ホーム / 사극 로맨스 / 스턴트우먼 세자빈이 되다. / チャプター 81 - チャプター 90

스턴트우먼 세자빈이 되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81 - チャプター 90

121 チャプター

81. 조각난 기억

"넌 누구냐."두건은 이미 벗겨진 채였다. 낯익은 얼굴이 여과 없이 드러나 있었다. 그 눈빛만은 낯설었다.재경의 시선이 채원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채원은 대답하지 않았다.무슨 말을 해도 증명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눈물을 보여도, 옛일을 꺼내도, 재경은 믿지 않을 얼굴이었다."오라버니가 원하는 대답이 뭔지 모르겠어요."재경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뭘 말해도 안 믿을 거잖아요.""……"재경이 눈을 가늘게 좁혔다."그럼 안 궁금한 척이라도 해보시지.""안 궁금한 게 아니라,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걸 아니까 그래요.""그럼 저도 애써 증명하지 않을게요."재경이 자리에서 일어섰다.의자 끄는 소리가 방 안에 낮게 울렸다.채원도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저하는 빠지십시오."이운이 채원 앞을 반쯤 막아섰다."재경아."재경은 대답 대신 창가 쪽으로 몇 걸음 걸었다. 등을 돌린 채였다."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이운은 잠시 말이 없었다.그 말이 오히려 낯선 듯한 얼굴이었다.재경이 창턱에 손을 짚고 밖을 내다봤다."어떻게, 왜 저였는지는 지금 물을 만큼 급한 건 아닙니다. 그건 나중에 직접 말씀하신다고 했으니까요.""...때가 되면 말하마."재경은 돌아보지 않은 채로 말을 이었다."대신 도사 쪽은 제가 계속 쫓겠습니다. 저하와 부딪히지는 않게 하죠.""연락은."이운이 물었다."오늘처럼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이름은 밝히지 않을 겁니다.""그거면 됐다."재경이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이운의 손에 쥐여줬다. 걸으며 건넨 것이라 종이 끝이 조금 구겨져 있었다."도사가 최근 만난 자들 인상착의입니다."이운이 그것을 펼쳐보지도 않고 소매 안에 챙겼다."이걸로 도사 뒤에 누가 있는지 나오면 좋겠군."이운이 나직이 말했다."거기까지 나오면, 귀비 위에 있던 자와 같은 인물인지도 알겠지."재경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그자가 누구든, 이번엔 놓치지 않을 겁니다."채원이 끼어들었다."놓치지 않으려면, 이번엔 서두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2
続きを読む

82. 사라진 가족

"진짜 서아가 맞는지."채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 말에 답할 때가 아니었다.재경도 더 캐묻지 않았다. 시선은 이미 조용한 집 쪽으로 돌아가 있었다.세 사람은 몸을 낮춘 채 담장을 따라 움직였다.대문 안쪽, 흙바닥에 검붉은 자국이 보였다. 흙에 반쯤 덮여 있었지만 한두 방울이 아니었다."핏자국이에요."채원이 낮게 말했다.자국은 대문 안쪽에서 시작해 담장을 따라 이어져 있었다.세 사람은 소리를 죽인 채 흔적을 따라갔다.담장 끝을 돌아 좁은 골목으로 들어선 순간 재경이 걸음을 멈췄다.사람 하나가 쓰러져 있었다.재경이 곧장 달려가 몸을 뒤집었다."정우야."도사의 집을 지켜보던 사람이었다.가슴과 옆구리에 피가 흥건했지만 아직 숨은 붙어 있었다. 재경이 그의 목을 받쳐 들자 사내의 눈꺼풀이 힘겹게 올라갔다."누가 이랬어."남자의 입술이 움직였지만 처음에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이운이 몸을 낮췄다."도사는 어디 있느냐."그 말에 남자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데려…… 갔습니다.""누가."남자는 피가 섞인 숨을 삼키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도사뿐만…… 아닙니다."재경의 표정이 굳었다."무슨 말이야.""처와…… 아이들까지…… 전부……."채원이 도사의 집을 돌아봤다.사람이 없는 이유가 그제야 분명해졌다.도망친 게 아니었다.누군가 가족까지 통째로 데려간 것이다.재경이 다시 물었다."어디로 갔어. 봤을 거 아니야."남자는 대답하려 했지만 숨이 먼저 막혔다. 재경이 다급히 그의 어깨를 붙잡는 순간, 남자의 손이 힘겹게 움직여 이운의 소매를 움켜쥐었다."저하……."이운의 눈빛이 굳었다."말해라.""그자들이……."남자의 입에서 피가 흘러내렸다."저하의 이름을…… 말했습니다."정우의 눈이 다시 스르르 감겼다.그 한마디가 골목 안에 무겁게 가라앉았다."정우야."재경이 그를 흔들었지만 반응이 없었다.정우는 재경이 몸을 숨긴 뒤 처음으로 곁에 둔 사람이었다."숨은 붙어 있다."재경이 맥을 짚으며 말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2
続きを読む

