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전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이운이 그간 모은 것들을 하나씩 올렸다."별당과 전옥서, 두 곳에서 잡은 자들이 모두 귀비전과 연결돼 있습니다. 화장함의 독은 서령이, 별당의 자객은 잡힌 자들이 증언할 수 있습니다. 옥사의 불 역시 의금부 문서와 진술이 귀비전을 향하고 있습니다."채원이 이어 말했다."서령 처자도 그 화장함이 귀비전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증언할 수 있습니다. 증거도, 증인도, 정황도. 전부 한곳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전하."임금은 그 하나하나를 말없이 들었다.의금부 문서와 자객들의 자백까지, 이운이 올린 것들이 서안 위에 쌓였다.임금은 그것들을 하나하나 짚어 보고도 대답하지 않았다.채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전하께서도 아시다시피, 이미 두 번이나 사람 목숨을 노렸습니다. 세 번째가 없으리란 법은 없습니다.""...""더 늦으면 증인도, 증거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한참 뒤, 임금이 낮게 입을 열었다."국문장에 세우기 전에, 짐이 직접 확인할 것이 있다. 며칠만 다오."이운의 눈빛이 흔들렸다."시간을 드리면 그사이 김태겸과 서령이 먼저 죽습니다.""….""궁지에 몰린 사람입니다. 살기 위해서라면 이 궁을 통째로 태우고도 남을 사람입니다."임금의 손이 서안 위에서 떨렸다."짐도 안다.""아신다면서 왜….""짐이 아끼던 사람이다."임금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나인으로 들어와 여기까지 온 사람이다. 짐이 지켜본 세월이 있다. 그 세월을 하루아침에 국문장으로 끌어내리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임금의 목소리에는 후회도 미련도 아닌, 무거운 책임감 같은 것이 실려 있었다."전하.""그것이 전부다."이운은 더 말을 잇지 못했다. 그 한마디에 담긴 무게를 알 것 같았다."며칠 사이에 김태겸과 서령이 죽으면, 그 죗값은 누가 집니까."임금의 눈이 이운을 향했다."세자.""신은 오늘 밤 두 사람이 목숨을 잃을 뻔한 걸 두 눈으로 봤습니다. 다음엔 놓칠 수도 있습니다.""….""그리고 그 다음
最終更新日 : 2026-09-18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