아니.”소예는 봉투 위에 적힌 두 사람의 이름을 바라봤다.신시안. 은소예.나란히 적힌 이름.예전에도 이런 서류를 본 적이 있었다.함께 살 집의 계약서.혼인신고서.그리고 마지막에는 이혼서류.같은 두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그때마다 느껴지는 감정은 전부 달랐다.“기분 이상해.”소예가 말했다.시안이 걸음을 늦췄다.“왜.”“당신이랑 다시 집 계약하는 게.”“싫어?”“아니.”소예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그래서 더 이상해.”시안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손을 내밀었다.소예가 자연스럽게 그 손을 잡았다.“이번에는 우리 둘이 골랐잖아.”“응.”“계약 조건도 같이 봤고.”“응.”“입주 날짜도 같이 정했고.”소예가 피식 웃었다.“그걸 왜 하나씩 확인해.”“지난번이랑 다르다고 말해주려고.”그 말에 소예의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졌다.맞았다.첫 번째 결혼 때는 집을 고르는 과정부터 시안이 대부분 결정했다.그가 알아본 집을 소예가 보고, 괜찮다고 대답했다.당시에는 편했다.시안이 잘 알아서 해준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부터 그 집은 ‘우리 집’이 아니라 ‘신시안이 마련한 집’처럼 느껴졌다.이번에는 달랐다.소예가 햇빛을 원했고.시안이 서재를 원했고.둘이 출퇴근 동선을 따졌고.주방 크기를 두고 한참 이야기했다.누구 하나의 취향으로 완성된 공간이 아니었다.“우리 집.”소예가 작게 말했다.시안이 고개를 돌렸다.“뭐?”“이제 진짜 우리 집이라고.”시안의 입가가 천천히 올라갔다.“좋아?”“응.”“나도.”두 사람은 계약한 집으로 다시 향했다.입주 전이라 거실은 텅 비어 있었다.소예는 거실 중앙에 서서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오후 햇빛이 넓은 창으로 들어왔다.“여기에 소파.”소예가 손으로 위치를 가리켰다.시안이 바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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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출근 전에 한 번만

신혼집 입주 준비가 시작됐지만 아직 두 사람은 각자의 집에서 살고 있었다.그런데 신시안은 점점 은소예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오늘도 자고 갈 거야?”소예가 물었다.“돼?”“칫솔까지 갖다 놨으면서 왜 물어.”시안이 욕실 쪽을 바라봤다.“그건 혹시 몰라서.”“뭘 혹시 몰라.”시안은 대답 대신 웃었다.다음 날 아침.소예가 출근 준비를 마치고 나오자 시안이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이거 이상하다.”소예가 말했다.“뭐가.”“같이 자고 같이 회사 가는데 회사 도착하면 남처럼 굴어야 하잖아.”“이제 다 아는데 왜 남처럼 굴어.”“그래도 회사는 회사야.”“알았어.”시안이 소예에게 다가왔다.“그럼 회사 가기 전까지는 남자친구.”“응.”“출근하면 대표.”“응.”시안이 조금 더 가까워졌다.“그럼 지금은?”소예가 눈을 가늘게 떴다.“무슨 말 하려고.”“한 번만.”“뭘.”시안이 자신의 입술을 가리켰다.소예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진짜.”“출근하면 못 하잖아.”소예가 결국 그의 넥타이를 잡아당겼다.짧게 입술이 닿았다.시안이 아쉬운 얼굴을 했다.“너무 짧은데.”“지각해.”“대표인데.”“대표가 더 먼저 가야지.”소예가 먼저 현관으로 향했다.시안이 따라오며 물었다.“퇴근하고는?”“뭐가.”“길게 해도 돼?”소예는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생각해볼게.”뒤에서 시안이 웃는 소리가 들렸다.두 번째 결혼 준비는 거창한 일보다,이런 평범한 아침들로 더 실감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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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인사평가

상반기 인사평가 기간이 시작됐다.은소예는 누구보다 긴장했다.자신의 평가라인에서 신시안이 제외된 뒤 처음 받는 공식 평가였다.팀장이 소예를 불렀다.“앉아.”소예는 맞은편에 앉았다.“이번 프로젝트 성과가 좋아.”“감사합니다.”“그리고 걱정하던 부분도 별 문제 없었어.”소예는 알아들었다.대표와의 관계.“평가에는 사적인 부분 전혀 반영 안 했어.”“네.”팀장이 서류를 내밀었다.소예의 등급은 예상보다 높았다.“승진 후보에도 들어갈 거야.”소예가 놀라 고개를 들었다.“제가요?”“왜 그렇게 놀라.”“아니, 그냥.”“은 대리가 한 일이 있는데 당연하지.”퇴근 후 소예는 시안을 만나자마자 말했다.“나 승진 후보래.”시안의 얼굴이 바로 밝아졌다.“진짜?”“응.”“축하해.”“아직 후보야.”“그래도.”시안이 소예를 안으려다 주변을 살폈다.회사 주차장이었다.소예가 피식 웃었다.“참아.”“이럴 때 대표인 게 불편하네.”“당신이 대표라서 내가 승진하는 거 아니라고 증명했잖아.”시안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그러네.”“기분 어때?”“좋아.”“그게 다야?”“그리고 자랑스러워.”소예는 잠시 말을 잃었다.시안이 웃었다.“업무 칭찬이니까 받아.”소예도 웃었다.“받을게.”그날 처음으로 소예는 확신했다.이번 연애는 자신의 일을 빼앗지 않았다.오히려 사랑과 일을 서로 다른 자리에서 지킬 수 있다는 걸 배우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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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승진한 여자친구