83. 포위

"저하께서 시키셨다고, 자백했답니다."백건의 목소리가 떨렸다.이운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채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 자백, 누가 받아낸 거예요?""모릅니다. 그냥 그렇게만 전해 들었습니다."밖에서 발소리가 울렸다. 하나가 아니었다.재경이 문가로 다가가 밖을 살폈다."벌써 왔습니다."창틈으로 횃불 빛이 어른거렸다. 갑옷 스치는 소리가 뒤섞여 들려왔다.이운이 자리에서 일어섰다."몇이나 되나.""어림잡아도 스물은 넘습니다."채원이 검을 집어 들었다."싸우자는 게 아니라 잡으러 온 거잖아요. 숫자로 밀어붙이려는 거죠.""맞서면 그게 곧 죄를 인정하는 꼴이 된다."이운이 겉옷을 정돈하며 말했다."그럼 순순히 끌려가겠다는 거예요?""아직은."문밖에서 목소리가 들렸다."저하, 어명을 받들러 왔습니다."이운이 문을 열고 마루로 나섰다.설이가 문틈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였다.마당 가득 금군이 늘어서 있었다. 하나같이 예를 갖춘 자세였지만, 그 예가 오히려 서늘했다.대장이 두루마리를 펼쳤다."전하께 위해를 가하려 한 자를 사주하셨다는 자백이 나왔습니다. 별궁으로 모시라는 명입니다.""모시는 게 아니라 가두겠다는 거겠지."이운이 말했다.대장의 표정이 흔들렸지만 물러서지 않았다."명을 따를 뿐입니다."채원이 이운 옆으로 나섰다."자백 하나로 세자를 가둔다고요? 그 자백한 자는 지금 어디 있어요?""소인이 답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답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몰라서겠죠."대장의 눈매가 굳었다."세자빈께서는 물러나 계십시오.""물러날 이유가 없는데요.""세자가 아직 폐위된 것도, 죄인으로 확정된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에워싸는 게 맞아요?""자백이 나온 이상, 절차상 어쩔 수 없습니다.""자백 하나가 절차가 됩니까?"대장은 대답하지 못했다.재경이 담장 위 그림자 속으로 몸을 옮겼다. 검집에 손을 얹은 채 상황을 지켜봤다.대장이 손을 들자 군졸들이 일제히 멈췄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3
続きを読む

84. 사라진 죄인

채원은 결국 손을 놓았다.그때 담장 쪽에서 작은 기척이 났다.재경이었다.그는 금군의 시선이 닿지 않는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채 이운을 바라보고 있었다.이운의 시선이 잠시 그쪽으로 향했다.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하지만 재경은 알아들었다.따라오지 마라. 밖에서 움직여라.재경이 천천히 검자루에서 손을 뗐다."세자빈도 함께 가겠습니다."채원이 말하자 대장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마마께 내려온 명은 없습니다.""세자가 위해를 가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았는데 제가 여기 남아 있으라고요?""별궁에는 저하만 모시라는 명입니다.""그럼 저도 가겠다고 전하세요.""채원아."이운이 잘라 말했다."넌 남아.""왜요.""네가 해야 할 일이 있다."채원의 입이 다물렸다.이운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었다.도사.사라진 가족.그리고 도사 집을 감시하다 습격당한 재경의 사람.그쪽을 쫓을 사람이 필요했다.무엇보다 이운까지 갇힌 상황에서 채원마저 함께 들어가 버리면 밖에서 움직일 사람이 줄어든다.채원은 이를 악물고 한 걸음 물러났다."얼마나 시간을 벌면 돼요?"대장이 알아듣지 못한 얼굴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지만 이운은 대답했다."가능한 만큼.""알겠어요."이운이 마당으로 내려가자 금군이 양옆으로 갈라졌다. 누구도 그의 몸에 손을 대지는 않았다.횃불이 그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걸음을 늦추지도, 서두르지도 않았다.대장이 허리를 숙였다."무례를 용서하십시오.""네가 명을 받은 것뿐이라는 건 안다."이운은 그대로 금군 사이를 걸었다.대문을 나서기 직전, 걸음을 멈추고 대장을 돌아봤다."한 가지만 묻겠다.""하명하십시오.""나를 지목했다는 자는 살아 있느냐?"대장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채원도 그 변화를 봤다."대답해라.""……살아 있는 것으로 압니다.""어디 있지?""의금부에 있다고 들었습니다."이운의 눈이 가늘어졌다.의금부.또 의금부였다.윤정명에게 역모의 죄가 씌워졌을 때도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3
続きを読む

85. 자백

채원이 의금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안팎이 뒤집혀 있었다.옥졸들이 횃불을 들고 마당을 오갔고, 출입문마다 군사들이 붙어 있었다. 죄인 하나가 사라진 일치고는 움직이는 사람의 수가 지나치게 많았다.채원은 말에서 내리자마자 옥사로 향했다.“김태겸이 있던 곳부터 볼게요.”뒤따라온 백건이 앞을 막아서는 군사에게 신분을 밝혔지만, 군사는 곧바로 길을 열지 않았다.“상부에서 누구도 들이지 말라는 명이 내려왔습니다.”“누가 내린 명이죠?”채원이 묻자 군사가 입을 다물었다.오늘 밤 벌써 두 번째였다.명령은 있는데 그 명령을 내린 사람은 없었다.“비키세요.”“마마, 소인은 명을 받은 것뿐입니다.”“죄인이 옥사에서 사라졌어요. 그것도 오늘 밤 세자를 지목한 자백이 나왔다는 바로 그 의금부에서.”채원이 한 걸음 다가섰다.“그런데 확인도 못 하게 막겠다고요?”군사의 얼굴이 굳었다. 잠시 망설이던 그가 결국 옆으로 물러섰다.옥사 안으로 들어가자 눅눅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가장 안쪽에 있던 김태겸의 감방은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바닥에는 풀린 족쇄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채원은 문 앞에 멈춰 섰다.“문은 어떻게 열렸어요?”뒤따라온 옥졸이 대답했다.“열쇠로 연 흔적입니다.”“부순 게 아니고요?”“예.”채원이 문고리와 자물쇠를 살폈다. 억지로 뜯거나 내려친 흔적은 없었다.“열쇠는 누가 가지고 있었죠?”옥졸이 대답을 망설였다.“당직 옥졸이 가지고 있었습니다.”“그 사람은요?”“없어졌습니다.”채원이 고개를 돌렸다.“김태겸이랑 같이요?”“그게…….”옥졸이 마른침을 삼켰다.“김태겸이 사라진 뒤부터 보이지 않습니다.”백건이 낮게 욕설을 삼켰다.채원은 감방 안으로 들어갔다. 김태겸이 누워 있었을 짚자리와 물그릇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창살도 멀쩡했다.벽을 파낸 흔적도 없었다.누군가 밖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면 나갈 수 없는 구조였다.“마지막으로 김태겸을 본 게 언제죠?”“초경이 지난 뒤입니다. 순찰을 돌 때까지만 해도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4
続きを読む