결과는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은소예의 승진이 확정됐다.“축하합니다, 은소예 과장님.”팀원들이 박수를 쳤다.소예는 얼떨떨한 얼굴로 인사를 받았다.메신저도 쉴 새 없이 울렸다.그중 가장 먼저 온 메시지는 신시안이었다.[축하해, 은소예 과장.]소예는 웃으며 답했다.[대표님께서 개인 메시지 보내셔도 됩니까?][여자친구 승진 축하인데.][회사에서는.][알겠습니다. 퇴근 후 다시 축하드리겠습니다.]저녁이 되자 시안은 정말 꽃다발을 들고 나타났다.소예가 웃었다.“뭐야 이거.”“승진 축하.”“너무 커.”“작은 거 하려다가.”“다가?”“기분 좋아서.”소예는 꽃다발을 받았다.“고마워.”“그리고.”시안이 작은 상자를 건넸다.“또 뭐야.”“열어봐.”안에는 고급 펜이 들어 있었다.소예가 그를 바라봤다.“비싼 거 아니야?”“업무용.”“대표가 직원한테 주면 문제 아닌가요?”“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주는 건데.”소예는 웃었다.“이럴 때만 남자친구래.”“퇴근했으니까.”시안이 펜을 꺼내 소예 손에 쥐여줬다.“앞으로 더 많이 서명해.”“뭘.”“네 이름.”시안이 말했다.“누구 전처도 아니고, 누구 여자친구도 아닌 은소예 이름으로.”소예는 한동안 펜을 바라봤다.그리고 시안의 볼에 짧게 입을 맞췄다.“이건 뭐야?”“승진 기념 보너스.”“한 번 더.”“욕심내지 마.”두 사람은 웃었다.이제 은소예는 대표의 전처가 아니라,자신의 이름으로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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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결혼 전에 싸웠다

두 번째 결혼 준비가 순조롭기만 한 건 아니었다.문제는 가구였다.“이 소파가 더 좋아.”신시안이 말했다.은소예가 바로 고개를 저었다.“너무 커.”“거실 넓잖아.”“그래도 답답해 보여.”“앉아보면 편해.”“난 디자인도 중요해.”작은 의견 차이는 점점 커졌다.“그럼 네가 다 골라.”시안이 결국 말했다.소예의 표정이 굳었다.“뭐?”“네가 원하는 게 확실하잖아.”“그게 무슨 말이야.”“말 그대로.”소예가 입술을 다물었다.예전 기억이 떠올랐다.시안이 귀찮다는 듯 결정을 넘겼던 순간들.“또 시작이네.”“뭐가.”“당신 지금 대화하기 싫어서 나한테 결정 넘기는 거잖아.”시안도 표정이 굳었다.“그런 뜻 아니야.”“그럼 무슨 뜻인데.”둘 사이가 싸늘해졌다.소예는 먼저 매장을 나왔다.시안도 따라왔지만 바로 붙잡지 않았다.한동안 떨어져 걷다가 소예가 멈췄다.“우리 규칙.”시안도 멈췄다.“알아.”“서운하면 말하기.”시안이 한숨을 내쉬었다.“나는 네가 내 의견을 다 싫다고 하는 것 같아서 기분 나빴어.”소예는 잠시 침묵했다.“나는 당신이 또 귀찮다고 포기하는 줄 알았어.”“아니야.”“그럼?”“같이 고르고 싶었어.”소예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잠시 뒤 둘은 다시 매장으로 들어갔다.결국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아닌 다른 소파를 골랐다.시안이 계약서를 쓰며 말했다.“싸우니까 힘들다.”소예가 웃었다.“그래도 이혼 얘기는 안 했잖아.”시안도 웃었다.“발전했네.”이번 싸움은 끝이 아니라,다시 대화하는 연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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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결혼 전날처럼

신혼집 가구가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아직 결혼식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두 사람은 주말마다 새 집에 들렀다.어느 날 밤.거실 바닥에 앉아 배달 음식을 먹던 소예가 말했다.“신혼집인데 되게 현실적이다.”“뭐가.”“바닥에서 짜장면 먹는 거.”시안이 웃었다.“좋은데.”“뭐가 좋아.”“너랑 있으니까.”소예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당신 진짜 많이 변했어.”“좋은 쪽?”“응.”시안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다 물었다.“무섭진 않아?”“뭐가.”“다시 결혼하는 거.”소예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조금.”“나도.”“당신도?”“이번에도 실패하면 어떡하나 생각해.”소예는 그의 손을 잡았다.“그럼 실패 안 하려고 노력해야지.”“그래도.”“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안이 그녀를 바라봤다.“이번에는 싸울 수도 있고, 서운할 수도 있고.”소예가 말했다.“그래도 바로 끝내지 말자.”시안의 손가락이 소예의 손 사이로 들어왔다.“약속.”둘은 한동안 조용히 앉아 있었다.아직 아무것도 완성되지 않은 집.소파도 배송 전이었고.커튼도 없었다.그런데 이상하게 이미 집처럼 느껴졌다.시안이 말했다.“오늘 여기서 자고 갈래?”소예가 주변을 둘러봤다.“침대도 없는데.”“바닥.”“싫어.”“그럼 우리 집.”“그건 좋아.”시안이 웃었다.두 사람은 다시 손을 잡고 일어났다.결혼 전날처럼 설레면서도,이번에는 이미 서로를 오래 알고 있는 사람들처럼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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