86. 사라진 자백

"저는 그런 자백을 한 적이 없습니다."채원은 사내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조금 전까지 이운을 별궁으로 끌고 간 명분은 분명했다. 전하를 시해하려 한 자가 세자의 사주를 받았다고 자백했다는 것.그런데 정작 그 자백을 했다는 사람이 눈앞에서 아니라고 하고 있었다."이 사람 이름이 뭐예요?"채원이 묻자 군관이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천두일입니다.""어디서 잡혔죠?""궁 밖에서 붙잡혔습니다.""전하께 위해를 가하려 했다는 증거는요?"군관의 얼굴이 굳었다."그건 추국을 통해 밝혀질 일입니다.""아직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저하를 별궁에 가뒀다고요?"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채원은 천두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얼굴 곳곳이 터져 있었고 옷에는 말라붙은 피가 묻어 있었다. 제대로 서 있는 것조차 힘든지 양옆의 군사가 팔을 붙잡고 있었다."당신이 한 말을 처음부터 얘기해 봐요."천두일이 입을 열려는 순간 군관이 끼어들었다."마마, 정식 추국도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죄인에게 직접 물으시는 건 절차에 맞지 않습니다.""그 절차를 따져야 할 사람이 왜 벌써 세자를 범인으로 만들었죠?""소인은 그런 적 없습니다.""그럼 누가 했는데요?"군관은 대답하지 못했다.채원은 오늘 밤 몇 번째인지 모를 같은 대답에 지쳐가고 있었다.명은 있는데 내린 사람은 없고, 자백은 있는데 했다는 사람은 없었다."천두일."채원이 다시 사내를 불렀다."세자저하의 이름을 말한 적이 정말 없어요?""없습니다."이번에는 대답이 빨랐다."그럼 뭐라고 했어요?"천두일이 주변 군사들의 시선을 살피더니 다시 말을 삼켰다.채원이 그 모습을 지켜보다 군관에게 말했다."사람들 물리세요.""그럴 수 없습니다.""그럼 최소한 저 사람 입을 막으려 들지는 마세요."군관은 못마땅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지만 더는 끼어들지 않았다.천두일이 거친 숨을 고르며 입을 열었다."저는 약재를 옮겼습니다.""무슨 약재요?""모릅니다. 시키는 대로 받아서 궁 안으로 들였을 뿐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5
続きを読む

87. 돌아온 마차

그 순간 골목 끝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백건의 손이 곧바로 칼자루로 향했지만 채원은 움직이지 않았다. 걸음걸이가 낯익었다.재경이었다.“오라버니.”재경은 주변을 살핀 뒤 빠르게 다가왔다.“서문으로 가려던 거냐?”“네.”“가지 마라.”채원의 표정이 굳었다.“왜요?”재경이 품에서 작은 나무패를 꺼냈다. 검붉은 피가 묻어 있었고, 한쪽에는 의금부의 표식이 새겨져 있었다.“어디서 찾았어요?”“서문 밖. 저하가 끌려간 뒤 의금부를 살피다가 마차 한 대가 빠져나갔다는 말을 들었다. 바로 뒤를 쫓았다.”“김태겸이 타고 있었어요?”재경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그 침묵만으로도 채원은 답을 짐작했다.“비어 있었다. 마부는 죽어 있었고.”채원의 얼굴이 굳었다.“김태겸은요?”“없었다. 사람이 내려 걸어간 흔적도, 다른 말이나 마차로 갈아탄 흔적도 없었어. 이 패는 죽은 마부의 품에서 나왔고.”의금부의 이름으로 빠져나간 마차. 죽은 마부. 사라진 김태겸.그런데 재경의 표정은 여전히 심각했다.“또 뭐가 있어요?”“바퀴 자국이 이상하다.”재경은 왼쪽 뒤 바퀴 일부가 깨져 있어 특이한 흔적이 남았다고 했다.“서문에서 숲까지 이어진 흔적과 같은 마차가 맞다. 그런데 반대 방향에도 똑같은 흔적이 있어.”“반대 방향이요?”“도성으로 돌아오는 쪽.”채원의 눈빛이 달라졌다.“그 마차가 다시 돌아왔다고요?”“한 번 빠져나갔다가 도성으로 돌아온 뒤, 다시 나간 것으로 보인다.”“성문 기록은요?”“처음 나간 기록 하나뿐이다. 돌아온 기록도, 다시 나간 기록도 없어.”채원은 입을 다물었다.김태겸의 직인을 확인했을 때와 같았다. 기록만 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실제 흔적은 달랐다.“누군가 기록을 손댔네요.”“성문을 지키던 자들도 마차가 나간 건 기억하지만 돌아온 건 못 봤다고 한다.”“거짓말을 하고 있거나.”“못 보게 만든 사람이 있거나.”어느 쪽이든 서문 밖만 뒤진다면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흔적을 따라가는 꼴이었다.“김태겸이 처음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6
続きを読む

88. 중전의 명

채원이 중궁전에 도착했을 때도 안에는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왕이 쓰러진 뒤로 중궁전 역시 밤낮없이 사람들이 드나드는 중이었다.채원은 말에서 내리자마자 안으로 향했다.“중전마마를 뵈어야겠어요. 세자저하에 관한 일이에요.”상궁은 더 묻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현을 허락한다는 말이 돌아왔다.중전은 아직 잠들지 않고 있었다. 채원이 급히 예를 갖추자 그녀의 얼굴을 살피던 중전이 먼저 물었다.“운이에게 일이 생겼느냐?”“저하께서 별궁에 갇히셨습니다.”중전의 표정이 굳었다.“무슨 말이냐.”“전하께 위해를 가하려 한 자가 저하의 사주를 받았다고 자백했다 합니다. 그걸 이유로 어명이 내려왔다며 금군이 저하를 데려갔어요.”“어명?”중전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전하께서는 아직 의식도 없으시다.”“저하께서도 그걸 물으셨어요. 하지만 금군은 누구에게 명을 받았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채원은 의금부에서 확인한 일까지 이어서 말했다. 이운을 지목했다는 천두일은 정식 추국조차 받지 않은 상태였고, 무엇보다 자신은 세자의 이름을 댄 적이 없다고 했다.“하지도 않은 자백으로 운이를 가뒀다는 말이냐.”“적어도 지금 확인된 건 그래요. 그런데 별궁으로 데려간 뒤에는 누구도 만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중전의 얼굴에서 남아 있던 온기가 사라졌다.“운이는 지금 어디 있느냐.”“별궁에 있습니다.”중전은 더 묻지 않고 상궁을 불렀다.“별궁으로 갈 것이다. 준비하라.”“마마, 지금 말씀이십니까?”“내 아들을 전하를 시해하려 한 자로 몰아 가뒀다. 그런데 그 근거가 된 자백은 거짓이고, 어명을 내렸다는 자가 누군지도 모른다.”중전은 그대로 밖으로 향했다.“내가 직접 가서 묻겠다.”채원은 곧바로 그 뒤를 따랐다.별궁에 도착했을 때 정문을 지키던 군사들은 중전의 행차를 보자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중전은 그들 사이를 지나 문 앞으로 갔지만 군관 하나가 급히 나서며 앞을 막았다.“중전마마를 뵙습니다.”“문을 열어라.”“송구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7
続きを読む

89화. 세 갈래

그 시각.귀비의 처소에도 소식 하나가 들어왔다."김태겸이 사라졌다고?"귀비의 손이 멈췄다."예, 마마. 의금부 옥사에서 감쪽같이 없어졌다고 합니다.""죽은 게 아니고?""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귀비는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았다.김태겸.그 이름을 다시 듣게 될 줄은 몰랐다.지난번 옥사에 불을 놓았을 때도 살아남은 자였다. 없애려 했으나 끝내 살아남았고, 이후에는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었다.그런데 이제는 의금부에서 사라졌다."누가 빼냈느냐.""아직 모릅니다.""세자 쪽이냐?""그것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세자저하께서는 조금 전 별궁에 연금되셨다고 합니다.""세자가?""예.""무슨 죄로.""전하께 위해를 가하려 한 자가 세자저하의 사주를 받았다고 자백했다 합니다."귀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상궁이 조심스럽게 덧붙였다."중전마마께서 직접 별궁으로 가셨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귀비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그 자백, 누가 받아냈다더냐.""의금부라고만 들었습니다.""또 의금부구나."귀비의 입가에 낮은 웃음이 걸렸다가 곧 사라졌다.김태겸이 사라졌다.세자가 갇혔다.중전까지 움직였다.그런데 이상했다.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적어도 이번 일만큼은.세자를 엮을 자백을 만든 것도, 김태겸을 빼돌린 것도 자신의 손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누군가 자신과 같은 판을 짜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것도 자신보다 한발 먼저.귀비는 그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지금까지는 판을 짜는 쪽이 자신이라 믿어왔다.얼마 전 자신을 죽이려 했던 자도 아직 찾지 못했다. 그 일까지 떠올리고 나니 이번 일을 단순히 세자를 노린 움직임으로만 볼 수는 없었다."세자를 엮은 자백, 그거 누구 짓인지 알아봤느냐.""아직입니다. 다만……."상궁이 말을 흐렸다."뭐냐.""자백한 자가 원래 하려던 말과 궁에 올라간 말이 다르다는 소문이 있습니다."귀비의 눈이 가늘어졌다."그럼 누군가 중간에서 말을 바꿔 올렸다는 것이냐.""그럴 가능성이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8
続きを読む

90. 먼저 찾은 자

김태겸의 행방을 쫓던 재경에게서 연락이 온 것은 동이 트기 직전이었다.채원은 중궁전에서 돌아오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이운은 여전히 별궁에 남았지만 상황은 전과 달랐다.중전이 별궁의 경비를 자신의 사람들로 바꿨고, 누구도 함부로 이운에게 손을 댈 수 없게 됐다.이제 남은 건 김태겸이었다."마마."백건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윤재경 에게서 사람이 왔습니다."채원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어디래요?""북쪽 창고가 모여 있는 곳에서 마차 흔적을 다시 찾았답니다.""김태겸은요?""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채원은 곧바로 검을 챙겼다."가요."백건이 잠시 망설였다."밤을 꼬박 새우셨습니다.""김태겸 찾고 잘게요."채원은 먼저 문을 나섰다.도성 북쪽은 아직 어두웠다. 장사를 준비하는 사람 몇몇이 거리에 나와 있었지만 창고가 몰려 있는 안쪽 골목은 인기척조차 드물었다.재경은 폐쇄된 포목 창고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오라버니.""왔느냐.""뭘 찾았어요?"재경이 대답 대신 땅을 가리켰다. 흙 위로 바퀴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서문에서 돌아온 마차가 여기까지 왔다.""확실해요?""바퀴 한쪽이 깨져 있었다. 같은 흔적이다."채원이 창고를 올려다봤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안에 있어요?""모른다. 아직 안 들어가 봤다.""왜요?""사람이 있다."재경이 낮게 말했다."안이 아니라 주변에."채원의 시선이 골목으로 향했다."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예요?""아니. 창고를 지켜보고 있다.""누가요?""그걸 모르겠다."재경은 조금 전부터 맞은편 건물과 골목 끝에서 같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고 했다. 창고를 드나들지는 않았지만 일정한 거리를 두고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창고를 지키는 건지, 누군가를 기다리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채원이 목소리를 낮췄다."김태겸을 찾는 사람이 우리뿐만이 아니네요.""그런 것 같다."채원은 잠시 생각하다 창고 뒤쪽을 바라봤다."뒤로 들어가요.""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9
続きを読む
前へ
1
...
7891011
...
13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